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본

드라마대본 미생 6화 (31-45)

popcorny 2018. 1. 2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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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15층 엘리베이터 앞 /

 

엘리베이터 기다리며 서있는 박대리, 곁에 와서 서는 백기를 본다.

'' 하며 아는 척을 하고는 부드러운 소리로.

 

박대리 힘들죠?

백기 (당황하지만 살짝 웃으며) 아닙니다.

박대리 강대리가 좀 깐깐해요

백기 (그냥 웃는)

박대리 일을 주길 기다리지 말고 찾아서 해요. 난 신입 때 기존에 제안 올렸다가 거부당한 기획서들 다 다시 봤어요. 디벨롭 할 수 있는 게 있을지.

백기 (끄덕이며 영혼 없이) .

박대리 장백기씨 아직도 인턴 아니잖아요. 인턴은 배우는 게 목적이라 시키는 일 받아 잘 하면 되지만, 이젠 직원이니까요. 자기가 할 일을 결정할 수도 있 는 거죠. 회사에 필요한 일을 찾아 보세요

백기 (본다)

박대리 (힘 실어 주듯) 장백기씨가 회사에 들어온 건 장백기씨의 판단력까지 신뢰 받은 거라구요.

백기 감사합니다.

 

엘리베이터 온다. 타고. 화이팅!

 

백기, (인사) 안녕히 가십시오.(숙인다)

 

엘리베이터 닫힌다.

백기, 고개 들며 싸하게 굳는 얼굴. '!' 기가 막힌다는 코웃음.

 

이석준과장(e) ! 박대리

 

32. 16IT영업팀 /

 

시계 보며 다급하게 외근 나갈 것 챙기던 박대리,

화가 나서 들어오는 이석준 과장을 본다.

 

이석준과장 광저우껀 어떻게 된거야! 영성실업은 뭐래! 바이어 계속 쪼고 있는 거

몰라?

박대리 지금 다시 전화해 보겠습니다.

이석준과장 넌 연락만 계속하고. 결론이 없어!

박대리 ..죄송합니다.

이석준과장 전화기만 붙잡고 있지 말고 당장 튀어 가! 가서 결판 내!

박대리 (당황해서) .

 

33. 영성실업 수출입팀 사무실 /

 

문 열고 들어오는 박대리를 본 최과장,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나와

쇼파 쪽으로 박대리 팔을 끌고 가 앉히며

최과장 ~ 미안미안 박대리. 안 그래도 지금 막 연락하려던 참인데.

뭘 쫓아오기까지 해.

박대리 죄송해요... 근데 최과장님, 지연되는 물건은 언제 해결되는 거예요?

최과장 재고 확보 하고 있으니까 이삼일만 기다려줘.

박대리 저번에도 그러시고 이번에 또 이러면 제가 참 난처해요. 사정이야 있으시 겠지만....

최과장 미안해.. 실은 우리 딸애가 교통사고가 나서.

박대리 (깜짝!) ?! 많이 다쳤어요?

최과장 아니, 아니, ... 좀 그렇긴 한데, 괜찮아지겠지. 어쨌든 박대리 꺼 해결 하는데 최선을 다할게. 미안.

박대리 (어쩔 줄 몰라하며) 배송 건은 곧 처리되겠죠...일부러 그러신 것도 아닌 .. 그나저나 따님이 걱정이네요.. 신경 쓰이실 텐데...

 

34. 거리 /


봉지 뜯은 빵과 우유를 먹으면서 핸즈프리로 통화를 하며 걸어가는 박대리.

 

박대리 예 과장님, 방금 만나봤는데요. 광저우쪽 물량 확인을 못했었나 봅니다.

현재 재고 확보 중이랍니다.

이석준과장(e) 그래서?

박대리 일단 빨리 받을 수 있게 조치해달라고 했구요.

이과장(e) (폭발!) 너 도대체 왜 그러냐! 거까지 갔으면 화물 손해배상이든 뭐든 꺼 내서 들었다 놨다 해야 그놈들 정신 차릴 거 아냐! 결판내기 전까진 사무 실 들어오지 마!

박대리 ..... (끊는다)

 

..... 목이 메어 우유를 한 입 마시다가 갑자기 저쪽으로 급히 가서 토한다.

찡그리는 박대리...

 

동식(e) 얘기는 잘됐다고 하더라구요.

 

35. 영업3+ 2/

 

속이 아파 만지면서 우거지상으로 찡그리고 앉아있는 상식.

영업 2팀 쪽으로 가면 파티션 밑에 쭈그리고 앉은 동식과 고과장. 속닥속닥.

 

고과장 근데 왜 아직까지 연락이 안 와아~

동식 걱정 마세요. 친군데~ 힘써준다고 확실히 했대요. 근데 진짜 너무들 하시 는거 아녜요? 우리 총알받이 시키면서 고과장님이라도 좀 쪼지 마세요!

 

그때 영업 3팀 쪽에서 유달리 우렁차게 들리는 전화벨!

고과장과 동식 !!

 

그래(e) 원인터 영업3팀 장그래입니다. (듣다가 반갑게) 윌마트 구매 총괄팀이요?

 

고과장과 동식, 확 일어나서 영업3팀 본다!

 

36. 영업 3/

 

그래 잠시만요. 오과장님 바꿔드리겠습니다.( 급히 전화 돌린다)

파티션 너머 얼굴 둘이 오과장 쪽을 본다.

상식 책상의 전화 울린다. 얼른 못 받고 잠시 보기만 하다가

한번 울리고, 두 번 울리고, 세 번째 울리는데 받는 상식.

 

상식 . 오상식입니다.(잠시 얘기 듣는 동안 점점 굳어가는 상식의 표정) .

...... . . 알겠습니다. (끊는다)

일동 (상식 쪽으로 주목하고 있다)

상식 (, 하는 헛웃음 웃는다)

그래 (상식을 본다)

상식 (또 헛웃음) !!

그래 ....

상식 허허.. 허허허.. 허허허허... 허허허허허...이 개새끼.

 

파티션 너머에서 두 얼굴은 우거지상.

 

37. 김부장실 /

 

시선 떨어뜨리고 소파에 앉아있는 상식.

 

김부장 친구..? 첨부터 말을 말든지. (벌떡 일어나며) 니가 설레발 안쳤으면 애초 에 다른 작전을 짰을 거 아냐! (삿대질) 너 땜에 골든타임 다 놓쳤잖아!

이제 와서 인공호흡도 안 되고. 믿으라면서어!

 

숙이고 있는 상식과 노발대발하며 왔다 갔다하는 김부장의 먼 모습

 

38. 옥상 /

 

상식, 계약서 구겨 쥔 채 통화 하고 있다.

 

상식 이유가 뭐야. 납품 조건이 마음에 안 들어?

 

39. 형철 사무실/

 

결재 서류 넘기며 사인하면서 통화하는 형철.

 

형철 아니. 납품 조건은 훌륭하지. 근데 솔직히 우리 회사는 처음부터 받을

생각이 없었어. 아직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했거든.

 

40. 옥상 /

 

상식 (기가 막혀서) 첨부터 가능성도 없으면서 간은 왜봤어?


41. 형철 사무실 /

 

너도 옛날에 간본다고 내 반찬 뺏어 먹었잖아.

 

42. 옥상 + 형철사무실 / 분할 /

 

상식 , ?

형철 농담이고.

상식 ....너 나한테 무슨 쌓인 감정 있는 거냐?
형철 아니 뭐. 감정은. 애도 아니고. 옛날에는 감정이 있었지.

상식 그래서 옛날 감정이 뭔데?

형철 아이고~ 무슨 애도 아니고, 그걸 내가 지금 주절주절 얘기하긴 그렇고.

지금 우리 상황에서 이해하기 쉽게 말해 줄게. 넌 모르겠지만 옛날에 넌

갑 같았고 난 을 같았다.

상식 ?

형철 그래서 그냥 나도 너한테 갑질 한번 해봤다 쳐라.

상식 ?

형철 동창회 때 보자. 끊자 친구야. (끊는다)

 

43. 원인터 옥상 /

 

전화기를 든 채 서있는 상식.

상식의 씁쓸한 헛웃음이 '허허허허허' 하늘로 메아리친다.

계약서를 보다가 박박 찢어서 확 집어던져 버린다.

 

44. 영업3/

 

말없이 앉아 있는 상식.

분위기 보는 그래와 동식

 

동식 상심이 크시겠지. 휴우. 영업할 때 제일 힘든 게 언젠지 알아?

그래 (보면)

동식 사적으로 아는 사람 접대할 때. 근데 그보다 더 힘든 게 친구를 접대해야 할 때야. 접대란 어쩔 수 없이 주종, 수직관계를 깔고 가야하는 거거든.

그래 ......

동식 친구 사이라서 더 비참한 굴욕이야. 그럴 땐 이렇게까지 하면서 회사를 다 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하면서 착잡하게 상식을 본다)

그래 (상식을 본다)...

 

45. 실비집 /

 

통화하고 있는 박대리

 

박대리 여보. 당신도 알지? 그 전에 내 대학 동기였던 성식이.

.. 회사 그만두고 대학원에서 석사 받더니 좋은 데 취직했더라고.

다니던 회사가 적성에 안 맞는다고 한참 고민하더니 완전 좋은 데 들어갔 . 나도... 이 기회에 한번... 뭐라고.. ? 그거 등록했어? 벌써? 아이 참.. 이야기 좀 하자니까. 그깟 애들 학원에 마감이 어디 있어. 고민 좀 더 하 자니까... ? .... 성식이랑 소주 한잔하고 들어갈 께. 걔 회사 그만두고 대학원에서 석사 받더니 지가 완전히 원하던 회사 들어..., 말했지 그거 축하해주러. 내가 안 해 주면 누가 해주나. 나도 맘 같아선 그렇게 하고 .. 어 알았어. 들어갈게

 

빈 소주잔에 쪼르르 따라지는 술.

화면 빠지면, 혼자 술 마시고 있는 박대리. 쭈욱 들이키는 박대리.

휴우... 한숨 쉬고 다시 전화를 건다.

 

박대리 성식아~ 그래. 회사는 만족스러워? 좋겠네. 잘됐다... 정말. 근데 너 대학

원 준비할 때... 집은 어떻게 해결했어? 생활비나 그런 거... 엄청 부담됐 을 텐데.(듣다가)그렇지 뭐... 가족들이 다 이해하고.. 그런 건데, 어떻게 설득을 했는지. , 바쁘다고? 그래. 그래. 끊을게. (듣고) 아니 요즘 회 사 적응이 힘들어서 헛바람 드나드는 중이지 뭐...그래. 끊자. 수고하자.

성식(e) 뭔가 하고 싶다면 일단 너만 생각해.

박대리 (놀란) ?

성식(e)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택은 없어. 그 선택에 책임을 지라구.

박대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