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대본 미생 6화 (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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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15층 엘리베이터 앞 / 낮
엘리베이터 기다리며 서있는 박대리, 곁에 와서 서는 백기를 본다.
'아' 하며 아는 척을 하고는 부드러운 소리로.
박대리 힘들죠?
백기 (당황하지만 살짝 웃으며) 아닙니다.
박대리 강대리가 좀 깐깐해요
백기 (그냥 웃는)
박대리 일을 주길 기다리지 말고 찾아서 해요. 난 신입 때 기존에 제안 올렸다가 거부당한 기획서들 다 다시 봤어요. 디벨롭 할 수 있는 게 있을지.
백기 (끄덕이며 영혼 없이) 네.
박대리 장백기씨 아직도 인턴 아니잖아요. 인턴은 배우는 게 목적이라 시키는 일 받아 잘 하면 되지만, 이젠 직원이니까요. 자기가 할 일을 결정할 수도 있 는 거죠. 회사에 필요한 일을 찾아 보세요
백기 (본다)
박대리 (힘 실어 주듯) 장백기씨가 회사에 들어온 건 장백기씨의 판단력까지 신뢰 받은 거라구요.
백기 감사합니다.
엘리베이터 온다. 타고. 화이팅!
백기, (인사) 안녕히 가십시오.(숙인다)
엘리베이터 닫힌다.
백기, 고개 들며 싸하게 굳는 얼굴. '허!' 기가 막힌다는 코웃음.
이석준과장(e) 야! 박대리
32. 16층 IT영업팀 / 낮
시계 보며 다급하게 외근 나갈 것 챙기던 박대리,
화가 나서 들어오는 이석준 과장을 본다.
이석준과장 광저우껀 어떻게 된거야! 영성실업은 뭐래! 바이어 계속 쪼고 있는 거
몰라?
박대리 지금 다시 전화해 보겠습니다.
이석준과장 넌 연락만 계속하고. 결론이 없어!
박대리 죄..죄송합니다.
이석준과장 전화기만 붙잡고 있지 말고 당장 튀어 가! 가서 결판 내!
박대리 (당황해서) 네.
33. 영성실업 수출입팀 사무실 / 낮
문 열고 들어오는 박대리를 본 최과장,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나와
쇼파 쪽으로 박대리 팔을 끌고 가 앉히며
최과장 아~ 미안미안 박대리. 안 그래도 지금 막 연락하려던 참인데.
뭘 쫓아오기까지 해.
박대리 죄송해요... 근데 최과장님, 지연되는 물건은 언제 해결되는 거예요?
최과장 재고 확보 하고 있으니까 이삼일만 기다려줘.
박대리 저번에도 그러시고 이번에 또 이러면 제가 참 난처해요. 사정이야 있으시 겠지만....
최과장 미안해.. 실은 우리 딸애가 교통사고가 나서.
박대리 (깜짝!) 네?! 많이 다쳤어요?
최과장 아니, 아니, 응... 좀 그렇긴 한데, 괜찮아지겠지. 어쨌든 박대리 꺼 해결 하는데 최선을 다할게. 미안.
박대리 (어쩔 줄 몰라하며) 배송 건은 곧 처리되겠죠...일부러 그러신 것도 아닌 데.. 그나저나 따님이 걱정이네요.. 신경 쓰이실 텐데...
34. 거리 / 낮
봉지 뜯은 빵과 우유를 먹으면서 핸즈프리로 통화를 하며 걸어가는 박대리.
박대리 예 과장님, 방금 만나봤는데요. 광저우쪽 물량 확인을 못했었나 봅니다.
현재 재고 확보 중이랍니다.
이석준과장(e) 그래서?
박대리 일단 빨리 받을 수 있게 조치해달라고 했구요.
이과장(e) (폭발!) 너 도대체 왜 그러냐! 거까지 갔으면 화물 손해배상이든 뭐든 꺼 내서 들었다 놨다 해야 그놈들 정신 차릴 거 아냐! 결판내기 전까진 사무 실 들어오지 마!
박대리 네..... (끊는다)
후..... 목이 메어 우유를 한 입 마시다가 갑자기 저쪽으로 급히 가서 토한다.
찡그리는 박대리...
동식(e) 얘기는 잘됐다고 하더라구요.
35. 영업3팀 + 2팀 / 낮
속이 아파 만지면서 우거지상으로 찡그리고 앉아있는 상식.
영업 2팀 쪽으로 가면 파티션 밑에 쭈그리고 앉은 동식과 고과장. 속닥속닥.
고과장 근데 왜 아직까지 연락이 안 와아~
동식 걱정 마세요. 친군데~ 힘써준다고 확실히 했대요. 근데 진짜 너무들 하시 는거 아녜요? 우리 총알받이 시키면서 고과장님이라도 좀 쪼지 마세요!
그때 영업 3팀 쪽에서 유달리 우렁차게 들리는 전화벨!
고과장과 동식 !!
그래(e) 원인터 영업3팀 장그래입니다. (듣다가 반갑게) 윌마트 구매 총괄팀이요?
고과장과 동식, 확 일어나서 영업3팀 본다!
36. 영업 3팀 / 낮
그래 잠시만요. 오과장님 바꿔드리겠습니다.( 급히 전화 돌린다)
파티션 너머 얼굴 둘이 오과장 쪽을 본다.
상식 책상의 전화 울린다. 얼른 못 받고 잠시 보기만 하다가
한번 울리고, 두 번 울리고, 세 번째 울리는데 받는 상식.
상식 네. 오상식입니다.(잠시 얘기 듣는 동안 점점 굳어가는 상식의 표정) 네.
...네... 네. 네. 알겠습니다. (끊는다)
일동 (상식 쪽으로 주목하고 있다)
상식 (허, 하는 헛웃음 웃는다)
그래 (상식을 본다)
상식 (또 헛웃음) 허!!
그래 ....
상식 허허.. 허허허.. 허허허허... 허허허허허...이 개새끼.
파티션 너머에서 두 얼굴은 우거지상.
37. 김부장실 / 낮
시선 떨어뜨리고 소파에 앉아있는 상식.
김부장 친구..? 첨부터 말을 말든지. (벌떡 일어나며) 니가 설레발 안쳤으면 애초 에 다른 작전을 짰을 거 아냐! (삿대질) 너 땜에 골든타임 다 놓쳤잖아!
이제 와서 인공호흡도 안 되고. 믿으라면서어!
숙이고 있는 상식과 노발대발하며 왔다 갔다하는 김부장의 먼 모습
38. 옥상 / 낮
상식, 계약서 구겨 쥔 채 통화 하고 있다.
상식 이유가 뭐야. 납품 조건이 마음에 안 들어?
39. 형철 사무실/ 낮
결재 서류 넘기며 사인하면서 통화하는 형철.
형철 아니. 납품 조건은 훌륭하지. 근데 솔직히 우리 회사는 처음부터 받을
생각이 없었어. 아직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했거든.
40. 옥상 / 낮
상식 (기가 막혀서) 첨부터 가능성도 없으면서 간은 왜봤어?
41. 형철 사무실 / 낮
너도 옛날에 간본다고 내 반찬 뺏어 먹었잖아.
42. 옥상 + 형철사무실 / 분할 / 낮
상식 뭐, 뭐?
형철 농담이고.
상식 ....너 나한테 무슨 쌓인 감정 있는 거냐?
형철 아니 뭐. 감정은. 애도 아니고. 옛날에는 감정이 있었지.
상식 그래서 옛날 감정이 뭔데?
형철 아이고~ 무슨 애도 아니고, 그걸 내가 지금 주절주절 얘기하긴 그렇고.
지금 우리 상황에서 이해하기 쉽게 말해 줄게. 넌 모르겠지만 옛날에 넌
갑 같았고 난 을 같았다.
상식 뭐?
형철 그래서 그냥 나도 너한테 갑질 한번 해봤다 쳐라.
상식 뭐?
형철 동창회 때 보자. 끊자 친구야. (끊는다)
43. 원인터 옥상 / 낮
전화기를 든 채 서있는 상식.
상식의 씁쓸한 헛웃음이 '허허허허허' 하늘로 메아리친다.
계약서를 보다가 박박 찢어서 확 집어던져 버린다.
44. 영업3팀 / 낮
말없이 앉아 있는 상식.
분위기 보는 그래와 동식
동식 상심이 크시겠지. 휴우. 영업할 때 제일 힘든 게 언젠지 알아?
그래 (보면)
동식 사적으로 아는 사람 접대할 때. 근데 그보다 더 힘든 게 친구를 접대해야 할 때야. 접대란 어쩔 수 없이 주종, 수직관계를 깔고 가야하는 거거든.
그래 ......
동식 친구 사이라서 더 비참한 굴욕이야. 그럴 땐 이렇게까지 하면서 회사를 다 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하면서 착잡하게 상식을 본다)
그래 (상식을 본다)...
45. 실비집 / 밤
통화하고 있는 박대리
박대리 여보. 당신도 알지? 그 전에 내 대학 동기였던 성식이.
걔.. 회사 그만두고 대학원에서 석사 받더니 좋은 데 취직했더라고.
다니던 회사가 적성에 안 맞는다고 한참 고민하더니 완전 좋은 데 들어갔 대. 나도... 이 기회에 한번... 뭐라고.. 어? 그거 등록했어? 벌써? 아이 참.. 이야기 좀 하자니까. 그깟 애들 학원에 마감이 어디 있어. 고민 좀 더 하 자니까... 나? 어.... 성식이랑 소주 한잔하고 들어갈 께. 걔 회사 그만두고 대학원에서 석사 받더니 지가 완전히 원하던 회사 들어...아, 말했지 그거 축하해주러. 내가 안 해 주면 누가 해주나. 나도 맘 같아선 그렇게 하고 싶.. 어 알았어. 들어갈게
빈 소주잔에 쪼르르 따라지는 술.
화면 빠지면, 혼자 술 마시고 있는 박대리. 쭈욱 들이키는 박대리.
휴우... 한숨 쉬고 다시 전화를 건다.
박대리 성식아~ 그래. 회사는 만족스러워? 좋겠네. 잘됐다... 정말. 근데 너 대학
원 준비할 때... 집은 어떻게 해결했어? 생활비나 그런 거... 엄청 부담됐 을 텐데.(듣다가)그렇지 뭐... 가족들이 다 이해하고.. 그런 건데, 어떻게 설득을 했는지. 아, 바쁘다고? 그래. 그래. 끊을게. (듣고) 아니 요즘 회 사 적응이 힘들어서 헛바람 드나드는 중이지 뭐...그래. 끊자. 수고하자.
성식(e) 뭔가 하고 싶다면 일단 너만 생각해.
박대리 (놀란) 어?
성식(e)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택은 없어. 그 선택에 책임을 지라구.
박대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