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대본 제중원 3화 (6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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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우정국 연회실 앞 (저녁)
황정, 들어와서 보면... 생도들이 무장을 하고 곳곳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다.
황정, 몸을 숨기는데...
62. 우정국 연회실 (저녁)
떠들썩하게 연회를 즐기는 분위기 계속되고...
김옥균, 초조한 듯 시계를 다시 꺼내보는데 하인이 다가온다.
김옥균:왜 이리 늦어지는 게야?
하인:조금만... 더 기다려주십시오... 곧 시작이 될 겁니다.
김옥균과 하인이 속닥이는 장면을 의심스럽게 보는 민영익...
민영익:도대체 무슨 수작들을 하는 것인지....
목인덕:저 자들은 매일 수작들만 하고, 결과는 없는 위인들 아닙니까.
민영익 옆에서 목인덕과 함께 있던 유희서, 김옥균 쪽을 바라보는데...
63. 우정국 앞 (저녁)
별궁이 타오르는 모습을 배경으로 횃불을 들고 우정국 연회장을 빠른 걸음으로 둘러싸는 생도들.
충의계, 생도 한 명에게 신호를 주고는 옆에 찬 환도를 꺼내든다.
64. 우정국 연회실 (저녁)
만찬을 즐기고 있는 각국 공사관과 관료들, 유희서의 모습이 보이는데...
소리E:불이야!
다들, 시선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 돌리면...
화약 터지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서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
불붙은 횃불들이 날아 들어온다.
소리E:불이야! 불이야!
각국 공사관과 관료들, 우왕좌왕하는데 유희서가 그들을 진정시키고...
김옥균, 싸늘하게 보는데...
민영익, 자기를 보는 김옥균을 보곤 이상한 예감에 뛰어나간다.
65. 연회실 밖 (저녁)
황정, 보고 있는데, 문을 열고 민영익이 뛰쳐나온다.
민영익의 앞에 홍영식이 나타난다.
민영익:대체 무슨 일입니까?
홍영식:나도 모르겠습니다. 위험하니 다시 안으로 드시지요. (하는데)
민영익의 뒤에서 몸을 드러낸 충의계, 칼을 휘두른다.
황정의 놀라는 표정...
민영익:헉...
달려온 생도 둘이 합세해서 칼을 휘두르자, 민영익, 피 칠갑이 되고...
민영익:(비틀거리며 홍영식을 바라보며) 이... 이것이냐. 니가 바라던...조선의 개화가... (울컥 피를 토한다) ...
충의계:(마지막 일격으로 뒤에서 칼을 내리꽂으려 하는데) ...
홍영식:(더 이상 못 보겠는) 그..그만. 그만해라!
민영익, 비틀거리며 연회실 안으로 다시 들어가고...
황정, 숨어있는 곳에서 나와 연회실 쪽으로 가는데....
66. 연회실 (저녁)
피 칠갑을 한 민영익이 비틀거리며 들어와 쓰러지고... 좌중 아수라장이 된다.
김옥균과 개화파 일행들, 일본 서기관과 함께 스윽 자리를 피하고...
미국공사와 김옥균 협판 등 깜짝 놀라고, 유희서, 달려가 민영익을 일으키는데...
생도, 하나가 칼을 들고 다가오면...
유희서:(가로 막는) 이게 무슨 짓이냐!
생도, 유희서를 칼로 베려고 하는데, 뒤에서 생도의 목을 감고 칼을 뺏는 황정.
황정, 생도를 패대기쳐 버린다.
유희서:당신은...? (하고 옷을 보는)
황정:괜찮으십니까?
유희서:나, 난... 괜찮소. 그보다... (민영익을 보곤) 빨리 여길 빠져나가야 합니다. 민대감 생명이 위험해요.
황정:(재빨리 민영익을 업는다) 어디로 가야 합니까?
목인덕:우리 집으로 갑시다. 다른 곳은 위험해요. 우리가 민대감을 호위하고 나갑시다.
황정, 일어나고 유희서, 미국공사, 스커더, 김옥균 협판등이 호위하며 빠져나간다.
67. 우정국 밖 (저녁)
황정, 김옥균 협판 등의 호위를 받으며 뛰어나온다.
유희서:알렌을 불러야 할 거 같아요.
미국공사:(끄덕이곤) Scudder! Call Dr. Allen!!
스커더:Yes, sir. (달려가고)
수행원:(달려와) 대감님... 이게 웬 일입니까? 지금 어디로 모십니까?
유희서:목참판 댁으로 가는 중입니다.
수행원:알겠습니다. 제가 의원을 데리고 그리 가겠습니다. (하고 사라지고)
유희서:(황정에게) 이 분은 중전마마의 친정 조카... 민영익 대감입니다. 반드시 살려야 합니다.
황정:(심각해지고) ...!
민영익을 업은 채, 총을 빼든 미국공사와 목인덕의 호위를 받으며 유희서와 뛰어가는 황정의 단호한 모습에서...
68. 우정국 밖 (저녁)
유희서:(황정에게) 이 분은 중전마마의 친정 조카... 민영익 대감입니다. 반드시 살려야 합니다.
황정:(심각해지고) ...!
민영익을 업은 황정, 총을 빼든 미국공사와 목인덕의 호위를 받으며 유희서와 뛰어가는데...그들을 발견한 생도들이 칼을 들고 달려온다.
미국공사와 목인덕, 총을 쏘면 쓰러지는 생도들...
바짝 긴장한 채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을 헤치고 황정이 달려간다.
69. 알렌의 집 (밤)
알렌, 석란과 함께 조선어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막생은 구석에서 졸고...
석란, 알렌이 쓴 작문을 듣고 있는 중이다.
알렌:대감 조은 편지 내 보왓소. 매우 곰압소. 대감 평안있소. 그런그로 내가 반갑소.
석란:(만족한 듯 박수 친다) 아주 잘 하셨어요. 근데... 약간 아쉬운 점이 있네요. (연필로 수정하며) 여기 이 부분... 평안있소 보다는 평안하오. 평안하다면 내 참 반가우리다. 이런 식의 표현이 낫겠어요.
스커더E:닥터 알렌! 닥터 알렌! 플리즈, 오픈 더 도어!
막생:(잠에서 퍼뜩 깨며) 이게 뭔 소리래요?
알렌, 뭔 소린가 일어나고, 석란도 궁금한데...
70. 문 밖 (밤)
알렌, 문을 열고 나오면 스커더가 헐떡이며 얘기를 한다.
스커더:(영어) 우정국 축하연에서 조선 관료가 칼에 맞았습니다. 저희 공사님이 닥터 알렌을 모시고 오랍니다.
석란:(나오다 듣고) !!
스커더:(영어) 반드시 살려야 합니다. 그 사람은 왕비의 조카로 이 나라에서 매우 중요한 사람입니다.
알렌:왓?
석란:중전마마의 조카분이라구요?
석란, 놀라서 알렌의 얼굴을 바라보는데... 알렌, 왕진가방을 가지러 뛰어 들어간다.
석란:(영어) 다른 사람은요? 저희 아버님이 통역으로 거기 가셨는데...
스커더:(영어) 아, 유역관... 그 사람은 괜찮습니다.
석란:(안심이고) (영어) 지금 어디 계세요?
스커더:(영어) 지금 환자를 데리고 ??렌도르프(목인덕) 집에 갔습니다.
알렌, 왕진가방 안을 확인하며 뛰어나온다.
알렌:(영어) (약병을 보며) 약이 이걸로 될지 모르겠네. 어서 갑시다. (가다 멈춰 서서. 우리말) 아, 미스 유, 미안하오. 집에 가시오.
석란:네. 조심하세요.
알렌, 끄덕이고 스커더와 함께 달려가고
석란, 걱정스러운데 막생, 그제야 느적느적 걸어 나와...
막생:무슨 일이래요? (하품을 하며 빼꼼이 내다보고)
석란, 뛰어가는 알렌과 스커더의 뒷모습을 바라보는데...
71. 공사관 시체실 (밤)
해부를 끝내 가슴팍이 꿰매어져 있는 조선인 남자 시체 한구가 있고...
와타나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간을 담은 포르말린 병에 조선인(일본어)-078이라 적힌 라벨을 붙이고 있다. 그 옆으로 심장과 폐 등이 담긴 병들이 있고...
문이 열리며 스기무라가 들어온다.
스기무라:와타나베 상! (하고 보곤) 우욱...!
와타나베:(마스크 벗으며 기묘하게 웃는) 무슨 일입니까?
스기무라:민영익이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와타나베:(흠칫 보는) ...?!
스기무라:군대가 움직이면 일이 복잡해지니... 와타나베상이 맡아 제거하라는 공사관님의 특별지십니다.
와타나베:그래요? (손을 헝겊으로 닦으며) 어딥니까? 그 자가 있는 곳이...
72. 목인덕의 집 마당 (밤)
민영익을 업고 들어오는 황정 일행...
목인덕:이쪽으로!
목인덕, 인도하고 황정, 미국공사, 유희서 따라가고...
73. 목인덕의 집 방 (밤)
유희서, 이부자리를 깔면 황정, 민영익을 내려놓는다.
사경을 헤매는 피투성이의 민영익, 귀 한쪽이 거의 잘라져 있다.
유희서, 목인덕, 미국공사 등이 피 흘리는 민영익을 헝겊으로 지혈을 하고...
황정, 역시 심각하게 보고 있는데...
유희서:황서생, 고맙습니다. 덕분에 무사히 피해 왔어요.
황정:아, 아닙니다.
목인덕:누굽니까?
유희서:아... 저희 집 식객입니다. (하곤 황정 보며) 근데... 그 옷차림은...?
황정:(당황하다) 이건... 역관님 댁 하인으로 눈속임을 해서 안에 들어갔습니다.
유희서:그랬군요. 자세한 얘긴 차차 나누고... 옷부터 갈아입어야겠어요.
황정:(피투성이가 된 옷을 내려다보고) ...
목인덕:입을만한 옷이 있을 겁니다. (일어나며) 따라와요.
유희서:(초조한) 닥터 알렌이 빨리 와야 할 텐데 말입니다...
푸트:(회중시계를 꺼내는) 이러다 민대감 죽겠습니다.
황정, 목인덕을 따라 나가다가 다시 한 번 돌아보면, 민영익 상태 심각하고...
74. 마루 (밤)
목인덕이 서있고...
건넌방에서 양반 복장으로 갈아입은 황정이 옷고름을 매며 나온다.
목인덕:옷이 잘 맞습니까?
황정:네... 고맙습니다.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
황정:알렌 의원님이 오셨나 봅니다.
목인덕, 문 쪽을 향해 보면... 수행원이 한의사를 열 명 정도 데리고 들어온다.
황정:(의아하고) ...?
목인덕:(황당한) 다, 당신들 누굽니까?
수행원:모실 수 있는 의원들을 죄 모셔왔습니다. 어서 대감을 봐주십시오.
상수:들어들 갑시다.
목인덕:(막으며) 못 들어갑니다. 우리는 닥터 알렌을 청했습니다.
상수:(밀치며) 양귀는 비키시오! 대감은 우리가 돌볼 것이오!
미국공사와 유희서, 마루에 나오는데 한의사들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간다.
황정, 미국공사, 유희서, 목인덕 황당하고...
75. 궁궐 일각 (밤)
곳곳에 폭음과 함께 폭염이 솟아오르고... 건물 불타는 게 보인다.
어가가 준비돼 있고, 김옥균과 홍영식이 고종과 중전을 억지로 떼밀듯 안내하고..
충의계와 사관생도들, 고종의 시종과 궁녀들 그 뒤를 따르는데...
고종, 불타는 궁궐을 보니 차마 걸음이 안 떨어진다. 중전, 역시 걸음 멈추는데...
김옥균:(재촉하는) 전하, 빨리 경우궁으로 피하셔야 합니다.
고종:대체 무슨 난리가 난 것인가. 경들은 제발 내게 숨김없이 사실대로 고하라.
홍영식:아직은 모르옵니다. 일단 피하시고 보소서.
중전:(책망하는) 연유도 모른다는 게 말이나 되오? 그렇다면 피해야 하는 줄은 어찌 알았으며, 또 무엇을 피해야 한단 말이오! 그대들이 이러고도 주상을 섬기는 신하라 할 수 있단 말인가!
김옥균:송구하옵니다. 이곳에 계시다간 위험하단 말씀 밖에는 드릴 말이 없사옵니다.
이때 화약 터지는 소리가 크게 들리자 다들 깜짝 놀라고....
고종:(가마를 타려다 탄식하는) 아... 대체....나라가 이게 무슨 꼴인가...
중전:...전하, 일단 옥체를 보존하소서...
고종과 중전이 각각 가마에 오르는데...
대신:전하... (달려오는데)
김옥균:어서 오르십시오. (태우고 고개 돌려 고갯짓하면)
달려오던 대신, 충의계 사람의 칼에 쓰러진다.
즉시 호위병들과 어가가 출발하고, 궁내와 내시들이 뒤따른다.
김옥균과 홍영식, 성공했다는 듯 끄덕이곤 충의계 사람들과 뒤를 따라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