드라마 대본

드라마대본 미생 2화 (46-60)

popcorny 2017. 12. 3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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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원인터 로비 /

 

엘리베이터에서 급히 내리는 석호.

손에 든 주간 인턴 보고서를 다시 보다가 딸려 온 종이가 풀럭풀럭하는 게 보인다.

 

석호 어? 이건 또 뭐가 딸려 온 거야? (다른 응대 하고 있는 안내데스크에 건성 으로 올려두며) 죄송한데, 이거 좀 버려주세요 (허둥지둥 가는 결에 종이 가 팔랑 바닥에 떨어진다)

 

47. 탕비실 /

 

그래, 서류를 파쇄기에 넣는다. 드르르르 갈리는 서류들.

 

48. 원인터 로비 /

 

떨어져 있는 문제의 이면지... 그 앞으로 슥 나서는 고급 신사화.

바닥의 문서를 내려다 보고 있는 최전무. 뒤에는 수행 부장.

최전무, 기안서에 있는 <영업3팀명>을 말없이 쳐다 본다.

 

49. 15층 사무실 입구 /

 

최전무와 수행부장이 들어선다. 눈앞에 쭉 펼쳐진 사무실 풍경.

주저 없이 영업 3팀 쪽으로 저벅저벅 걸어가는 최전무.

마주 오던 사원들이 깜짝 놀라 멈춰 서며 급히 인사 한다.

웃으며 받는 전무.

전무를 본 사람들, 벌떡 벌떡 일어나서 인사하면 웃으며 까딱까닥 받는다.

탕비실에서 나오는 그래 앞으로 휙 지나가는 전무와 수행부장.


50. 영업3/

 

이면지들과 문구로 너절한 회의 테이블 위를 치우는 그래를 기분 안 좋은 얼굴로

쳐다보고 있는 상식.

 

<f.c// # 38>

그래 모르니까, 가르쳐주실 수 있잖아요. 기회를 주실 수 있잖아요.

상식 기회에도 자격이 있는 거다.

그래 무슨 자격이요?

 

일그러지는 상식. 테이블 다 치우자 모아 둔 이면지 위에 <이면지> 도장을 꽝꽝

찍고 있는 그래를 또 본다.

 

고과장(e) 난감한 청탁이라 그냥 니 팀에 떠 넘긴 것 같더라.

기가 막힌 상식, 헛웃음이 뱉어진다. 다시 찡그리고 그래를 쳐다보는데

영업3팀 입구에서 걸음을 멈추는 최전무.

멈칫하고 일어나는 상식.. 책상 밖으로 나온다

 

동식 (봤다. 벌떡 일어나며) 전무님 오셨습니까?

그래 (얼결에 숙이고 본다)

 

상식을 보고 끄덕하며 들어서는 전무. 상식 앞에 선다.

긴장한 얼굴의 상식과 동식.

영업3팀을 둘러 보는 전무, 그래를 보지만 별다른 기색 없이 다시 상식을 본다.

 

상식 전무님, 무슨 일로 여기까지.

수행부장 (상식 앞으로 예의 이면지를 내민다)

상식 (받아 본다. 영업3팀의 운송장이다. 당황하는데)

수행부장 로비에서 주웠네

상식/동식 !!!!

그래 (본다. 영업3팀의 운송장 이면지다. 당황) !!!

상식 죄.. 죄송합니다.

동식 (화난 얼굴로 그래를 노려 보듯 본다)

그래 아... 그게 왜..(전무에게) 제가 잘못

상식 (무섭게) 가만 있지 못해!

그래 (움찔하고)

전무 (그래를 쳐다 본다)...

그래 (숙이는)

전무 (빙긋 웃으며 상식에게) 잘하자

상식 예.

동식 (난처하고)

그래 (눈 질끈 감는다)

 

찬물을 끼얹은 듯한 15층 사무실 전체의 시선이 영업3팀에 쏠려있다.

나가는 최전무. 그래를 흘깃 보고 간다.

그래, 고개 들어 보면 전체 사무실 사람들 일어나서 또 인사하고 있다.

동식 (화난) 너 새대가리야?

그래 죄송합니다.

동식 내가 문서 보안 몇 번 말했어?! ?!!

그래 죄송,

상식(o.l) 나 가.

동식/그래 (놀라 보면)

상식 (버럭) 나가라구! 이 새끼야!!

 

섬유3팀의 영이도 놀란 얼굴로 본다. 자원팀의 백기도 본다.

 

상식 이제 분명히 알겠지? 너한테 기회도 안 주는 이유, 니가 자격 없는 이유!

그래 (하얗게 된 얼굴로 숙이고 있는..)

상식 (노려 보며) 안 나가?!

동식 장그래.

그래 (보면)

 

굳은 얼굴로 그래를 보는 동식.


51. 옥상 / 저녁

 

옥상 뛰고 있는 그래를 굳은 얼굴로 보고 있는 동식.

 

그래 정신 집중! 업무 집중! 정신 집중! 업무 집중!...

그래(e) 바보 같은 놈..

동식 두 바퀴 더 돌고 내려와.

그래 네...

 

확 나가 버리는 동식.

멈추는 그래. 고개를 떨군 채 그대로 있다. 뭐라 말할 수 없이 비루한 마음이다.

 

그래 바보 같은 놈...

 

앉아서 오리걸음으로 걷는 그래.

한 바퀴 돌고 dis. 돌고 dis. 돌고 dis 또 도는 그래..

하늘 너머로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다.


52. 영업3팀 안 /

 

잔뜩 굳어진 얼굴로 책상에서 돌아 앉아 있는 상식.

동식, 앉아 일하면서 그런 상식을 쳐다 본다.

그때 영업2팀 쪽에서 들려 오는 환호, 짝짝짝~!!

보면 고과장과 실무여직원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상식, 쳐다 보면 기분 좋은 얼굴의 고과장이 팔을 불끈불끈하며 상식에게

기분 좋단 제스쳐 취한다.

 

동식 (화난) 진짜 너무하시네. 분위기 파악 좀 하시지.

(복사할 서류 챙겨 나가며 빈 그래 자리를 보며 심란한 얼굴로 본다)

이 자식은 왜 안 와? (심란한 얼굴로 가면)

 

상식, 역시 그래 자리를 심란한 얼굴로 보다가 눈길을 거둔다.

책상 위에 문제의 운송장 이면지가 눈에 들어 온다.

기분 안 좋은 얼굴로 보던 상식의 표정이 미세하게 바뀐다.

미간을 찌푸리며 이면지를 들어서 보는 상식.

운송장 아랫부분쯤에 찢어진 채 붙어 있는 작은 종이가 눈에 들어오고.

그 종이에 적힌 찢겨 나간 글씨 <주간보고.. 인턴쉽 김석호>

뚫어져라 쳐다 보는 상식. 미간에 힘이 팍 들어가는데,

고과장, 싱글싱글 들어서며

 

고과장 오과장아, (담배 피는 시늉하며) 한 대?

상식 (쳐다 보는)

 

53. 중간 정원 / 저녁


정원 입구에서 재떨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며 상식과 들뜬 고과장 .

상식 뒷주머니에 문제의 이면지가 접혀서 꽂혀 있다.

 

고과장 우리 석호 그놈이 느려 터져서 문제지 꼼꼼하긴 해.

제안서를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몰라. 전무님도 칭찬하실 정도였다니까.

상식 ....

고과장 그 놈 없었음 솔직히 이 건 어떻게 됐을지 몰라 번역에 통역에,

상식 (심기 불편해진 얼굴로 본다) 근데 고과장아, 아까 비품 빌리러 왔는데,

고과장(o.l) (서서 담배 꺼내며 떠벌떠벌) 그랬어? 키 하나 준다는 게 자꾸

잊어 먹네. 하여튼 얼마나 열정적인지 집엘 안 들어가 애가. 신혼인데.

상식 신혼?

고과장 장손이라 결혼을 빨리 했대. 나름 가장이다 야, 걔가.

상식 .....

상식 어쨌든 살펴줘. 불필요한 실수 안 해도 되게. 다 평가 받는 거잖아.

고과장 실수는 뭐.. 걘 느려 그렇지 실수 안 해 (혼자만 좋아 웃는)

상식 .....

 

54. 일각/

 

절뚝 절뚝거리며 겨우 걸어 오는 걸음걸이. 그래다.

땀에 흠뻑 젖어서 달라붙은 와이셔츠에 맥이 쭉 빠진 채 온다.

힐끔거리는 눈길로 보는 사원들


55. 영업3팀 안/

 

절뚝이며 들어오는 그래.

빈 상식의 자리와 빈 동식의 자리를 차례로 본다.

 

그래 ...

 

자기 자리로 가서 앉는 그래. 팔뚝으로 이마의 땀을 닦는다.

잠시 그대로 앉았다가.. 가방을 들어 책상 위에 올린다.

 

56. 15층 엘리베이터 앞 + 15층 통로/

 

'!' 엘리베이터 소리와 함께 내리는 누군가의 빤짝 구두.

아래부터 훑듯이 올라오는데 보면, 부담스럽게 타이트한 양복, 블링블링한 손목시 계, 보라색 화려한 무늬의 넥타이. 5:5 가리마의 약간 단발형 헤어. 잡지 정보를 흉 내내 한껏 멋을 부린 모습이지만 20% 부족한 촌스러움. 한석율이다.

15층 입구를 휙 보더니 자신 있게 걸어간다.

 

57. 15층 통로 /

 

퇴근하는 영이,

들어오던 석율과 지나친다.

약간 의아한 듯 돌아봤다가 다시 가는 영이

 

58. 영업3팀 앞/

 

가방을 싸고 있는 그래. 책상 밑의 쇼핑백을 본다. 어두워지는 얼굴.

 

그래 ....

 

석율, 그런 그래를 표적 삼듯 보며 주저 없이 성큼성큼 걸어 와 앞에 서서.

 

석율 장그래씨?!

그래 (깜짝. 본다) .

석율 (씩 웃으면)

그래 (의아하게 본다)

석율 파트너 정하셨나요?

그래 (멈칫) ?

석율 (악수 청하며) 섬유2팀 인턴,

그래 (보면)

석율 한석율입니다! (씨익~)

그래 (멀거니 석율이 내민 손을 본다)

석율 (웃으며 내밀고 있다가 점점 무안해지며 손 거두며) 울산 공장 파견 나가 있었죠. pt 소식 듣고 부랴부랴 왔답니다. 하하하!

그래 .....

 

59. 옥상 /

 

석율, 옥상 너머를 바라보며 흐~음 공기를 마신다.

그런 석율을 뒤에서 무표정하게 보고 있는 그래.

 

석율 아~ 시원하네요. 전 공장이나 항구 이런 곳이 좋아요.

 

석율, 살짝 웃음 띤 자신감에 찬 얼굴로 휙 돌아서서 그래를 보는데

 

그래 됐고요,

석율 (멈칫)

그래 이유나 들어보죠.

석율 네?

그래 절 파트너로 선택하려는 이유요

석율 (다시 자신감에 차서 일대 웅변을 토해낸다) 전 다른 인턴보다 일주일 먼 저 들어 왔습니다.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수많은 공모전에서 입상한 실적 을 갖고 있죠. 허나! 기계를 만지작거리는 것에 흥미가 없어요. 오히려 기 계의 원리를 이해하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매력에 더 빠진 겁니다! 바로! 영업, 무역의 세계 말이죠!

그래 (그냥 표정 없이 본다)

석율 (그래의 표정을 읽을 수가 없고, 살짝 당황) 그래서 이.. 이 회사를 찾게 됐고 (점점 힘을 내어) 제 능력을 높이 산 회사는 저를 울산 공장으로 보 냈습니다. (확신을 갖고) ? .. 이미.. 합격을 한 것이니까요!

그래 네에. 대단하시네요.

석율 (목소리에 더 힘을 실어) 다양한 제조공정을 목격했습니다.

수많은 인터뷰와 외국 바이어를...

그래 (더 이상은 못 듣겠다는 듯 기운 없이 돌아서서 간다)

석율 (당황해서) 장그래씨, 나 말 아직 안 끝났어요.

 

돌아보지 않고 뚜벅뚜벅 가는 그래.

 

석율 장그래씨? 장그래씨! 어이!! 장그래!

 

쾅 닫히는 옥상문. 황망한 표정의 석율.

 

60. 통로/

 

걸어오는 상식, 바지 뒷주머니에 꽂아 둔 문제의 운송장 이면지를 뽑는다.

펼쳐 본다. 선명한 김석호 이름...

 

고과장(e) 장손이라 결혼을 빨리 했대. 나름 가장이다 야, 걔가.

 

...’ 한숨을 뱉는 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