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대본 미생 3화 (6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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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공장 사무실 안/ 낮
프린트 되는 서류 ‘원산지증명서’ 라고 적혀 있다.
증명서를 들고 다시 포워딩 업체에 팩스를 보내는 그래.
동식과 열심히 통화하는 상식
그래(e) 영업 3팀의 일은 잘 마무리 됐다. 시간 안에 원산지 증명서도 완료해 포워 딩 업체, 아, 포워딩 업체란 수출입 물품의 운송을 대행해 주는 업체다... 라고 무역용어사전에 나와 있다. 그 포워딩 업체에도 보냈고,
#61-1 인서트
항구에 떠 있는 배
그래(e) 울산 앞바다에 배도 무사히 띄웠다.
뿌아앙~~~~ 우렁차게 울리는 뱃고동 소리!
그래(e) 그리고 며칠 뒤
62. 원인터 로비 / 낮
서류 들고 들어오던 그래, 문득 멈춰 선다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석율, 그래를 돌아보곤 뚜벅뚜벅 가서 선다.
그래(e) 그가 왔다.
인상 쓰며 보는 그래 눈 앞에 서류 두 장을 척척 내민다.
각각 석율과 그래의 주민번호가 적힌 인적서류.
주민번호 밑에 빨간 색 굵은 사인펜으로 밑줄 좍 그어져 있다. 석율이 1살 많다.
썩소를 날리며 그래를 쳐다 보는 석율, 석율을 보는 그래 표정 위로.
상식(e) (흥분한) 징계위원회요?!!
63. 김부장 방 / 낮
김부장 그러게,
상식(o.l) 추가 비용 좀 발생했다고 징계위원회요? 대체 왜 이러십니까?
김부장 그러게,
상식(o.l) 그런 일마다 징계위원회까지 열리면 대체 몇이나 성합니까? (흥분한) 일단
위원회 열리면 빼도 박도 못하고, 적어도 감봉에, 웬만하면 좌천인데. 창창 한 대리한테 빨간 줄을 꼭 그어야겠습니까?!!
김부장 (버럭!) 그러게 왜 전무님이 깐 아이템을 들이 밀어!
상식 (멈칫!) 전무님... 뜻이란 의밉니까?
김부장 전무님도 나름 당신 판단이 있어 깐 건데, 그걸 너무 잘난 당신이 지적질 한 거나 마찬가지잖아! 다시 들이밀었을 땐 괄호치고 목숨 걸었습니다! 괄 호 닫고 한 거 아냐?!!
상식 (기가 막힌) 부장님!
김부장 (더 크게 버럭!) 그랬으면 애초 일을 제대로 했어야지! 왜 빌미를 드려!!
64. 김부장 실 밖/ 낮
깜짝 놀라 쳐다보는 사람들
잠시 후 김부장 실에서 거칠게 나오는 상식
사람들의 시선이 상식에게로 향한다.
김부장(e) 징계위원회를 열지 말지 아직 검토 중이라니까, 그렇게 알고 기다려.
나도 좀 알아 볼테니까.
흥분한 얼굴로 넥타이 풀면서 걸어가는 상식
65. 영업3팀 / 낮
흥분한 얼굴로 들어오는 상식을 보고 일어나는 동식과 그래
동식 과장님...
상식 일 안하고 뭐해?! (자리 앉으며) 장그래! 넌 TC 따는 법 다 익혔으면
모기장 건 TC 좀 따
그래 네.
동식 과장님
상식 (동식 보고) 일해
동식 징계, 감수하겠습니다.
상식 (확 보며) 감수하지 않음 어쩔 건데?!!
동식 (숙이는)
그래 .....
상식 (후... 벌컥 일어나 나간다)
66. 옥상 / 낮
양 손으로 난간을 잡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상식....
상식 후.... (전화기를 꺼내 전화 한다)
여자(e) 인사팀입니다.
상식 조부장님 자리 계십니까?
여자(e) 외근 중이세요. 어디시라고
상식(o.l) 영업3팀 오상식이에요. 조부장님 핸드폰 번호 좀 가르쳐 주세요
(주머니에서 얼른 펜 꺼내 손바닥에) 010 – 9837에 (적으며) 네
(끊고 다시 전화하는데 바로 “전화기가 꺼져 있어 소리샘으로 연결합니다”
후....눈을 감고 답답한 숨을 내쉬며 전화 끊는다)
67. 원인터 로비/낮
작업한 pt용 ppt를 들고 엘리베이터로 걸어오는 그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석율을 본다. 다가가면 석율도 보고 아는 척 하고.
석율 그 쪽 팀 김대리님인가? 징계위원회 회부된다면서요?
그래(e) (보며) 정말이지, 모르는 게 없는 놈이다.
석율 모르는 거 없죠? 정보력이 곧 경쟁력이거든요
그래(e) (당황) 때려 맞추는 데도 일가견이 있는 놈이다.
석율 때려 맞춘 거 아닌데.. (그래 옆으로 슥 얼굴을 들이밀며) 독심술 좀 하거 든요. 특히 여자 마음은 훤히 알죠
그래(e) 이.. 미.친.놈...
68. 휴게실 / 낮
석율, 빨간 펜 들고 그래의 ppt 자료 넘겨가며
석율 문화와 무역, 좋아요 (무시 투로 펜으로 휙 그으며)타이틀은 바꾸면 되고,
그래 어떤 문화권에 살고 있느냐에 따라 필요한 것도 다를 텐데,
석율(o.l) (안 듣고) 아! 그리고 여기 ‘문화에 갇힌’이 무슨 뜻이죠?
그래 그건 쓰다 보니,
석율(o.l) (피식) 장그래씨, 혹시 우리 피티를 글짓기 대회쯤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 죠? 이런 멋만 부린 의미불명 문장은 마이너스 요소예요
그래 (당황)
석율 음.. 그래도 굳이 해석을 하자면.. (어린애 취급하듯) 예를 들어 더운 나라 여자들은 화장을 좋아할까요~? 아! 당연히 싫어할 꺼야! 그래서 더운 나라 엔 화장품이 안 팔려! 이렇게 생각하는 게 문화에 갇힌 사고방식이란 거죠?
그래 (보기만)
석율 (혼자 유레카! 흥분해서) 그럼 이런 거예요. PP섬유라는 게 있습니다.
염색성이 나쁘고 내후성 내열성에 문제가 있어서 일반 의류 소재로는 안 좋죠. 그럼 이 섬유는 버릴까요?
그래 (황당한)
석율 (깔무시) 생각을 좀 해봐요. 생각을.
<화면 전환>
석율, 앉아 있는 그래에게 등을 보이고 서 있다가 뒤돌아 서며
석율 생각 좀 해봤어요?
그래 네, 그러니까,
석율(o.l) 자아~ 이 섬유는 자체 항균기능에 열전도도가 낮아요. 그럼 어떤 현상?
그래 그게..
석율 따뜻하잖아요. 그리고 수분을 흡수하지 않아요. 그럼 어떤 현상?
그래 (당황)
석율 건조가 빠르겠죠? 장그래씨!? 집중!
그래 (열 받는다) 그럼 추운나라에 팔면 되겠죠! 하지만 염색성과 내열성에
문제가 있다면,
석율(o.l) 후훗, 이게 장그래씨한테 내가 필요한 이윱니다. 현장의 힘.
나라면, 겨울이 긴 나라에 내복으로 팔 겁니다.
그래 !!
석율 추위라는 문화 환경에 ‘갇힌 ’사람들에게 말이죠. 이게 내가 읽어낸, 그러 나 장그래씬 아무 생각 없이 쓴, 문화에 갇히다의 확장입니다. 어때요? 나 만 믿고 따라 오면 되겠죠?
그래 (하.... 할 말을 잃고 보기만 할 밖에..)
69. 옥상 / 낮
일각, 극심한 스트레스로 머리를 감싸 안고 앉아 한숨을 내 쉬고 있는 그래
<f.c// #68>
석율 나라면, 겨울이 긴 나라에 내복으로 팔 겁니다.
그래(e) 거기까지 미처 생각 못했어.
석율(e) 후훗, 이게 장그래씨한테 내가 필요한 이윱니다. 현장의 힘.
그래 .....
그때, 옥상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상식의 목소리
상식(e) 방법이 없겠습니까?
그래 어...? (나가려는데)
상식(e) 김대리 일 잘하는 친굽니다. 조부장님도 아시잖습니까?
그래 (!! 깜짝 놀라 몸을 더 숨기는)
상식(e) 그리고 이번 일은 제 책임이 더 큽니다.
그래 ....
상식 이 정도 실수는...(사이, 어두워지는 얼굴)알겠습니다.. (다시) 그래도
애 좀 써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부장님. 네.네. (끊는)
그래 .....
상식, '후...' 깊게 내쉬는 한숨, 주머니에서 담배를 찾아 무는데 고과장 온다.
상식 어떻게 됐어?
고과장 그나마 말빨이 되는 게 권상문데 지금 러시아 갔댄다.
상식 (찡그리는)
고과장 오과장아, 그러지 말고.. (눈치 보며) 전무 한번 찾아 가
상식 (벌컥!!) 뭐?!!
그래 (깜짝!!!)
고과장 (성질 난) 뭐가 뭐가 뭐야?! 왜 지름길 알면서 돌아가?! 징계위원회, 전무 말 한마디면 없던 일 될 수 있는 거 잘 알잖아!
상식 (인상 확 쓴 얼굴로 보며) 야! 고과장!
그래 (긴장하고 듣는)
고과장 전무하고, 그래, 두 사람 묵은 감정 아는데, 이번만은 자존심 접어 둬라.
그래(e) (의아하게 보며) 전무님하고..?
고과장 아이 그래! 냅 둬! 가지마! 그깟 거 뭐, 동식이 징계 먹어봤자 감봉 몇 개 월, 심해 봐야 공장 좌천, 어쨌거나 고과 악영향으로 승진 빠지는 거, 그거 밖에 더 돼?! 그래. 니 자존심이 중요하지 그깟 부하 사정이 중요하냐?
상식 (씩씩 보는)
고과장 니가 할 수 있는데 안한 거, 그건 나만 알고 있음 되니까!
상식 (노려 보는)
고과장 (뒷골 잡으며 중얼중얼하며 나간다) 내가 왜 남 팀 일에 끼어서, 아 뒷골..
상식 (씩씩 보며 서 있는)
그래, 조용히 쳐다보면 나간 고과장 쪽을 노려 보며 서 있는 상식..
잠시 후 나가는 상식..
70. 엘리베이터 안 / 낮
굳은 얼굴로 있는 상식..
엘리베이터 안 층별 안내판에서 <본부장실> 을 쳐다본다. / f.o / f.i
71. 원인터 외경/ 낮
동식(e) 장그래씨, 과장님 00에서 아직 안 오셨나?
72.영업3팀 / 낮
가방에 서류를 챙기고 있는 동식
그래 (일어나며) 곧 들어오신대요
동식 응. (나가며) 나 코트라 좀 갔다 올게.
그래 네
석율, 오면서 가는 동식과 인사하고
석율 피티 자료 제출하러 갑시다. 접수처 열렸던데
그래 (본다)
73. 원인터 밖 / 낮
오는 상식, 로비 문에서 나와 다급히 가는 동식을 본다
상식 ....
74. 접수처 복도 / 낮
접수처에 서류를 내미는 그래. 옆에 석율
그래 장그래 한석율 좁니다 (사인한다)
석율 (사인하며) 드디어 내일이네요.
그래, 엘리베이터 쪽으로 간다. 석율로 '흥!' 보듯 가는데
로비 문으로 들어오는 상식. 그래를 봤다.
75. 엘리베이터 앞 / 낮
기다리며 서 있는 그래와 석율
석율 아, 그리고 장그래씨.
생각해보니까 피티 마무리는 좀 더 섹시하게 끝내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질문으로 끌내는 걸로 수정하죠.
그래 (찡그리며) 네?
그래, 보는데 상식 두 사람 뒤에 와서 조금 거리를 두고 선다.
석율 응? 아~ 또 못 알아듣는 표정이다. 섹시하단 건 모다? (그래 답 기다리지 않고) 평범하지 않다는 거다. 말했었죠? 남들 다 하는 확정적인 확신말고 의미심장한 질문으로 끝나는 게 좋단 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 지금
그래 (굳은 얼굴로 본다)
상식 (본다)
그래 하지만 면접이란 결국 그 사람의 생각을 알아보는 건데,
석율(o.l)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 말이 그 말이잖아요~ 그 질문 자체가 그 사람의 생각까지 유추할 수 있는 질문이어야 한다는 뜻이죠. 아~ 답답하네.
그래 ....
상식 (편치 않은 얼굴로 본다)
석율 어떤 질문으로 끝낼 지 생각해 봅시다. 질문의 품격이란 책 좀 참고 해 봐요
그래 .... 그러죠.
석율 (비웃는 듯 한 표정으로) 책 내용이 잘 이해가 안 되면 묻고요
그래 (보다가) 그러죠
석율 음.. 그래도 모르겠으면
상식(off) 장그래!!
그래, 석율 깜짝 놀라서 뒤에 상식. 얼른 인사하는 그래와 석율
그래 과장님, 다녀 오셨습니까?
상식 오후 미팅 보고서 정리 아직 안 넘어 왔던데?!
그래 (당황) 곧 마무리짓겠습니다
상식 (버럭) 곧? 피티 준비로 업무 소홀하면 안 된다고 몇 번 말했어?!
그래 죄송합니다.
석율 (딴 짓~)
상식 (석율을 흘깃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