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본

드라마대본 미생 7화 (16-30)

popcorny 2018. 1. 29. 22:14

본 대본의 저작권은 tvN 드라마 미생에 있으며 저작권 문제시 본 포스팅은 수정 및 삭제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16. 술집 안 /

 

맥주잔에 소주 콸콸 따르고 숟가락으로 휘 저으며 척척 쏘맥 말고 있는 석율.

약간 어색하게 앉아 있는 세 사람.. 그래, 영이를 본다.

석율, 소맥을 한잔씩 척척 주고.

 

석율 안영이씨도 참, 그런 고민이 있음 나 한석율과 의논해야죠.

장백기씨도 지금 제 코가 석잔데 카운셀링이 가당키나해요?

백기 (어이없는....)

석율 우리 백기씨 얼굴 좀 보세요. 얼마나 난처해? 거절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해 줄 말은 없고. 사람 그렇게 곤란하게 하는 거 아냐

백기 (점점...)

영이 (어색하게 백기를 본다)

그래 저라면.. 재무부장님을 일단 찾아가 볼 것 같아요

백기/영이 (본다)

백기 (냉하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녜요. 회사엔 엄연히 절차라는 게 있으니까.

석율 그래 친구, 내 보기엔 엄청 어려운 분이야. (다시 쇼크가 떠 오른 듯)

뒷 판과 앞 판이 완전 달라. 문제와 답이 다르다구!

고차방정식도 이런 난해가 없어요!

일동 (뭔 소린가 싶어 본다)

석율 근데 (갸웃) 우리 성선배님 말로는 괜찮은 분이라잖아.

합리적이고..열린 사람이라며. 신입 말도 잘 들어 준다며.

그래 오과장님도 그렇게 꽉 막힌 분은 아니라셨거든요

백기 남의 일이라고 참 쉽게 말하네...

그래 (백기를 본다. 약간 굳은 얼굴이다)

백기 (술 마시면서) 이해합니다. 장그래씨 하고는 공유가 안 되는 얘길지도

모르니까.

일동 (약간 긴장해서 본다)

백기 (마시며) 절차란 건, 장그래씨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중요한 걸지도

모르죠. 일종의 약속이니까요. 많은 사람들은 그 약속을 믿고 준비하고

계획하고 실행하거든요.

그래 (보는) ...

백기 최소한, 약속을 믿고 사는 사람들이 바보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하는데

(그래를 보고 싱긋 웃는다)

 

그래, 백기를 본다. 백기도 그래를 본다.. 긴장된 공기 흐르는데 ..

 

영이 해 보죠, .

일동 (본다)

백기 (조금 당황해서) 영이씨..

영이 (웃으며) 해 볼께요. 신입 패기 쩐다고 예쁘게 봐주실지도 모르잖아요

백기/ 그래 (보면)

석율 오케이~!! 난 예쁘게 봐 준다에 한 표!

 

17. 김선주 부장실/

 

김선주부장 나가.

영이 (당황) ?

 

하회탈처럼 웃으며 쳐다보고 있는 김선주 부장 앞에 당황해서 서 있는 영이

 

김선주 일하는 거 안 보여?

영이 ...죄송합니다.

김선부장 자원개발2팀 신입사원 안영이라고 했지?

영이

김선주부장 대리 과장, 차장 건너뛰고 나한테 바로 와서 물어야 할 게 뭔지 모르겠는 .. 그러면 안 되는 거야. 선임들만 욕 먹잖아. 그치?

영이 .. 죄송합니다.

김선주부장 나가.

영이 (당황해서 보는)

 

18. 자원팀 /

 

패배자의 모습으로 앉아 있는 영이.

문자 온다. 백기. <가지 말라니까>

영이 뒤에서 어이없이 보며 비웃듯 있는 하대리와 유대리

유대리 거기가 어디라구.

하대리 고개 빳빳이 들고 또각또각 가더니만.

유대리 (속닥) 근데 쟤 지금 우는 건 아니죠?
하대리 뭐? (갸웃하고 보는데)

 

갑자기 심호흡 하는 영이. 인트라넷 로그인 한 후 빠르게 타이핑 치는 영이의 손.

의아한 표정의 하대리와 유대리. 정과장도 빼꼼 돌아보며 둘에게 입모양으로.

 

정과장 뭐하냐?

 

영이, 메일 보내기 버튼을 탁! 누른다

 

19. 김선주 부장실/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는 김선주 부장.

모니터에 메일 알림이 뜬다.

열어 보는 김선주, 묘한 표정...


20. 자원팀 /

 

영이, 뭔가를 기다리듯 손가락으로 책상을 탁탁 치면서 앉아 있다.

그때 띠링~ 하며 영이의 모니터에 뜨는 사내 메신저

김선주 부장 <내 방으로> 메시지 와있다.

살짝 미소 짓는 영이, 다시 기획안 챙겨 일어난다.

자원팀 3인방, 의아하게 영이를 보면

 

영이 재무부장실 다녀오겠습니다.

정과장 ? (당황해서 하대리를 본다)

하대리 (역시 당황한 얼굴로 영이를 보면)

 

꾸벅, 하고 고개 빳빳이 들고 유독 또각또각 걸어가는 영이.

남은 셋, ‘!’하며 보는.

 

21. 김선주 부장실 /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

 

김선주부장 들어 와

 

문이 열리고 영이, 들어 온다. 정중하게 인사한다.

 

김선주부장 (예의 하회탈 얼굴로) 어서 와. 앉아

영이 (앉는다)

김선주부장 사과 메일 잘 받았어. 명문장이야. 잘못에 토 안다는 사람, 좋아.

영이 죄송합니다

김선주부장 (흥미롭게 보며) 탄소배출권 건을 한다고? ?

일 년 반 동안 우리 재무팀에서 계속 보류된 건인 거 알고 있지?

영이 알고 있습니다.

김선주부장 그런데 자원팀은 그 건을 신입한테 살리라고 준건가?

영이 (대답 없고)

김선주 부장 ?

영이 ...

김선주 부장 (보다가 파일 뭉치 내밀며) 탄소 배출권 건에 대한 재무팀 점검자료야.

영이 (본다)

김선주부장 내일까지 왜 이 기획안을 반려했는지,

재무팀 입장에서 보고서 써서 제출해.

영이 !!

김선주부장 회사의 일이 아이템의 긍정적 측면만 보고 추진할 순 없는 거야. 부정적 측면은 더 섬세하고 보수적으로 점검해야 하지. 자네 팀이 그렇게 가능성 있다고 판단한 아이템이 어떤 위험요소를 갖고 있는지 분석해.

영이 (보면)

김선주부장 절차 무시하고 들이닥친 신입에겐 후한 제안 같은데...

영이 알겠습니다.

김선주부장 내일 아침, 출근하면 볼 수 있게.

영이

김선주부장 재무팀 입장에서.

영이 재무팀 입장의 보고서와 그것까지 고려한 추가 보고서를 올리겠습니다.

김선주부장 (보는)

 

22. 중간옥상 일각/

 

하대리, 정과장, 유대리. 손에 각각 커피 혹은 담배

 

하대리 ~ 진짜, 재무부장님.

정과장 안영이 소문 들은 거지. 그 양반 어떤 사람인지 알지?

아마 자기 신입시절 떠올리며 즐거워하고 있을 껄?

유대리 근데 진짜 쟤 살려 내면 어떡해요?

인턴 때도 섬유팀에서 2년 묵힌 거 살린 전과 있잖아요?

정과장 (머리 벅벅) 그러니까 말야! 그걸 살리길 바래야 돼 실패하길 바래야 돼? 하대리 넌 어때?

하대리 (인상 쓰는)

 

23. 철강팀/

 

굳은 얼굴로 시계를 보고 있는 백기.

백기 뒤로 강대리 여전히 열심히 일하고 있다.

시계, 6시가 됐다. 백기. 굳은 얼굴로 가방을 싼다. 일어나 강대리에게 간다

 

백기 퇴근해 보겠습니다.

강대리 (보지도 않고 일하며) 그래요.

그런 강대리를 쳐다 보다가 확 돌아 가는 백기

 

24. 자원팀 앞 통로 /


백기, 오다가 자원팀에서 나온 영이가 탕비실 쪽으로 가는 게 보인다.

따라 가는 백기,.탕비실 쪽 통로로 들어서서 뒤를 돌아 보면,

앉았다 일어났다 하며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 그래가 보인다.

다문 입에 힘이 들어 가는 백기.

 

25. 탕비실/

 

커피를 따르는 영이, 들어오는 백기

 

백기 야근인 모양인데 커피예요? 밥을 먹어야지

영이 , 퇴근이에요?

백기 (피식 웃으며) 쪽 팔리지만.

영이 오늘 재무부장님 실에서 당한 망신만 하겠어요?

백기 결국 해 내는 거군요

영이 (웃으며) 아직 모르죠. 안 된 이유를 알아야 보고서 수정도 가능한데..

솔직히 아직까진 잘 모르겠어요

백기 ....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준다. 후시딘이다)

어제 숙취해소제 사다가 같이 샀어요.

영이 (의아하게 보며)

백기 (상처 보며) 그깟 상처쯤 개의치 않아할 분이니까. 딱지 앉으면 손톱으로 긁어낼 분.

영이 (웃으며 받는다) 고맙습니다.

백기 탄소배출권 건. 도와주지 못해 미안해서요.

영이 백기씨가 도와 줄 문제가 아니에요

백기 알죠. 아는데, 교통사고 목격자의 양심 같은 거죠. 안 도와주는 건 마지막 남은 나의 자존심이구요 (웃는)

영이 (웃으며) 언제 적 드라마 대사예요?

백기 (웃는)

 

26. 몽타쥬 /

 

#-1 자원팀

거의 빈 사무실에서 영이, 서류를 넘겨보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2 영업 3.

일하고 있는 그래.

#-3 통로

서류를 들고 다급히 지나가며 인사하는 그래와 영이

#-4 탕비실

영이, 컵라면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고,

#-5 화장실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종이타월도 닦으며 거울을 보는 영이

얼굴의 상처를 보다가 주머니에서 후시딘을 꺼낸다. 보다가 상처에 살짝 바른다.

#-6 자원팀

자료를 분석하고, 분석하고, 분석하고,

책상위에 너저분하게 쌓여 있는 자료들. 무수하게 붙어 잇는 포스트 잇들.

텅빈 화면을 보며 피곤해진 영이, 창 쪽으로 가서 창 밖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쉰다.

영업3팀 쪽을 돌아보는 영이, 일에 몰두하고 있는 그래.

영이, 핸드폰을 들어 그래에게 문자 <잠깐 안 쉴래요?>

그래 쪽 보면, 일 하다가 문자 확인하는 그래, 영이를 돌아본다.

손 살짝 들며 웃는 영이

 

27. 중간 정원/

 

커피 들고 걸어 오는 영이와 그래

 

그래 주제 넘게 제가 괜히 부추겨서 미안해요. 백기씨 말이 맞는 건데..

영이 오히려 잘 됐죠. 골을 넣으려면 일단 공을 차야 한다구요.

그래 (웃는) 그렇다면 뭐.

영이 우리 둘 다 지금 보류아이템을 들고 끙끙대는 거네요

그래 사실 김대리님은 과장님 말렸어요. 이미 위에서 결정 난 거니까.

영이 오과장님은 그걸 어떻게 뚫으시겠다는 걸까요?

그래 차장님, 부장님, 전부 찾아가서 끝까지 설득하시겠다는 거죠.

영이 (본다)

그래 상대방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서, 무조건 일이 되게 만들려는 거.

그게 오과장님의 남다른 전력투구인 것 같아요.

영이 (정색하고 그래를 가만히 본다)...

그래 (당황) .. 왜요?

영이 장그래씨 팀은 굉장히 좋은 팀이군요(미소)

 

28. 자원팀/

 

자리로 돌아오는 영이, 너저분한 자리를 내려다 본다...

 

<f.c//#27 >

그래 (영이보고) 상대방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서. 무조건 일이 되게 만들고 싶 어 하는 것.그게 오과장님의 남다른 전력투구인 것 같아요.

 

영이 일이 되게 하는 거라고...?

 

감시 생각하다가 펼쳐진 서류와 자료들을 착착 챙겨 밀어 두고 책상을

정리하는 영이, 가방을 챙기고 불을 끄고 나간다.

 

29. 원인터 외경/ 아침

30. 김선주 부장실/

 

영이 제가 경솔했습니다.

김선주부장 잘 안 돼?

영이 아예 모르겠습니다. 그럴듯하게 쓸 수도 있겠지만, 그런 기만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무례했습니다. 다시 사과드립니다.

김선주부장 실망인데? 그래도 당신 정도면 그 시간을 들여 그런 허망한 결론만을

내릴 것 같지는 않은데..

영이 쓰지 못한 것과 별개로 느낀 지점은 있습니다.

김선주부장 그래?

영이 먼저, 같은 기획서라도 부서의 입장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겠다 라는 것입니다. ‘가능성이 있다라는 영업부서의 말은 재무부서에게는 조금 더 따져봐야 한다는 말로 이해될 수 있고, 마찬가지로 '긍정적 반응'이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걸로 읽힐 수 있다는 겁니다.

김선주부장 ?

영이 사업 예산을 집행하는 재무팀의 메커니즘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제일 큰 소득입니다. 내 머릿속의 피상적 매출 예상액이 재무팀에서 보다 더 타당한 근거를 안고 다시 설정되는 과정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할 수 있는 사업과 그래도할 수 없는 사업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의 판단이 모두 등급화 된다는 것입니다.

 

INS. 각 기획안에 A등급, B등급, C등급, 보류, 반려 도장 찍히는.

 

영이 앞으로 제 기획안이 보류, 거부된다면 뭐가 잘못됐는가를 고민하지 않고, 무엇을 만족시키지 못했는가를 고민할 것 같습니다.

김선주부장 보고서보다 낫네.

영이 ...

김선주부장 돌아가 봐, 벌은 생각해 볼게.

영이 . (돌아선다.)

김선주부장(off) 전공이 뭐지?

영이 (돌아보며) 정치, 외교학과입니다.

김선주부장 그래, 어울려. 회계 공부는 따로 했나?

영이 하고 있습니다.

김선주부장 그래, 빨리 배워둬..

영이 .

김선주부장 회계는 경영의 언어니까.

영이 감사합니다.

 

김선주 부장, 손을 홱홱 하면 영이, 꾸벅 인사하고 간다.

 

김선주부장 (미소 보이며) 제법이란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