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본 대본의 저작권은 tvN 드라마 미생에 있으며 저작권 문제시 본 포스팅은 수정 및 삭제

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76. 영업3팀 안 /

 

들어와 양복 윗옷을 벗어 옷걸이에 거는 상식, 책상에 앉아 일을 시작하는 그래

쳐다 보는 상식

 

상식 니가 무시당하는 게 자연스러워 보이긴 한데, 그렇다고 맥 없이 네네 하고 있어?

그래 (멈춘다. 무슨 말인가 싶어 그대로 있다가 상식을 돌아 본다)

상식 (와이셔츠 소매를 걷으며) 속이 없는 거야? 의지가 없는 거야? (앉는다)

그래 .... 아까 들으신거군요...

상식 (말없이 일 준비만)

그래 토네이도의 중심에 들어가라고 하셨잖아요. 중심은 고요하다면서요?

상식 (본다)

그래 어중간하게 옆에 있다간 피해를 입으니까 멀리 떨어지지 못하겠으면 차라 리 안으로 들어가라는 뜻, 아닙니까?

상식 (본다)

그래 화도 났고 얄미운 사람이기도 하지만.. 저한텐 한석율씨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단 거, 인정할 수밖에 없단 걸 깨달았어요.

자존심과 오기만으로는 넘어설 수 없는 차이란 건 분명히 존재하니까요.

상식 (본다)

그래 부끄럽지만... 일단은.. 내일은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상식 (본다)

 

다시 일을 하는 그래.

그런 그래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상식.

 

77. 16층 엘리베이터 앞/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상식. 잔뜩 경직된 얼굴이다.

마음을 다잡듯 서서 쉼 호흡을 한 후 16층 사무실 안으로 들어간다.


78. 전무실 앞 비서실/

 

굳은 얼굴로 전무실을 향해 다가가는 상식.

뒤 쪽 16층 입구에서 들어 와 쳐다보는 그래.

전무실로 거의 다가간 상식. 비서실 앞에 선다.

더더욱 긴장하고 경직된 모습으로 전무실을 쳐다 보는데....

 

비서 과장님. 전무님 안 계시는데요.

상식 (흠칫 보면)

비서 방금 그룹 본사 회의 가셨습니다.

상식 (낭패) ... 언제쯤 들어 오실까요?

비서 한 세 시간 쯤 걸리실 꺼라고 하셨습니다.

상식 ... 알겠습니다 (돌아서서 가다가 다시 돌아 보며) ..

비서 네

상식 돌아 오시면..

비서 네

상식 ....

 

79. 16층 앞 /

 

상식, 16층에서 나오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석율, 인사한다.

 

석율 (꾸벅하며) 안녕하십니까?

상식 (웃으며) , 수고! (슥 간다)

 

석율도 꾸벅하고 상식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슥 발을 거는 상식.

요란하게 넘어지는 석율!

 

상식 (깜짝 놀라며) 괜찮나?!

석율 (아파서 정신없이 겅중 겅중)

상식 잘 좀 보고 다니지. 보기완 다르게 하체가 부실하구만. 남자는 하첸데 말 야..(중얼중얼하며 간다)

석율 (아픈데 잡고 황당해서 보는)

 

80. 영업3팀 안 / 저녁

 

일하고 있는 상식, 문득 시계를 본다. 아직 00.

상식, 착잡한 얼굴을 돌리다가 그래를 본다.

영수증들을 딱풀로 붙이고 있던 그래가 일어나서 동식의 책상 서랍을 열고

영수증 뭉치를 꺼낸다. 그런 그래를 쳐다보고 있는 상식...

앉아서 다시 영수증을 붙이고 있는 그래, 한 장이 떨어지는 것도 모르고..

 

상식 장그래.

그래 (돌아 보며) , 과장님

상식 (멀뚱~ 보고 있다가) 하나 흘렀네

그래 (바닥 보면서) , ,

 

주워서 다시 붙이고 있는 그래를 쳐다보는 상식...

 

상식 소리 내서 연습해 봤어?

그래 (돌아보며) ?

상식 (일하는 척하면서) 발표 때처럼 소리 내서 해보라고. 눈으로만 읽을 때랑

다르니까. 긴장하면 호흡이 지 멋대로 거든.

그래 (~)

상식 멀리 있는 사람까지 생각해서 소릴 더 크게 내면 숨이 많이 딸려.

그래 (표정이 점점...)

상식 마이크 있다고 안심하지 말고, 그게 더 힘들어. 스피커로 자기 긴장한

숨소리까지 들어봐. 더 긴장하지.

그래, 상식을 보면 묵묵히 일하고 있는 상식.

 

81. 탕비실 / 저녁

 

붙인 영수증들을 복사 하고 있는 그래...

 

상식(e) 스피커로 자기 긴장한 숨소리까지 들어봐. 더 긴장하지. 시간도 재보면

더 좋고.

 

빙그레 웃는 그래

 

82. 석율의 팀 / 저녁

 

긴장한 얼굴로 피티 자료를 외우고 있는 석율

눈을 감고 외우다가 틀리자 찡그리며 또 외우고, 또 외우고.. 잔뜩 예민해져 있다.

마지막 문장까지 겨우 외우고 쫑! 싱긋 웃는데 문자.

보면, 그래 <옥상에서 좀 봅시다>

 

석율 (찡그리며) 왜 오라 가라야?

 

83. 영업3/ 저녁

 

전화기를 쳐다보며 앉아 있는 상식, 시계를 보고 내선전화를 건다

 

전무비서(e) 전무실입니다.

상식 영업3팀 오과장입니다. 전무님 들어오셨습니까?

전무비서(e), 오셨다가 막 퇴근하셨습니다.

상식 !!.... 제가 뵙고 싶단 말씀 전달하셨습니까?

전무비서(e), 전달했습니다.

상식 (확 굳은) .... 다른 말씀은.. 없으셨습니까?

전무비서(e), 없으셨습니다.

상식 ....(전화를 확 끊는다) ....

 

84. 옥상/

석율, 올라 오면 밖을 보고 서 있는 그래

잠시 기분 나쁜 얼굴로 보다가 손 넣고 건들건들 다가간다.

 

석율 (!) 무슨 일이에요?

그래 (돌아 선다) PT 내용을 소리 내서 연습해 보는 게 어때요? 녹음도 하고 시간도 재고.

석율 에? (어이 없이 허!) 왜요?

그래 우리 과장님 조언이에요. 큰 도움이 된다십니다.

석율 (어이없이 웃고는) 됐어요. 난 또 뭐라고 (돌아서는데)

그래 피티 준비 디테일은 나한테 일임했잖아요. 이것도 디테일이에요.

석율 (열 받아 확 돌아서며) 발표는 내가 하기로 한 거 잊었어요!

그래 (본다)

 

85. 영업3/

 

화나고 굳은 얼굴로 동식의 자리 보며 앉아 있던 상식.

탁탁탁.. 손가락으로 책상 위를 탁탁탁 치며 갈등하는 듯한 상식

급기야 확 일어나 급히 나간다.

 

86. 옥상/

 

그래 해 봅시다. 발표 10, 엄격하게 적용된다고 하니 길이 확인이라도 하죠.

석율 그래서? 길이 안 맞으면 원고 손대게? 그렇게 못 해요. 원고대로 이미 외

웠다고요. 지금 와서 고치면 암기가 다 엉켜 버릴 거예요!

그래 이미 파일 제출해서 슬라이드 수정도 못해요!

석율 야!! 발표 니가 안한다고 멋대로 말하지마!

그래 (노려보는) 말조심 합시다. 문제점 미리 발견하면 다행 아닙니까?

우리 과장님이,

석율(o.l) 과장님? 자기 부하한테 책임 전가하고 있는 그 오과장님?

그래 (!!!) 뭐라구요?!!

석율 그 딴 일로 왜 징계를 먹어? 영업3팀 끗발이 그거 밖에 안 되니까 그런 거란 거! 그게 당신네 그 오과장님 때문이란거! 여기 사람들은 다 알거든?

그래 (불끈) 당신 말 다했어?!

석율 남의 공장에 와서 일도 못하게 먼지 묵은 종이나 뒤적이고. 그게 현장을 아는 사람이면 할 짓이야? , 현장 모르는 사람 상사로 안쳐!! (날아드는 그래의 주먹에 나가떨어진다)

그래 (주먹 쥐고, 분노로) 말조심하랬지. 니가 내 상사에 대해 뭘 알아?

석율 (입 닦고) 아 씨, ...! (한 대 날리며) 너나 나나 인턴이야 새끼야!

그래 (맞고 휘청 e) 아씨...

석율 뭐가 상사야? 취직이라도 했어?

그래 말 놓지 마!! (친다)

석율 말 까지마! 임마! (친다)

 

계속 치고 받던 두 사람, 잠시 쉬는데

문자 오는 소리, 그래에게도 문자 오는 소리

석율, ~ 하는 얼굴로 문자 확인한다. 노려 보던 그래도 문자 확인한다.

 

석율 아~~씨이! (머리를 벅벅 긁으며 그래를 확 본다)

 

굳은 얼굴로 문자를 보고 있는 그래,

< 2차 개인 pt 과제 - 팀별 과제 파트너에게 물건을 판다면 어떤 물품이고 그 이 유는 무엇인가? / 원 인터내셔널 인력관리팀>

그래, 석율을 본다. 일그러진 얼굴로 그래를 보고 있는 석율

 

그래(e) 세상에서 제일 팔기 싫은 놈한테

 

87. 원인터 앞 /

 

다급히 뛰어 나오는 상식. 호흡이 가쁘다.

마침 지하 주차장에서 전무의 차가 나와 상식의 앞으로 쉭~ 지나 간다.

검게 선팅 된 차 안에 앉아 있는 전무를 쳐다보는 상식 위로

 

그래(e) 팔라고?

 

88. 옥상 /

 

문자를 보던 얼굴을 들어 서로를 쳐다 보고 있는 그래와 석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