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대본 미생 1화 (4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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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엘리베이터 안/ 낮
이상현 그 친구네요.
인턴2(오리발2) 얼마나 빽이 좋길래 시험도 안 치고 인턴에 뽑혔을까요?
석호 스펙이 엄청난가 봐요. 특채 될 정도면.
이상현 뭐, 아이비리그라도 나왔나?
인턴들, 약간의 불만 섞인 소리로 수긍한다.
그 와중에 묵묵히 있는 백기.
47. 계단/ 낮
터벅터벅 내려가는 그래
48. 식당 안/ 낮
넥타이맨들로 왁자지껄 빽빽한 식당 안이다.
얘기 중인 백기 일동 자리에 음식이 나오고 있다.
이상현 (불만 가득) 어쨌든 불공평해요. 이건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구요.
백기 (묵묵 먹기만) ..
석호 (찜찜하지만) 설마 정식 입사 때도 그런 특혜를 주겠어요?
인턴2 (한숨) 넘사벽은 안영이씨 하나면 족하다구요~
이상현 (문 쪽 보며) 양반은 아니네요.
모두들 이상현의 시선을 쫒아 보면 혼자 들어 온 그래, 빈 자리에 앉는다.
그래에 집중하는 인턴들. 그래, 두리번거리다가 그들을 본다.
인턴들 가식적인 미소. 백기는 편안한 표정. 그래, 꾸벅하면
백기 장그래씨, 이리 오세요.
일동 (당황해서 백기를 본다)
<cut to>
어색하게 앉아 있는 그래와 인턴들...
인턴들 (어색한 웃음만.....)
석호 (헛기침 후) 난 김석홉니다.
그래 장그랩니다.
일동 (역시 어색)
백기 장그래씨, 인턴 스터디 모임에 나오세요.
일동 (당황해서 백기를 본다)
그래 아.. 네.. 전 뭐..
이상현 (미소) 장그래씨가 뭐가 아쉬워서 스터디를 합니까?
그래 네?
인턴2 맞아요. 안영이 씨도 안 나오잖아요. 스터디란 게 1등은 얻어갈 게 없는
거거든요.
이상현 (웃으며) 근데, 장그래씬 대학 어디 나왔어요? 하버드? 스텐포드?
아님, 스카인데 집안이 빵빵한 건가?
일동 (웃으며 보는데)
이상현 (역시 웃으며) 하하,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그래 전 고졸 검정고시가 답니다.
백기 (보는)
이상현/일동 (어이없는 얼굴) /(당황) !!
49. 식당 밖/ 낮
영이, 식당 쪽으로 오는데, 마침 인턴들이 나오고 있다.
어색하거나 찜찜하거나 어이없거나 한 표정들.
이상현 어이없네. 원래 원인터가 학력철폐시범 기업이었어요?
석호 어? 안영이씨, 늦었네요?
백기 이제 와요?
영이 네
석호 오늘 김치찌개 맛있어요
영이 (웃으며) 네. (문 쪽으로 들어 가려는데 뒤에 들리는 소리)
인턴2(off) 아, 아까 그래서 영이씨 뒤를 그렇게 졸졸졸 따라다녔구나.
식당 안으로 들어가는 영이
50. 식당 안/ 낮
들어서는 영이, 사람들 빠져 나가고 드문드문한 식당 안.
다른 인턴들 밥이 아직 치워지지 않은 탁자에 홀로 앉아 묵묵히 밥을 먹고 있는
그래가 보인다.
영이, 보다가 한 쪽에 앉는다. 주문 받는 아줌마에게 ‘김치찌개요’ 하고
다시 그래를 본다
영이 .....
# 50-1. 그래 쪽
묵묵히 먹고 있는 그래.
<f.c//>
그래 전, 고졸 검정고시가 답니다.
당황하고 싸해지며 곧 어색해지는 분위기의 인턴들.
헛기침 하기도.. 외면하기도.. 이상현은 기가 막힌. 백기는 묵묵..
영이(off) 앉아도 되요?
그래, 보면 영이 서 있다. 앞에 앉으며.
영이 혼자서도 잘 먹네요.
그래 (보면)
영이 아깐 미안했어요.
그래 네..
영이 네요? (웃으며) 보통 아뇨, 괜찮습니다. 하는데요.
그래 잘못한 게 없을 땐 네, 하죠.
영이 (보는)
그래 (숙이고 묵묵히 먹기만)
51. 외경 / 밤
52. 회사 근처 거리 / 밤
퇴근하는 직장인들의 풍경.
그 사이를 창백한 얼굴로 묵묵히 걸어가는 그래.
이상현(e) (열 받은) 아오~ 좀 열 받네.
53. 회사 휴게구역/ 낮 / 회상
커피 마시는 인턴들. 그 사이에 자원팀 하대리
이상현 우리가 여기 인턴이라도 들어오려고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어요?
대학 4년이 고등학교 연장이었다구요. 안 그래요? 장백기씨?
백기 (가볍게 커피 마시며 피식 웃으며) 입시연장이었죠.
석호 (한숨) 그 놈의 스펙8종 쌓느라고.. (한숨)
이상현 (하대리 보고) 형님도 그러셨잖아요? 저 입학했을 때 형님 4학년이었죠?
하대리 (웃으며 끄덕끄덕) 그랬지.
석호 은근 끼리끼리 동문 많네요? IT팀 이과장님은 우리 과 선밴데.
인턴2 아, 근데 저 사람은 대체 무슨 대단한 빽일까요? 그렇게 있어 뵈진 않는데..
이상현 빽은 빽이고오, 액면가는 견적 딱! 나오는데 뭐,
인턴2 (하대리에게) 요즘엔 회사도 사회배려자 전형 같은 게 있나요?
이상현(off) 좀 건방진 말이지만요, 솔직히 기분 나빠요.
일동 (보면)
이상현 저런 급의 사람도 올 수 있는 데를 내가 뭐 하러 오나.... 형님, 솔직히
우리 학교 정돈 아니어도 인 서울은 기본 아닌가요?
하대리 너 임마 건방진 말 맞고, 잘 해줘라. 쟤 오래 못 있는다.
이 빌딩 어디에 쟤 있을 자리가 있겠냐?
# 일각 52-1
창백해진 얼굴로 듣고 있는 그래...
54. 회사 인근 먹자 골목/ 밤
음식점 유리 안으로 보이는 샐러리맨의 모습들,
술 먹고 건배하고 격려하고 위로하는 모습들.
골목 곳곳엔 다투고 토하고, 등 두드려 주고, 또는 취해서 어깨동무하고 가는
샐러리맨들의 모습들..
멈춰 서서 그 모습들을 보는 그래..
55. 집으로 가는 길, 언덕공원 / 밤
언덕배기를 오르는 그래... 언덕공원에 서서 아래를 쳐다보는 그래.
서울 빌딩의 수많은 불빛들... 그 불빛 들을 말없이 쳐다보는 그래.
하대리(e) 이 빌딩 어디에 쟤 있을 자리가 있겠냐?
그래 .....
56. 그래의 방 / 밤
어두운 방에 들어서는 그래.
불도 켜지 않고 우두커니 서 있다.
책상 옆 구석에 둔 바둑판과 바둑알을 쳐다보다가.. 점점 일그러지는 얼굴.
옷장 문을 확 열고 바둑판과 바둑알을 옷장 구석에 확! 쑤셔 박고는
문을 쾅! 닫는다.
일그러진 얼굴로 돌아서는 그래.
57. 옷장 안/ 밤
쑤셔 박힌 바둑판과 쏟아진 바둑알..
검은 바둑알에서...
58. 한국 기원 대국장 / 낮 / (과거)
검은 바둑 돌을 집어 드는 9살 소년의 손. 어린 장그래다.
그 뒤로 걸려 있는 '1997년 1회차 한국기원 연구생 선발전’ 플랜카드.
영특해 보이는 그래, 고심 끝에 한 수를 놓으면, CA. 상대 쪽으로 팬 해서 다시
장그래로. 14살이 되어 있고 뒤에는 ‘제 93회 연구생 입단대회’의
플랜카드. 그래, 한 수를 놓고 고개를 떨구면 CA. 상대 쪽으로 또 팬 해서 다시
장그래로. 17살의 장그래. 뒤에는 ‘제 106회 연구생 입단대회’ 의 플랜카드다.
상대가 마지막 수를 두자, 고개를 떨구는 17살의 그래....
그래(na) 길이란, 걷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지 못하는 길은 길이 아니다.
길은 모두에게 열려있지만,
모두가 그 길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59. 기숙사 복도 / 밤 / 밤
방문이 열리고 나오는 그래, 현관으로 걸어가며 후드를 뒤집어쓰는 그래.
시계를 보고 주변을 살핀 뒤 몰래 현관문을 여는데,
사범(off) 이것 때문이란 생각은 안 해 본 거냐?
그래 !! (돌아보면)
사범 그 기재를 갖고도 번번이 입단 문턱에서 실패하는 이유 말이다.
그래 사범님...
사범 아르바이트, 이제 그만 둬라.
그래 (당황해서 숙이는)
사범 집안도 어렵고, 아버님도 편찮으신 거 안다. 하지만 그래야..
너 이렇게 해선 계속 어려울 거다.
그래 사범님..
사범 모두들 학교도 그만두고 바둑에만 매달리는 이유, 알잖니. 너도 그래왔고.
그래 (고개만 떨구고) ...
60. 편의점 / 밤 (과거)
창고에서 박스 들고 나와 물건을 진열대에 채워 넣는 그래...
일하면서도 자신이 정리한 기보를 꺼내 보는 그래. 얼마나 봤는지 너덜너덜하다.
사범(e) 한국기원 연구생 신분은 올해로 마지막 아니니?
올해 입단하지 못하면 더 어려워질 거다..
아르바이트는, 그만 두거라. 그래야.
어두운 얼굴로 한숨 쉬는데 전화 온다. 액정에 뜨는 <엄마>. 불길한 느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