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본

드라마대본 제중원 1화 (61-66(1화엔딩)) + 2화(1-15)

popcorny 2018. 2. 19. 15:47

본 대본의 저작권은 SBS 드라마 제중원에 있으며 저작권 문제시 본 포스팅은 수정 및 삭제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61. 숲속 일각 (밤)


횃불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는 정포교와 포졸들...


62. 밀도살처 (밤)


황정, 소를 이분도체를 하고 갈비부위, 꼬리부위를 잽싸게 나누기 시작한다. 


두목:(만족스런) 솜씨가 기막히군. 얘들아 앞으로 형님으로 모셔야겠다. 


두목, 껄껄 웃으면 도살패들, 키들거리며 맞장구치는데...


두목:(불길한 예감에) 쉿! (귀를 기울이면)


63. 밀도살처 근처 (밤)


쇠털을 댄 미투리를 신은 포졸 하나가 나뭇가지를 밟아 소리를 낸다. 


64. 밀도살처 (밤)


두목:튀어!


황정, 도체하다가 깜짝 놀라고, 패거리들, 횃불 등을 내던지고 사방으로 흩어진다. 

황정, 당황하다가 어둠 속으로 도망치는데... 포졸들과 맞닥트리고,

황정, 칼을 들이대며 위협하는데...

황정, 뒤통수를 맞고 풀썩 쓰러지면 정포교가 육모 방망이를 들고 서 있다. 


65. 동장소 (밤)


황정, 기절한 채로 팔 뒤가 묶여져서 쓰러져있고... 

잡힌 도살패들 몇 놈은 포졸들 앞에 무릎을 꿇려있다. 


정포교:이 칼잽이 놈은 직접 추죄할 게 있으니까 놔두고 나머진 끌고 가거라! 


포졸들, “예...”하고 답하고 도살패거리들을 끌고 가면

정포교, 기절한 황정을 보면서 차가운 미소를 짓는데... F.O


INS) 움막 전경 (밤)


산 속에 외딴 움막,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다. 


66. 움막 안 (밤)


황정, 얼굴에 물이 뿌려지면... 깨어나고... 

정포교, 황정을 일으켜 앉힌다.

황정, 어딘가 둘러보면...황정의 뒤쪽으론 발이 쳐져 있고, 갓을 쓴 남자의 실루엣이 보인다.

황정 앞에 뭔가를 덮어놓은 가마니 있고, 작은 상에 칼, 가위, 실, 송곳 등 있다.


도양:풀어줘라. 

정포교:(풀어주며) 허튼 짓하면, 목숨을 부지하지 못할 것이다.

황정:(팔과 다리 등을 주무르며 고개 돌리려 하면) ...

정포교:고개를 돌리지 마라!

황정:(고개 숙이는) ....

도양:너를 포도청에 넘기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말을 잘 들으면 내가 살려줄 것이다. 어쩌겠느냐?

황정:(상황 판단이 안 되고) ...

정포교:어찌하겠느냐고 물으시지 않느냐?

황정:쇤네... 무..무슨 말씀인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요.

도양:니 칼솜씨를 조금 보여주면, 너를 놓아줄 거란 얘기다. 

황정:어, 어떻게 보여드려야 할 지는 모르지만 그리 하겠습니다요.


도양, 고개 짓하면 정포교, 가마니를 치운다. 머리 없는 육손의 시신...

놀란 황정, 시선 내려오면 붕대감긴 손이다. 


황정:(놀라고) ...유 ...육손...

도양:이제부터 시신을 해체할 것이다.

황정:(경악하는) 해...해체라 하시었습니까요?

도양:그 칼을 들고, 어서 배를 갈라 보거라. 


황정, 놀라는 표정에서 엔딩.



2화 


1. 움막 (밤)


머리 없는 육손의 시신...

놀란 황정, 시선 내려오면 붕대감긴 손이다. 


황정:(놀라고) ...유 ...육손...

도양:이제부터 시신을 해체할 것이다.

황정:(경악하는) 해...해체라 하시었습니까요?

도양:그 칼을 들고, 어서 배를 갈라 보거라. 

황정:(새파랗게 질려) 쇠.. 쇤네는... 못하옵니다요.

도양:네가 늘 하던 일 아니냐?

황정:쇤네가 비록 사람 취급을 못 받는 천것이긴 하나... 어찌 사람을 해체하겠습니까. 죽은 자에 대한 도리가 있지 않습니까요?

도양:저 자는 죄수라 하지 않았느냐? 대역죄인을 부관참시도 하는 마당에 이까짓 해체가 무슨 대수라고, 어서 배를 갈라라. 

황정:나... 나리.. (하다가 몸을 홱 돌려 기어 도망가려는데)

정포교:어딜! (발로 콱 밟고, 칼을 들이댄다) 니가 정녕 죽길 원하느냐?

황정:(울먹이며) 나리... 이 시신은... 제 친구이옵니다요..

도양:(놀라서 정포교를 보면) ...?

정포교:(끄덕이고) ... 

황정:(눈물이 왈콱 치솟는) 제발... 해체하라는 말씀은 거.. 거두어주십시오. 

도양:(피식 웃으며) 거두어? 그럼, 너를 포도청에 넘겨도 좋단 말이냐? 허면 네 목이 달아날 텐데?

황정:(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 

도양:어서 칼을 들거라. 


황정, 칼을 시체로 가져가는데 손이 덜덜 떨린다. 


플래시 백) 자신을 바라보던 육손의 얼굴이 떠오르고..


황정, 칼을 떨어뜨리고 몸을 돌려 기어가듯 시신에서 떨어지려는데...

정포교, 그런 황정의 등을 밟아 황정의 얼굴이 땅바닥에 짓이겨지는데... 


황정:소, 송구합니다. 도.. 도저히 못하겠사옵니다. 

정포교:안 되겠습니다. 놈을 죽여 버리고 다른 놈을 구해오겠습니다. 

도양:정 못하겠다면, 그리할 밖에... 

정포교:밀도살은 어차피 사형이다. 너무 억울해 하지 말 거라. (칼을 들어 올리는데) ....

황정:아, 안 됩니다요... 사, 살려주십시오...

도양:그럼, 하겠느냐? 

황정:(흔들리는 눈빛인데) ....


플래시 백) 피를 토하는 황정모를 병원 침대에 눕히고 나오는 장면...


와타나베E:이대로 놔두면 내일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얘기다. 

간호사E:이건 오늘 치료비 밖에 안 됩니다. 돈 없으면 나가야 합니다.


황정, 갈등으로 괴로운 표정인데... 


정포교:지금 나리께서 묻고 계시지 않느냐! 하겠느냐! 죽겠느냐! 


황정, 허리춤에 있는 돈을 만지면 옷이 올라가며 엽전 꾸러미 일부가 드러나고...


황정:(결심한 듯) .... 하, 하겠습니다... 

도양:(미소) 그렇지. 네 놈이 그래야지. (칼을 거두라 눈짓하고) 


정포교, 칼을 거두면 황정, 제자리로 돌아와 떨리는 손으로 칼을 손에 쥔다. 

도양, 자세히 보려고 발을 손으로 내리고 그 틈으로 눈을 가져다 댄다.

시체 위로 내려가는 황정의 칼, 떨리는데...

이를 악무는 황정, 시신의 배를 가르기 시작한다.

정포교, 악취를 느끼고 옷으로 코를 막으며 고개를 외면한다. 

도양,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다 손에 들고 있던 전체신론을 넘겨보는데..


2. 해부 몽타주 (밤)


전체신론의 페이지가 한 장 한 장 넘어가는 가운데...

눈물을 흘리며 해부하는 황정, 관찰하는 도양, 역겨워 구석에서 토하는 정포교...

황정, 잘라내진 장기를 시신 옆에 가지런히 늘어놓는다. 


3. 움막 안 (밤)


황정, 마지막 장기를 꺼내 옆에 놓으면...


도양:다 됐느냐?

황정:(뒤로 물러나며) ...네


도양, 발 뒤에서 나와 다가오면 황정, 고개를 숙이고...

도양, 책을 넘겨가면서 장기들을 나뭇가지로 헤집어 본다.

고개를 숙인 황정, 곁눈질로 도양의 책을 보면, 장기 그림이 보이고...

점점 올라가면 도양의 얼굴이 보이는데...


플래시 백) 부상당한 제욱을 두고 와타나베와 대화하는 도양의 모습이 기억나고.


놀란 황정, 황급히 고개를 숙인다. 


도양:음... 이건 간인듯 한데... (나뭇가지로 뒤적거리는) 간은 선홍빛이라 했는데... 이건 썩은 쥐 색깔이구나.. (생각하는) 간이 안 좋다...그리하면 참수를 당하지 않았어도, 어차피 얼마 살지 못했을 것이다.

황정:(놀라고) .... 

도양:(내심 흡족한) 좋은 공부가 되었다.

황정:(자기도 모르게) 고... 공부라 하셨습니까?

정포교:(발로 걷어차는) 이놈이 어느 안전이라고! 

황정:(엎어지며) 윽! 

도양:장부를 원래대로 집어넣고 봉합하거라. 

황정:(화들짝 놀라) 네? 꿰.... 꿰맨단 말입니까요? 

도양:그럼 이대로 내다 버린단 말이냐? 죽은 자에 대한 도리를 입밖에 내놓는 놈 치고는 생각이 없구나. 

황정:(가만히 시체를 내려다본다) .... 

도양:그럼 마무리 잘하거라. (나가면) 

정포교:네, 도련님... 들어가십시오. (조금 따라 나가 작게 목례하는) 


황정, 바늘을 들고... 눈자위가 붉어진다. 


4. 산 일각 (밤)


황정, 앉아서 돌을 쌓아 돌무덤을 만들고 있다.

뒤에 정포교가 횃불을 들고 지키고 있다. 어느덧 돌무덤이 다 만들어지고... 


정포교:다 됐느냐? 

황정:(돌 쌓으며) 네, 거의 다 됐... (목에 칼이 대진다) 왜... 왜 그러십니까요? 

정포교:일이 끝났으니 마무리를 해야 하지 않느냐?

황정:사, 살려주신다 하셨잖습니까요. 오, 오늘 일을 못 본 걸로 하.. 하겠습니다요. (땅바닥을 더듬더듬하다 커다란 돌이 손에 잡히고) 

정포교:내가 네 놈을 어떻게 믿겠느냐? 너희 같은 놈들은 살려두면 후환이라는 게 생긴단 말이다. 내 고통 없이 단숨에 보내줄 터이니 그리 알고 편히 가거라. (칼을 치켜드는데)


정포교의 칼 그림자가 드리우자마자 황정, 몸을 돌려 돌로 정포교 발등을 찍는다.

정포교, 비명을 지르며 칼과 횃불을 놓치고 주저앉는다. 

황정, 이번에는 정강이를 찍고 정포교 비명 다시 터지고... 

황정, 앉은 자세로 뒷걸음질하다가 일어서서 도망간다. 


5. 산 일각 (밤)


적막하고 으스스한 산길을 황정, 뛰어오고...

산비탈에서 넘어져 구르고, 그러다 다시 일어나 뛰어간다.


6. 동재 밖 (밤)


자막-성균관 동재 

전체신론을 옆구리에 낀 채 상기된 표정으로 걸어오는 도양...

문득 시끌시끌한 소리에 도양, 의아해 하고... 협문으로 들어가는데....


7. 동재 앞 (밤) 


협문을 들어서는 도양, 깜짝 놀라는데... 

유생들, 속곳 차림으로 장의 앞에 나와 서 있다. 

머리 붕대감은 제욱, 도양을 발견하고 도양에게 도망가라는 시늉을 하는데...


장의:(돌아서는) 백도양...

도양:무슨 일입니까?

장의:요즘 유생들이 밤에 성균관을 나가 주색잡기를 한단 얘기가 있어. 이렇게 확인 중이다. 헌데 이 야심한 밤에 넌 어딜 갔다 오는 거냐?

도양:(태연하게) 반촌에서 요양 중인 친구 문병을 하고 오는 길입니다.

장의:그래? (다가와 옆구리에 낀 책을 쑥 뺏는다) 이건 뭐지?

도양:(아차, 싶어) 이건... 


도양, 다시 뺏으려는데 유생이 가로 막는다. 

장의, 넘겨보다 고개를 들면, 드디어 잡았다는 표정인데...


장의:(책을 들어 보이며) 전체신론! 이게 너한테는 춘화첩인가 보지? (유생들, 웅성거리고) 흥! 나라 돈으로 먹여주고, 재워주고, 공부까지 시켜주는데... 겨우 이따위 서책이나 탐독하며 친우들을 속이고 성균관을 우롱해? 

도양:(입술을 깨물고) ...

장의:당장 유생들을 소집해서 재회를 열겠다. 이 일은 반드시 일벌백계의 율로 다스릴 것이다. 


도양, 굳은 표정으로 장의를 쏘아보는데... 


황정:(E,문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문 좀 열어주십시오! 


8. 공사관 병원 앞 (아침)


땀범벅이 된 황정, 문을 두드리고 있다. 


황정:(문 두드리며) 제발... 문 좀 열어주십시오! 의원님! 의원님! 


문이 열리고 간호사, 얼굴을 들이밀다 황정을 보곤 굳는다.

황정,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간호사 막아선다. 


황정:(돈 보여주며) 돈 구해왔어요. 

간호사:...환자.. 여기 없습니다.

황정:네? 그, 그게... 무슨...? 

간호사:당신이 가고 나서 바로 죽었습니다.

황정:(충격) 뭐, 뭐라구요! (간호사를 밀치고 들어가며) 엄니! 작대야! 


9. 병원 복도 (아침)


황정, ‘엄니’와 ‘작대야’를 정신없이 부르며 들어오고... 

황정, 황정모를 뉘였던 이동침대를 발견하고 보면, 피가 흥건하게 묻어있다. 

황정, 하늘이 노래지는데... 


와타나베:(다가오는) 심각해서 손을 쓸 수가 없었다. (하곤 하품하는데)


황정, 와타나베를 보며 뒷걸음질치다가 뒤돌아 뛰어나가고...


10. 길 (아침)


황정, 두려움에 사로잡힌 표정으로 뛰어가고 있다. 


11. 황정네 마당 (아침)


황정, 뛰어 들어오다 멈칫하면 황정부 절규가 들려온다. 


황정부E:야, 이년아..... 눈을 떠.. 눈을 뜨란 말야!! 


황정, 넋 나간 듯 천천히 걸어 들어가고...


12. 황정네 방 (아침)


황정, 문 열고 들어오면 황정모 시신을 부여잡고 있는 황정부가 보인다.

뒤에 있던 이곽, 황정을 발견하고 일어나며...


이곽:소근개! 너 어딜 갔다 인제 오는 거야! 

황정:(못들은 듯 멍하고) ...

황정부:(일어나 멱살을 잡고 흔드는) 이 놈아! 너 에미한테 무신 짓을 한 거야! 뭘 어떻게 한 게야?

황정:(멱살 잡힌 채 황정부가 흔드는 대로 흔들리고) 엄니.... 엄니... 

이곽:(뜯어내는) 아저씨, 고정하세요. 네?

황정부:(등짝을 후려치며) 이 놈아.. 말을 해! 말을!

황정:(황정모 앞에 천천히 무릎꿇고) 엄니... 방에 군불은 땠나... (방바닥을 만지고 엄마의 상체를 일으켜 안는) 방이 차요. 엄니... 여기 계시면 안 되겠어요. (황정모를 안아 일으키려는데) 

이곽:(벙 쪄서) 소...소근개... 

황정부:(어이없고) 너.. 뭐.. 뭐하는 거냐...

황정:엄니, 돈 가져오면 병 고쳐준댔어요. 

이곽:소근개, 이러지마. 너 왜 그래? (황정을 주저앉히면)

황정:너야 말로 왜 그래? 내가 돈 없을까봐 이래? 


황정, 허리춤에서 돈꾸러미를 확 잡아떼면 끈이 끊어져 엽전 일부가 떨어지고,


황정부:(놀라서 보고) ....!

황정:아부지, 봐요. 이게 다 돈이에요. 작대야, 너도 들었지? 우리 엄니 돈 가져오면 살 수 있다고.. 이제 가서 치료만 받으면 돼. 치료 받으면 살 수 있어요. 

황정부:너... 이... 이게 어디서 난 돈이냐? 응?

황정:(미친 듯이 돈을 쓸어 담아 돈꾸러미와 함께 황정모 몸 위에 놓고 안고 일어선다) 엄니, 빨리 가요. 

이곽:(문 앞을 막아서며) 정신차려! 아줌니는 돌아가셨어. 돌아가셨다구!

황정:(발악하듯) 아냐! (노려보고)


이곽, 서슬에 놀라 비켜서고 황정 나가고....


13. 황정네 마당 (아침)


황정, 엄마를 안은 채 마당을 맨발로 내려와 걸어 나가고...

황정부, 나오면서 소리치고 이곽은 멍하니 보는데...


황정부:(황정 뒤에서 마구잡이로 때리고) 정신 차려 이 놈아! 데려가긴 어딜 데려가! 왜 정신줄을 놓고 그래! 이놈아! 


황정, 아버지를 확 뿌리치면 황정부, 어이쿠! 뒤로 자빠지고,


이곽:(뛰어내려와 황정부를 부축하며) 아저씨...

황정부:작대야.. 저 놈 좀 어떻게 해봐라... 어떻게 좀 해봐...


황정, 황정모를 안은 채 밖으로 나가고 있다. 


14. 황정네 집 밖 (아침)


황정, 멍하니 엄마를 안은 채 걸어오는데...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진다.

황정모의 얼굴에도 빗방울이 떨어지고, 

황정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얼굴에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정신이 돌아온 듯 엄마의 비 맞는 얼굴을 바라보는 황정, 흐느끼기 시작하고...

비 세차게 내리는 가운데, 엄마를 안고 엉엉울며 오열하는 황정의 모습에서.... F.O


INS) 궁궐 외경 (낮) 


중전E:잠행을 가신다 하셨습니까?


1. 침전 (낮) 


고종과 중전, 차를 마시고 있다. 


고종:그렇소. 오랜만에 백성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려하오. 혜민서가 폐지 된 후로 병든 백성들이 어찌 병을 치료하는지 궁금도 하구요.

중전:허면, 누구와 동행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고종:김옥균과 홍영식이오. 

중전:(놀라면서) 전하, 혹 그들이 먼저 전하께 제안을 한 것입니까?

고종:(끄덕이며) 그러하오. 

중전:전하, 그들은 급진 개화파들입니다. 저의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고종:걱정하실 것 없소. 그저 잠행일 뿐인데... 거기에 무슨 저의가 있단 말이오. 내 다녀오리다. (일어나면)


중전, 걱정스레 쳐다보는데....


2. 공사관 의원 밖 (낮)


양반 차림으로 변복을 한 고종과 김옥균, 홍영식이 공사관 의원을 바라보고 있다.

그 뒤로 민복차림의 사내 몇 명이 주위를 살피며 고종을 호위하고 있다.


김옥균:전하, 바로 이곳에서 서양식 의료가 시행되고 있사옵니다. 

고종:(감상하듯) 흠... 

홍영식:그러하옵니다, 전하. 아직 서양의학에 대한 이해가 모자라 환자가 많지 않지만... 조만간 백성들이며, 관료들이 모두 이곳을 이용하게 될 것이옵니다. 


이 때, 병원에서 황정이 뛰어나오다 일행을 발견하곤 고개 숙이고 지나간다.


고종:(돌아보며) 여기서는 신분의 귀천을 따지지 않고 치료해 주는가?

홍영식:전하,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로 신분을 철폐했지 않사옵니까. 

고종:(끄덕이는) 음... 

김옥균:전하, 궁금하시오면 안에 들어가서 찬찬히 살펴보시옵소서. 여기 공사관 의원은 제가 잘 아는 사람이옵니다. 

고종:(머뭇거리다) 아니... 됐네. 그만 가지. (걸음을 옮기고) 


3. 저자거리 (낮)


길가에 병든 노약자들, 어린아이들이 갈 곳 없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는 고종 일행.

그 뒤로 고종을 호위하는 사내들이 있고...


고종:과인도 하루라도 빨리 병원을 세워야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네. 허나... 비용은 둘째 치고 이를 담당할 서양의 하나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지 않는가. 

홍영식:전하, 그건, 이제부터 천천히 해결해나가면 된다고 생각하옵니다. 

고종:복안이라도 있는 겐가?

김옥균:일본의 지원을 받으면 가능한 일이지 않사옵니까? 

고종:(떨떠름해지는데) ...

김옥균:전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타협해야 할 때도 있는 법이옵니다.

고종:타협이라... 치욕이 아니고?

김옥균:전하, 일본이 지금의 대국이 된 사례를 살펴 헤아려 주시옵소서. 

홍영식:그러하옵니다. 전하, 언제까지 조선이 우물 안 개구리로 있을 순 없지 않사옵니까. 일본이 아시아의 영국이라면, 조선은 아시아의 불란서가 되어야 하옵니다. 

고종:(심기가 불편한데) ... 


15. 포도청 일각 (다음날 아침)


툇마루에서 의원에게 발을 치료받는 정포교, 통증으로 괴롭다.


의원:(발을 싸매며) 이만하니 다행입니다. 완전히 짓이겨질 뻔했어요.


정포교, 일어나서 발을 디뎌 보는데 통증이 오고, 찡그리는데...


의원:당분간 거동을 삼가십시오.

정포교:(답답하고) ... 


그때 포졸들이 떠들썩하게 거적때기 들것을 들고 안으로 들어가고...

정포교, 의아해 하며 그들을 시선으로 쫓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