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대본 미생 4화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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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대회의실 밖/ 낮
긴장한 얼굴로 작은 상자를 들고 서 있는 그래. 다른 인턴들이 상자를 들고 온다.
그래를 흘깃 보거나 눈인사 하거나 삼삼오오 자기들끼리 서서 웅성거린다.
석호 (다가오며) 장그래씨
그래 (눈인사 한다)
석호 긴장돼 죽겠어요.
상자를 든 영이도 온다. 그래, 영이와 눈인사 하는데
백기 안영이씨
영이, 돌아보면 백기, 싱긋 웃으며 빠른 걸음으로 영이 쪽으로 온다.
백기 원인터 와서 제일 힘든 하루가 되겠네요
영이 (의례적인 미소)
그래 ...
석율(off) 잘해봅시다. 장그래씨.
그래, 돌아보면 꽤 큰 상자 들고 서 있는 석율.
석율 (적대) 아니, 잘해주세요. 장그래씨
그래 (받는) 한석율씨도요
석율 내 걱정은 마시고 (그래의 상자를 흘깃 본다)
진행자 (다가오며) 자, 발표 순서대로 서 주시구요. 같이 들어 갈 겁니다.
정렬해주세요.
인턴들, 주섬주섬 줄 서고
서로 호의적이지 않은 분위기로 쳐다 보는 석율과 그래
18. 대회의실 안/ 낮
드디어 문이 열리고 긴장된 표정으로 입장하는 인턴들, 자리에 앉으면
전무, 임원들과 파트별 부장과 선차장을 비롯한 차장 몇 그리고 상식과 고과장과 정과장 등 과장들이 들어와 앉는다.
상식, 전무를 쳐다보면서 들어와 앉는다.
그래, 긴장한 얼굴로 심사위원들 보면 무표정하거나 단호한 얼굴들이다.
상식, 긴장해 있는 그래를 본다
선차장 (인턴석을 둘러 보며) 우리 피티 면접 때 생각나네요. (영이가 보인다)
저 친구가 안영이씨죠? 탐내는 팀 많던데?
상식 우리 팀으로 올 껍니다~
선차장 네??
상식 아~ (선차장 보며) 쟤 내 마성을 알아챘거든 (홱 돌려 영이를 본다)
영이, 상식과 눈 마주친다. 가볍게 인사하는 영이. 상식도 씩 웃고 받는다.
선차장, 어이 없다..
진행자 팀별 PT는 공통적으로 10분 발표, 5분 질의 응답으로 진행하며, 미리 제 출 하신 파일 외 어떤 추가파일도 사용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당황한 듯 갑자기 얕은 신음소리를 뱉는 석율
석율 아...!!
그래 (쳐다 보면)
석율 (당황한 얼굴로 주머니를 더듬는다)
19. 석율의 책상 위/ 낮
진동으로 해둔 석율의 핸드폰이 “지잉~ 지잉~”울린다.
20. 대회의실 / 낮
석율, 당황한 얼굴로 주머니를 뒤지더니 문 쪽을 보고 안절부절한다
그래 왜 그래요? 무슨 문제 있어요?
석율 (당황한 채 문 쪽을 보며 일어나려는데)
진행자 시간 엄격하게 적용하니 엄수해주시기 바라고,
전무님 인사 말씀으로 PT 면접을 시작하겠습니다.
석율, 다시 털썩 앉는다.
불안한 얼굴로 보는 석율을 보는 그래.
상식은 굳은 얼굴로 최전무를 보고 있다.
석율, 침을 꿀꺽 삼키면서 손을 심장 부분에 올리고 꾹 누른다.
그래 (의아하게 보며) 왜 그래요?
석율 (불안하게) 안 갖고 왔어요
그래 뭘,
최전무 (앉은 채)반갑습니다. 여러분. 낯이 익은 분도 있고 처음 본 분도 있는데 계속 보게 될지 이 인연으로 우리가 마지막이 될지 모르겠지요.
그래 (전무를 쳐다 본다)....
전무 우리 상사맨은 보다 진취적이고 좌절 안에 희망을 찾는 사람들이어야 합니 다. 여러분을 통해 우리 회사의 미래를 그려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 시길 바랍니다.
박수치는 사람들. 더더욱 긴장한 인턴들.
당황한 석율의 표정은 점점 굳어져 가고 있다.
그래, 불안해 지는 마음으로 그런 석율을 본다
진행자 그럼 첫번째 팀, 장기석 구현우 조 나와주세요.
인턴석에서 오리발에 우주복 차림의 인턴 2와 3이 벌떡 일어나 나와
다리를 쩍 벌리고 선다.
인턴2/3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세계무대에 우리 발자국을 남기겠다는 각오로
원인터내셔널에 지원한,
인턴2 장기석!!
인턴3 구현우!!
인턴2/3 (손바닥을 착 내밀며) 장구팀 입니다!
인턴들 (긴장 풀려 와하하 웃는다)
이상현 (영이에게 궁시렁) 우리도 저렇게 아이디어로 승부를 냈어야 했다구
최전무 (차갑게) 다음 사람
일동 !!!
인턴2/3 !!!
최전무 (차갑게) MT 온 건가? 옷 제대로 갖춰 입고 다시 하도록.
심사위원들 제외한 모두가 당황한 얼굴이다 //
# 다시 나온 인턴1과 인턴2 팀, 회사 로고를 띄워놓고 엉성한 만담을 하는데
심사위원1 자네들 로고 어디에서 갖다 쓴건가?
인턴2 그게.. 캡처프로그램으로....
인턴3(o.l) 작은 이미지라 괜찮을 거라고 구현우씨가....
인턴2(o.l) 장기석씨가 먼저 담당자분 퇴근했다면서 캡처 하자고...
최전무 다음 사람!
망연자실 흑빛이 된 인턴 2,3을 보며 바짝 긴장해서 무겁게 가라앉은 인턴석.
얼어 있는 석율과 긴장한 그래
인턴4 죄..송합니다. 까먹었습니다. 다시 하겠습니다.//
심사위원1 지금 크라이시스와 리스크를 혼재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건 아나?
인턴5 (버벅대며) 리,, 리스크란 손해를 입을 위험.. 크라이시스는 위험, 고비..//
최전무 자넨 광고회사가 더 어울리겠는데?
인턴6 네! 저 역시 (헙! 입을 다문다)//
점점 더 가라 앉고 있는 인턴석 분위기
심사위원 좋군 (인턴 8릐 서류를 보며) 헌데.. 이전 인턴 한 회사에도 상사가 있는데 왜 우리 회사에 또 지원하게 됐지?
인턴7 그...저...전... 무역...업무를 하고... 싶었습니다.
전무 거기도 상사 있는데?
인턴7 (땀 흘리며 당황)
인턴7 지방대... 출신이고... 여러 가지... 경쟁에서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최전무 뭐야? 우리 회사에서는 이 학벌로 괜찮을 거라 본 건가?
인턴7 (땀을 흘리며 아무 말도 못하는)
최전무 지방대라고는 하지만 학점 좋고 어학능력 있고 인턴 경험까지 좋은 사람이 그렇게 자신감이 없어서야...우리더러 자네를 받으라는 건가 말라는 건가
인턴7 죄송합니다.
전무 뭐가 죄송하냐구, 이 친구야. 답답하네
인턴7 시정하겠습니다. 이 회사를 무시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상식 (보며) 전무한테 말렸구만
선차장 네?
상식 솔직한 게 진실 된 거라 생각하는 착각. 변명이나 핑계를 위해 사람들은
얼마든지 솔직할 수 있어. 진실과 별개로.
선차장 (숙이고 있는 인턴7을 보며) ....
그래(e) 턱 없는 부분에서 당황하다니...
석율 (그래를 휙 보며) 어이없죠? (인턴 7을 보며) 십중팔구 저쪽 인턴하다 안 좋게 끝난 거야. 그게 갑자기 뜨끔해서 당황한 거네 (끄덕끄덕) 응
그래 (석율을 본다)
# 버벅거리고 있는 팀
# 애꿎게 자료만 앞으로 넘겼다 뒤로 넘겼다 뒤적이고 있는 팀
# 와중에도 차분하게 발표를 하는 석호
# 긴장하고 좌절한 분위기의 인턴석들
그래, 발표를 보다가 석율을 보면 여전히 가슴에 손을 얹은 채 호흡을 고르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게 보인다. 작은 소리로 묻는 그래
그래 한석율씨, 어디 아픈 겁니까?
석율 (신경질적으로) 말 시키지 말아요!!
그래 대체 무슨 문제냐구요! 발표하기 힘들겠어요? 그럼 대책을,
석율(o.l) (확 노려 보며) 누가 힘들대?!
그래 (받으며 보는)
21. 석율의 팀 자리/ 낮
석율의 책상 위, 또 지잉~ 지잉~ 울리는 석율의 전화
22. 대회의실 / 낮
진행자 다음, 안영이 이상현씨 팀 나와 주세요
# 차분한 얼굴로 일어나는 영이와 긴장한 몸짓으로 이것저것 챙겨서 일어나는
상현. 단상으로 가는 영이를 보는 그래..
차분한 얼굴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영이와 긴장한 상현. 사람들이 쳐다보면
영이, 차분하게 말을 시작한다.
영이 저희가 준비한 주제는 미래의 자원입니다.
# 영이의 말에 따라 등 뒤로 펼쳐지는 PPT의 화면이 유기적으로 바뀐다.
# 안영이에게 집중되는 사람들
# 기록하거나 질문하는 심사단
# 영이를 쳐다보는 그래
석호 (감탄하듯 보며) 아... 안영이씨는 정말 잘하네요
백기 (영이를 본다)
선차장 심사단하고 에너지 싸움에서도 전혀 안 밀려요. 아주 단호하면서도 풍부하 게 자기 의견을 피력하고 있어요. 배짱이 대단하군요.
상식 저 친구는 좀 수상해
선차장 네?
상식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고 영이를 보며) 수상해. 아주.
# 영이, 상현에게 안배하는 듯 기회를 주지만 버벅거리는 상현
석호 이상현씨는.. 영이씨 페이스에 확실히 말렸네요.
백기 (영이를 보는)
# 상현의 실수를 수습하는 영이와 포기한 채 반가사유상 미소를 짓고 있는 상현
선차장 (웃으며) 상대 친구는 차라리 포기한 게 마음 편해 보이네요
# 백기 팀의 피티. 백기가 발표를 하고 김종민이 화면을 넘긴다.
# 지켜보는 사람들
# 백기를 보고 있는 그래
선차장 저 친군 완전히 pt의 정석이네요. 한마디 한마디가 머리 속에 쏙쏙 들어 와요. 아주 논리적인데요?
상식 (끄덕이며) 잘하긴 하는데 머리만 치고 있어. 가슴을 쳐야 물건을 팔지.
차분하게 또박또박 발표하는 백기.
잠시 후 피티를 끝낸 백기와 종민 인사를 한다.
긴장한 얼굴의 그래. 넥타이 매듭을 살짝 조인다.
23. 그래의 집 마당 / 낮
빨래를 탁탁 털어 널고 있는 그래 모, 문득 생각 난 듯
그래모 시험은 잘 치고 있는 거야? 어쩐 거야?
마루 쪽으로 가서 벽시계를 본다. 00시
'에구' 하고 무릎을 만지며 마루 끝에 걸터 앉는다.
어깨를 주무르며
그래모 떨지는 않을 꺼고.. 대국에서 피 말릴 때가 한 두 번이었게.
그깟 꺼 쯤이야..
다시 시계를 돌아 본다.
진행자(e) 다음, 장그래 한석율 조 발표하세요.
24. 대회의실 / 낮
차분한 얼굴의 그래와 뻣뻣하게 긴장한 얼굴의 석율, 일어난다
그래를 보는 상식과 영이와 백기.
선차장 장그래씨, 과장님 팀이죠?
상식 (그래 보며) 네
그래, 앞으로 나서려는데 석율, 침만 꿀꺽 꿀꺽 삼키며 서 있다.
석율을 툭 치는 그래
석율 (날 선) 건드리지 마요. (심호흡 하고 나간다)
그래, 불안하게 본다. 두 사람 인사하는데 여전히 숨을 몰아 쉬며 불안한 석율
그래 (나즉이) 한석율씨..
석율 (숨이 가쁜 채 터지듯) 저희, 한석율 장그래 팀이 발표할 PT주제는, 문화 에 갇힌, 이들에게 제안, 하기 입니다.
그래 (파워포인트 화면을 작동한다. 그러나 여전히 석율이 미덥지 못한 표정)
석율 (숙인 채) 문화란, 자연현상에서 벗어난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고. 후우.. 후우.. 후우..
그래 (불안하게 석율을 본다 e) 뭐하는 거야?
상식 (의아하게 본다) 왜 저래?
선차장 긴장 많이 했나봐요.
석율 그러니까 저희의 출발은.. 후우 후우
그 위로 유선 전화 소리 울리고
25. 석율의 팀 / 낮
사원1 한석율씨요? 자리에 없습니다. 인턴 피티 시험 보고 있을 겁니다.
옆 자리에서 울리는 전화
사원1 (받으며) 예, 원인터내셔널입니다. (찡그리며) 한석율씨 자리에 없습니다. 네 (전화 끊으며) 뭐야.. 이 친구 찾는 전화가 왜 이렇게 많이 와?
지잉~지잉~ 울리는 석율 책상 위의 핸드폰
26. 대 회의실 + 석율의 책상 위/ 낮
대 회의실. 후우후우~ 숨을 고르는 석율.
석율의 책상 위 씬과 화면 분할되며
한쪽에선 석율의 후우후우~ 한쪽에선 책상 위 핸드폰의 지잉~지잉
그러다가 핸드폰이 조용해지면서 메시지가 뜬다. 엄마다. <청심환 먹었니?>
책상 한 쪽에 얌전하게 놓여 있는 청심환병.
분할 화면엔 여전히 후우후우~ 벅차게 숨을 쉬는 석율.
화면 분할에서 빠져 나와 대회의실 단독이 된다.
석율, 후우후우~ 땀을 삐질삐질, 손은 만지작만지작.
석율 (열린 동공e) 깜박했어 (on) 후우후우~ (e) 청심환 먹는 걸 까먹었어..
그래 (초조한 e) 뭐하는 거야? 한석율!
석율 (다다다 읽듯이) 문화란 어찌할 수 없는 자연환경이란 한계 안에서 형성된 것이라 봤을 때 우리에게 있어 그 문화란 인정의 대상이 아닌
그래(e) (당황해서 본다) 숨을 쉬라구, 바빠 보여. 고개도 들고, 읽 듯이 하지 말라 고!! 다 망칠 셈이야?!!
석율 (다다다) 부인의 대상, 즉 과연 그럴까? 라는 문제의식이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지점에서 저희 주제가 출발했습니다.
심사위원1 숨 좀 고르지 그래? 누가 쫓아와?
석율 네!! 후우.... 저...저!!! 죄송하지만..! (꿀꺽) 잠시 시간을 주시면 청심환
좀 먹고 오겠습니다!
그래 !!
일동 (황당~ 웃는 사람들도 있다)
석율 (땀 삐질삐질, 숙이며 절박하게) 부탁 드립니다
최전무 먹고 오는 건 상관없지만 시간을 더 줄 순 없네. 다른 지원자들이 원치 않
을 꺼야.
그래/석율, 인턴석을 본다. 외면, 딴 짓, 굳은, 찡그림 등의 인턴들
그래/ 석율 .... / (당혹)
진행자 7분 남았습니다.
석율 아무리 빨리 갔다 와도 3분은 걸려. 그..그냥 하겠,
그래(o.l) 제가 하겠습니다!
석율 (확 본다. 꿀꺽)
상식 (보며)저 녀석...
영이/백기 (본다)
그래 (중앙으로 걸어가서) 제가 대신 발표하겠습니다..
긴장한 얼굴로 꿀꺽 삼키고 좌중을 보는 그래... 그 위로.
사범(e) 설명해봐.
27. 기원 / 낮 / f.c / 회상
바둑을 두며 어린 그래와 마주 앉아 있는 사범
사범 왜 그 수를 거기에 뒀는지 설명해봐
어린 그래 그.. 그냥.
사범 바둑에 그냥이란 건 없어. 어떤 수를 두고자 할 때는 그 수로 무엇을 하고 자 하는 생각이나 계호기이 있어야 해. 그걸 "의도"라고 하지
어린 그래 (본다)
사범 (바둑 보며) 우상귀가 막혔어. 자, 위기야. 어떻게 할 꺼야?
어린 그래 불필요한 수를 버려야 합니다.
28. 대회의실/ 낮
좌중을 쳐다보고 있는 그래 위로.
사범(e) 뭘 버릴 꺼야?
그래(e) 화려한 수사와 언변.. 내가 한석율을 택한 이유를 버린다...
그래 (꿀꺽 삼키고) 문화에 갇혔다는 것은 관습이나... 그... 사는 지역의... 한계 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상식 왜 저렇게 버벅거려?
영이/백기 ..... / (피식)
그래 (점점 버벅대며) 음... 환경의 제약 안에서 만들어진 문화란,,,, 음.. 많은,
아니 제약 안에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제약이...(멈추고 꿀꺽 침을 삼킨다)
상식(e) 넘어가!
선차장 힘들겠는데요....
석율 (고개 숙인 채) 젠장...
영이/백기 .... / (차갑게 보는)
그래(e) 아직... 역시 무리다. 의욕만으로 되는 게 아냐
석율 (그래를 보며 입을 앙다문다)
29. 놀이터 일각 / 낮 / f.c (회상)
어린 석율 (팔 벌리고 다가가며) 아빠!
석율부 어이구~ 우리 석율이~~
어린 석율 아빠, 지금 공장 가?
석율부 그래, 오늘부턴 야근조니까
어린 석율 아빠 손 까매
석율부 기름때가 찌들어서 안 지워져. 왜, 창피해?
어린 석율 난 아빠 안 창피해
30. 석율의 집 / 밤
석율부 (통화) 아직 협상 날 모르지?
남자1(e) 협상은... 파업 참가자 전부 해고한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