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본

드라마대본 미생 5화 (31-45)

popcorny 2018. 1. 15.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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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영업3/

 

빈 영업3팀에서 혼자 일에 열중하고 있던 상식..

일손을 멈춘다.. 잠시 책상 앞에 가족 사진을 물끄러미 본다....

 

32. 섬유 1(30씬의 연결.) /

 

그래 (버럭!)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립니까?

석율 7,8년 쯤 전에 부하직원이 일처리를 잘 못했는데, 그게 오과장님 책임 도 좀 있었나봐. 근데 걔가 사표 낼 때 오과장님이 모른 척 했다는 거지.

그래 ......

석율 그 친구는 회사 그만 두고 공사장 근처에서 모친이랑 작은 함바집을 했대.

근데... (눈치 보며) ...배달을 하다가 사고로 그만 죽었다잖아.

그래 !!

석율 그러니까... 첨부터 오과장님이 책임을 졌으면 애가 그렇게까지 되진 않았 을 거다.. 뭐 그렇게 찧고 빻고들 하는 거지.

그래 ... 오과장님은 책임을 회피하실 분이 아닙니다.

석율 (착잡) 사람 마음은 모르는 거거든. 잘리는데 별 수 있어?

그래 (말을 잇지 못하고 있는데)

 

33. 통로/

 

그래, 도저히 모르겠는, 복잡한 얼굴로 걸어오는데,

통로 끝, 영업 3, 상식, 어두운 얼굴로 창밖을 응시하며 서 있다.

이때, 파티션 아래서 상식을 흘끗 거리는 다른 팀 사람들의 모습이 들어 온다.

그래, 착잡하게 상식을 보면,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서 있다.

파티션 아래 사람들 몇몇은 모여서 상식을 흘끗거리며 비웃기도 하고,

흥분해서 이야기를 하며 숙덕거리고 있다.

 

석율(e) 걔가 사표 낼 때 모른 척 했나봐.

그래(e) 오과장님은 책임을 회피하실 분은 아닙니다.

석율(e) (착잡) 사람 마음은 모르는 거거든. 잘리는데 별 수 있어?

 

그래, 착잡하게 상식을 보다가 걸음을 멈춘다.

"...." 돌아서서 탕비실 쪽으로 가는 그래

 

34. 탕비실 안 + 휴게실/

 

들어 온 그래, 물을 마시는데 휴게실 쪽에서 들려 오는 소리

직원1(e) 찬우대리, 그래도 오상식 과장이 BL을 빠트릴 사람은 아니잖아.

그래 (멈칫한다)..

직원2(e) 아무리 일 잘하면 뭐해. 그런 계약직 신입 받으면 무슨 수가 있어?

그래 !!....

 

그래, 조용히 휴게실 쪽으로 향한다. 들어가지는 않고 벽에 기대 듣는..

 

직원1 맞네. 그 신입은 BL이 뭔지 스위치가 뭔지 아나 몰라

직원2 전무한테 찍히고 영업3팀 뭐.. 사실 끈 떨어진 연 같은 팀이잖아.

제일 구석 자리에, 제일 적은 인원으로 일당백하면서.

그러니깐 신입도 그런 애가 간 거지.

그래 .....


35. 옥상 /

 

옥상 구석에 선 그래, 빌딩 숲을 내려다보고 서 있다.

 

직원2(e) 아무리 일 잘하면 뭐해. 그런 계약직 신입 받으면 무슨 수가 있어?

직원1(e) 맞네. 그 신입은 BL이 뭔지 스위치가 뭔지 아나 몰라

그래 (... 한숨)

 

36. 영업 3/

 

동식, 전화 통화를 하며 화를 내고 있다.

 

동식 (참으려고 하지만 참아지지 않는 듯, 높은 목소리) 아니 과장님,

화학팀 정말 무대포네! 과장님한테 도와 달랄 땐 언제고,

이제 와서 PP 수입 건에서 손 떼라니요? (듣다가 버럭!)

그 업체 연결한다고 중국 일본 다 뒤진 거 몰라서 이래요?!

상식 (책상 쾅! 내리치며) ! 줘 버려!

동식 (멈추고 이내 너무 당황해서 버벅) .. 아니... .. 이거를...

상식 (성큼 성큼 걸어와서 동식의 전화 확 뺏고) 가져가!

(하고는 전화 거칠게 끊어 버린다.)

동식 (답답해서 막 쏟아내는) 아니 과장님, 이걸 그냥 주면 어떡합니까?

이거 올해 우리 실적에 반영 되는 거라구요. 일은 우리가 다하고! 실적은 남 주고!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깁니까?

 

상식의 단호한 얼굴을 보며 속상해서 확 나가 버리는 동식.

상식, 착잡하게 보다가 따라 나간다.

 

37. 옥상 /

 

동식, 화가 나서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오면, 뒤따라 들어오는 상식.

그래, 깜짝 놀라 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숨는.

 

동식 (울분에 차서) 사람들이 지들 멋대로 생각하고 떠드는데, 왜 제대로

한마디를 안 하십니까?

상식 (담배 꺼내 물며) 그 사람들이 뭘 잘못 알고 있는데?

동식 (답답한 듯 가슴을 치며) 부실업체랑 무리하게 계약한 건 전무님이잖아요. 다들 쉬쉬하지만 말도 안 되는 계약인거, 그 업체에 뒷말 많았던 거 다 아 시잖아요. 전무님이 커미션도 받았다던데.. 은지씨가 그 일을 뒤집어썼던 거잖아요.

상식 .... (담배 다시 집어 넣는다)

동식 은지씨 죽은 거는 과장님이랑 아무 상관없잖아요! 그러니깐 사실대로..

상식(o.l) 내 잘못이건 전무 잘못이건 바뀌는 건 없어. 그때! 내가 책임을 못 진거..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하지 않은 건 변하지 않는다고.

동식 (답답한) 그런 상황에서 책임진다고 나설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다들 과장님처럼 했을 겁니다.

상식 가자. 가 인수인계회의 준비 해야지. (간다)

동식 (한숨을 푹푹 내쉬며 따라간다)

그래 (그제서야 나와 본다) ......


38. 탕비실/

 

상식, 물을 한 잔, 두 잔, 벌컥 들이킨다.

 

<F.C/ # 38-1 자원팀 최부장 자리>

최부장 그래서.. (너무도 평온한 표정) 은지 아니면? 니가 책임질래?

상식 (순간, 멈칫 눈빛 흔들린다.)

최부장 ? 니가 책임 질 꺼야?

상식 (호흡이 가빠진다)

 

여전히 갈증이 가시지 않는 듯 답답한 얼굴로 다시 잔에 물을 받는데,

휴게실 안에서 선차장의 목소리 들린다.

 

선차장(e) 놀이방 종일반은 아무리 많이 봐줘도 6시까지야. 양해도 한두 번이지.

염치도 없어? (거의 울듯) 정말 너무하는 거 아냐!! 끊어요!

 

39. 휴게실/

 

상식, 물 들고 들어오면, 화 나서 한숨 쉬고 있는 선차장

 

상식 집에 무슨 일이 있나봐?

선차장 , . 과장님은 괜찮으세요?

상식 (괜찮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면)

선차장 남편이 얘 데리러 가는 날인데 갑자기 상가 집에 가야 한다나? 오늘 저도 중요한 바이어 미팅이 있거든요.. 이따가 친정에 다시 전화해 봐야겠어요. 인수인계 회의에서 봐요. (나간다)

상식 (손짓으로 대답하고 물 마저 꿀꺽)

 

40. 탕비실 밖 /

 

선차장, 급하게 걸어가는데, 갑자기 자원팀 쪽에서 쿠당탕 하는 소리 들리고,

웅성웅성 사람들이 목 빼고 자원팀 쪽을 보고 있는 것을 본다.

부산한 모습에 이상함을 느끼는 선차장.

 

41. 자원팀/


선차장, 얼른 오면 바닥에 쓰러진 수진의 모습 보인다.

마부장도 놀라 나와 있고 사람들, 몇몇 놀라서 웅성웅성 서 있다.

영이가 다급히 수진을 부축하는 모습이 보인다. 선차장, 급히 다가가는데

수진 꾸물꾸물 일어나려다가 다시 혼절한다.

 

선차장 (파일을 내려 두고 부축하며) 뭐하고 있어요? 의무실로 가야지!

 

얼른 달려들어 부축하는 하대리

 

42. 의무실 밖/

 

착잡한 얼굴로 나오는 선차장 , 돌아 본다

 

의무직원(e) 임신 중인데 너무 무리했나봐요

선차장 (....)

 

43. 자원팀 /

 

마부장 (찡그리며) ? 임신?

하대리 , 안정을 좀 취해야 한답니다.

정과장 (유대리 보며) 너 알았어?

유대리 아뇨. 아무한테도 말 안한 모양인데요?

마부장 (버럭!) 아니 대체 애를 몇이나 낳는 거야? (정과장에게) 애 둘이라고 하지 않았어?!

영이 (마부장을 본다)

정과장 , . .. 그것 참 어떡하려고 또 임신을 했어.. .. 참 이기적이다.

마부장 에이! (하며 자기 자리로 들어 간다)

하대리 (투덜투덜) 또 휴직할 건가? 첫째 둘째 낳을 때도 우리가 얼마나 편의를 봐 줬는데...

유대리 (한숨 쉬며) 언제 또 실무직 교육시켜 일을 시켜요.

둘째 때도 제가 수진씨 일까지 떠 안느라고 코피가 터졌는데...

정과장 (한숨 쉬며) 다른 팀에 또 실무직 빌리러 다니게 생겼구만

하대리 (영이 보며 들으란 듯) 진짜 여자들 문제야! 교육시켜 놓으면 결혼에, 임신에, 남편에, 애기에 핑계도 많아. 그거 아니면 눈물 바람으로 해결할 라 그러고 말이야.

정과장 (영이를 흘깃 보고 자리로 가며) 그게 다 여자들이 의리가 없어서 그래

 

선차장, 씁쓸하게 보고 있다가 영업 1팀으로 돌아간다.

영이, 그런 선차장을 보다가 자리로 돌아가는데, 선차장이 두고 간 파일을 본다.

 

44. 영업 1팀 안/

 

들고 간 파일을 책상에 앉아 있는 선차장의 앞에 내미는 영이.

 

선차장 ... 땡큐.

영이 수진씨 요즘 일주일 내내 야근에 새벽 출근이었어요. 왜 말을 안했을까요.

선차장 (씁쓸하고) 말 못했을 꺼야. 셋째는 좀 무리긴 하지..

영이 ....

선차장 (착잡하게 파일을 보며) 세상 많이 좋아졌다지만 육아와 일을 병행하긴 쉽 지 않아. 워킹맘은 늘 죄인이지 어른들께도 죄인, 회사에서도 죄인,

애들한테는 말도 못하고.. 남편이 도와주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야.

(씁쓸하게 웃으며) 일 계속하려면 결혼하지 마 안영이씬. 그게 속 편해.

영이 (희미하게 웃는)

 

45. 영업3/

 

일을 하고 있는 상식

 

그래 (시계 보며) 대리님.. 회의 시간 다 됐습니다.

동식 , 그래 (깝깝한 마음으로 상식을 슬쩍 본다)

그래 (같이 상식을 본다)

동식 (그래에게만 들리게) 안 가셨으면 좋겠네..

그래 ?

동식 (일어나 상식을 보며) 과장님, 오늘 자원팀 인수인계건 합동회의는 안 들 어 가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상식 (홱 보며) ?!

동식 제가 내용 다 알고 있으니까 실수 없이 하고 올께요

상식 (인상 쓰며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