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대본 제중원 4화 (4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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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길 (낮)
말을 탄 도양과 알렌, 빠른 속도로 내달리고 있고...
47. 유희서의 집 사랑 (낮)
규현:대체 의원은 언제 온다는 게냐? 응?!
석란:...이제 한식경이 지났으니 그만큼은 더 기다려야 해요.
규현:(미칠 지경이고) ...
백태현:(힘겹게 눈을 뜨곤) 규.. 규현아...
규현:형님...! 저 규현입니다. 형님, 저 규현이에요.
백태현:도, 도양이는...?
규현:...의원을 부르러 갔습니다. 곧 올 테니 힘을 내세요. 형님...
백태현:(힘겹게 숨을 내쉬는) ...
규현:...그러게 도양이 말을 들으시지... 이리 변을 당해오셔요오...
백태현:(회환이 밀려오는) ...어질고 착한 그 아이의 성정을... 내가 그르쳤네... (눈시울이 붉어지는)
규현:(눈물을 삼키며) ...형니임...
황정:...
백태현:우리... 도양이를... 도... 도양일...
석란:(안타까운) 더는 아무 말씀 마세요. 곧 도련님이 오실 꺼에요.
백태현:(울컥 피를 토하는) ...
석란:대감마님...!
규현:...혀...형님...! (백태현을 흔들어보는데) ...
백태현:(고개를 떨구며 의식을 잃는다) ...
황정:(놀란 눈으로 백태현을 바라보는데) ...!
48. 길 (낮)
거칠게 말을 몰며 달려오는 도양과 알렌...
49. 유희서의 집 사랑 (낮)
청색증을 보이는 백태현 얼굴...
황정, 지혈을 하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고... 규현, 제정신이 아닌데...
백태현의 얼굴을 가까이에 고개를 대고 있던 석란, 몸을 일으키곤...
석란:다행히... 숨은 쉬고 계세요.
규현:다행이라니? 손 놓구 형님 숨넘어가는 걸 지켜보구 있는데 다행이이라니!
석란:(어찌할 방법이 없고) ...
규현:이대로 있다간... 정말 돌아가시겠다... 정말 돌아가시겠어... (황정에게) 이보시오, 서생... 당신이라도 어떻게 좀 해보시오.
황정:(놀라) 예...?
규현:보았다 하지 않았는가? 그럼 어찌 하는 줄은 알 거 아니오...!
황정:그, 그치만 ...전... 의원이 아닙니다.
규현:지금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질 않은가! 당장 손쓰지 않음 형님이 돌아가실 판인데... 뭐든 해봐야 하지 않겠소.
황정:(난감한... 석란을 보면) ...
석란:...의원님이 오실 때까지 못 버티실 거 같아요....
규현:(무릎을 꿇는) 이렇게 부탁하오. 제발... 그 양의원이 어떻게 했는지.. 한번 해보시오. 이대로 죽게 할 순 없지 않은가...
황정:(괴로운 심정으로 백태현을 바라보고 있는데) ...
규현:상처만 누르고 있지 말구!
석란:(어쩔 줄 몰라 하며 황정을 보는데) ...
황정, 결심을 굳힌 듯 갑자기 백태현의 몸에 손을 뗀다.
석란:(당혹스럽고) 서, 서생님...!
황정:저 분 말이 맞습니다. 이대로 돌아가시게 할 순 없습니다.
규현:(놀라지만 간절한) 그,그럼. 그렇구 말구...
황정:(이를 악 물고 백태현의 몸에 석탄수를 붓는) ...
석란:...이건 사람의 생명이 달린 일이에요.
황정:네... 그래서... 하려는 거예요. 기다리다... 돌아가실 수도 있어요.
석란:(더는 말 못하고) ...
황정:(석란을 보는) 해야 한다면, 지금밖에 없어요!
석란:(두렵지만, 끄덕이는) ....그럼 저도 도울 게요.
황정:(석란을 바라보다, 환부를 보고 단호한) 마취부터 해야겠습니다.
50. 저자 거리 (낮)
말을 탄 도양과 알렌, 거칠게 말을 몰아 달려오고 있고...
51. 사랑방 (낮)
황정, 거즈를 백태현 얼굴에 덮고, 동그랗게 오려진 기름종이를 그 위에 덮는다.
석란과 규현, 그런 황정의 모습을 보고 있는데...
황정, 불안한 기색으로 백태현을 보면... 백태현, 의식 없이 누워있다.
황정, 숨을 고르고 에테르가 든 유리병에 스포이드를 넣어 용액을 빨아들인다.
플래시 백)
알렌:(긴장을 떨치려는 듯 입으로 중얼거리는) 처음엔 20방울, 그 다음엔 40방울...그리고 그 다음엔 60방울..
52. 사랑방 (낮)
황정, 에테르를 한방울씩 기름종이 구멍에 떨어뜨리다 순간, 멈칫한다.
유희서E:안됩니다. 마취약을 많이 쓰면 죽을 수도 있어요.
황정, 손이 떨리고 스포이드 끝에 달린 용액이 주르륵 떨어지는데...
백태현, 귓가에 또르르 용액이 흐르고...
석란, 의아하게 황정을 보면...
황정, 서둘러 유리병에 스포이드에 남은 용액을 모두 떨어뜨린다.
석란:(조금 놀라) 양이 ...적은 것 같아요.
황정:(침착한) 나이가 드신 분이라... 조금 덜 쓰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석란, 그런가 싶고... 규현, 신기한 듯 보는데...
시간경과)
백태현, 고요하게 잠들어 있는 듯 하고...
석란:된 거 같아요.
상처를 누르고 있던 황정, 거즈를 치우고 환부에 손을 집어넣는다.
규현:(깜짝 놀라) ...뭐, 뭐하는 짓이냐?
INS) 문구멍으로 방안의 장면이 보이고...
53. 유희서의 집 사랑 밖 (낮)
문구멍으로 보던 칠복, 놀라 뛰쳐나간다.
이곽E:하늘나라에 곡식은 많으리라.
54. 부엌 앞 (낮)
이곽, 나무에 황구를 묶어놓은 채 합장하고 염불을 외고 있다. 망치와 붉은 보자기가 놓여 있고... 그 모습을 기가 찬 듯 바라보는 막생과 신기한 듯 보는 석란모...
이곽:(무릎 꿇고) 땀 흘려 애쓴 고역 하늘에서 쉼이 있으리. 열반 곡창이 태자의 것이 되니, 억만년 살고지고... (까먹은) ...살고지고... (눈 질끈 감고 급마무리 하는) 나무 관세음보살...
막생:(기가 차고) 그깟 개잡으면서...
석란모:아냐, 아냐. 제대로 배운 놈 같다. 대감마님 드실 건데... 지성을 다해야지. (합장하며) 나무 관세음보살...
막생:(어이없고) ...!
이곽, 황구 머리에 빨간 보자기를 씌우는데, 칠복이 뛰어온다.
칠복:(헐떡이며) 큰일 났어요! 큰일!
일동:(칠복 쪽을 보는데) ...
이곽:(무드가 깨진) 아이... 부정타게시리... (붉은 보자기를 팽개치고)
석란모:넌 뭔데 호들갑을 떨고 야단이냐!
칠복:크...큰일 났어요! 지금 황서생님하고 석란 아씨하고... 헉! 헉!
석란모:(놀라) 우리 석란이가 그 작자하고 헉헉?
막생:(움찔) 정분난 건 아니겠지?
이곽:우리 나리... 그럴 분 아닙니다요.
칠복:(답답한) 그게... 아니구요오... 얼굴에 천쪼가리를 덮어고서는... 몸 속에 손을 쑤욱!
석란모:(기겁하는) 몸속에 손을 쑤욱? 그, 그자가... 우리 석란이 몸에 손을 쑤욱? 아이고... 큰 일 났네... 막생아... 우리 석란이가...
칠복:(미치겠는) 그게 아니구요!
막생:혹시... 양의술 흉내를 내고 있다는 거여?
칠복:(끄덕이며) 바로 그거예요!
석란모:뭐,뭐,뭐라고! 이자를 내가 그냥! (후다닥 뛰어가고)
막생, 따라서 뛰고, 이곽도 뛰어가고, 숨 돌리던 칠복도 따라가는데...
55. 유희서의 집 사랑 안 (낮)
황정, 고개를 들고 느낌으로 혈관을 잡아서 꺼내면, 피가 뿜어져 나오고... 규현과 석란이 놀란다.
석란, 얼른 지혈 겸자를 건네면...
황정, 받아서 혈관을 잡고, 혈관에서 피가 멈춘다.
규현:아....
석란, 끄덕이고는 집게로 석탄수에 적신 거즈로 상처 주위를 닦는다.
황정, 실이 꿰어져있는 바늘을 가지고 백태현의 상처를 꿰매려 하는데...
플래시 백) 알렌이 봉합하던 모습이 떠오르고..
황정, 자신 있게 꿰매기 시작하는데... 문이 홱 열리며, 석란모가 나타난다.
석란모:석란아, 너 지금....! (수술 장면을 보고) 에그머니나! (고개 돌리고)
석란과 규현, 돌아보는데 황정은 묵묵히 자기 일을 하고 있다.
규현:어딜 감히... 당장 나가지 못하오?
석란모:(찔끔) 아, 아니... 그게...
석란:(일어나) 어머니... (데리고 나가고) ...
56. 유희서의 집 사랑 밖 (낮)
석란모, 석란에게 밀려서 나오고...
석란, 문을 닫는다. 그 뒤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서있는 이곽과 막생, 칠복이 있고...
석란모:(작은 소리) 미친 거 아니니? 지금 대감한테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석란: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할게요.
막생:(문틈으로 보고) 지, 지금... 황서생님이 바느질을 하는 거예여?
석란:바느질이 아니라 상처를 봉합하는 거야.
이곽:(선뜻 이해가 되지 않지만 놀라고) ...
칠복:에이... 바늘로 하는 거니까 바느질이죠. 삽으로 하면 삽질이고...
석란모:저러다 큰일을 내지... 황서생 저 작자가 뭘 안다구...
석란:어머니... (막생에게) 막생... 어머니 좀 부탁해. 다들 조용히 좀 하고... (들어가 문을 닫으면) ...
석란모:(기가 찬) 쟤가... 쟤가... (들어가려는데)
막생:(말리는) 마님. ...잘만 꼬매면 살아나잖아요.
석란모:(안에 대고) 석란아! 너 나오지 못해? 아무 것도 모르는 애를 꾀어서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에요? (차마 못 들어가는) 만약 무슨 일이 나두 우리하곤 아무 상관없는 거에요! 아...! (뒷골이 땡기고)
막생, 석란모를 부축하고... 이곽, 불안해서 방안 쪽을 살피는데...
57. 사랑 안 (낮)
황정, 백태현의 환부를 능숙하게 꿰매고 있다.
석란과 규현, 놀라운 표정으로 보고 있다.
황정, 묵묵히 봉합을 계속하는데...
58. 마을 초입 (낮)
말에 탄 도양과 알렌...
도양, 거칠게 사람들 사이로 말을 달려 나가고...
사람들, 기겁하며 물러서는데...
59. 사랑 안 (낮)
환부에 봉합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데...
황정, 꿰매고 석란과 규현이 보고 있는데...
황정, 어느 순간 동작을 멈춘다.
규현:왜, 왜 그러는가? 왜 하다 멈추구 그래?
황정:...이상해요.
석란:네?
황정:...피, 피가 멈췄어요.
석란:그건... 아까 서생님이 혈관을...
황정:그게 아니라... 스며 올라오던 피가... 멈췄어요.
규현:(답답한) 뭐가 잘못되기라도 했단 거요?
황정:(떨리는 손으로 백태현의 맥을 짚어 보는데) ...
석란:(그제야 이해한) ...그, 그럼...?
황정:(충격을 받은 듯) ...!
석란, 옆에 있던 기름종이를 얇게 찢은 후 핀셋으로 집어 백태현의 코에 대본다. 흔들림이 없는 종이...
순간, 놀란 석란의 손이 떨리고, 규현은 경악하는데...
황정, 넋이 나간 듯 백태현을 바라보고....
60. 유희서의 집 밖 (낮)
말에서 내린 도양, 다급히 안으로 들어가고... 알렌도 급히 말에서 내린다.
규현E:아이고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