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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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사무실 통로 /

 

탕비실에서 나온 그래. 영업3팀 자리를 향해 걸어간다.

옆으로는 죽~ 업무에 한창인 사무실 분위기... 그들을 쳐다보면서 걸어가는 그래... 여기 저기 각 나라 언어로 바쁘게 통화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소리가 보이고 들린다.

e) (영어) 헤이! 아 유 크레이지? 내가 지금 우리 이익만 차리자고 이러냐고!

e) (중국어) 30%TT 하고 나머지는 DA 90일 괜찮지?

e) (아랍어) 너희 나란 복잡해서 SGS 검사하고 SASO 인증도 받아야 한다고.

e) (불어) 내가 너한테 CIF주려고 하는데 너는 왜 CFR로 받으려고 하냐?

 

보면서 걸음이 점점 느려지는 그래. 어느 순간 멈춰 서서 사무실 전경을 본다.

 

# 일각1

사원1 (파티션 위로 고개 빼들고) 이대리님. 피아이 (PI) 보낼 때 만약 LC 거래하면 쓰루뱅크 굳이 넣지 않아도 되죠?


# 일각2

사원2 LC도 특정은행으로 지정된 거 있으면 any bank in korea

amend해서 진행할께요.

사원3 지난 번에 LC 까다로운 은행으로 지정 받아서 아직도 네고 안 되는 하자

건 있으니까 이제 그런 일 없도록 하자고.

 

그래, ~ 하니 그 풍경들을 보는데, ‘잠시 만요하며 살짝 밀고 지나가는 사원 4

투썸플 커피들 들고 가까운 #일각3에 가서 모여 앉은 팀원들에게 나눠준다.

 

실무직1 어제 소개팅 성공? 웬 커피를 쏴?

 

웃는 팀 사람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팀장, 서류 들고 와서 앉으며

 

팀장1 태국이랑 필리핀 2건은 레귤러고 나머지 다 스팟이지?

사원4. 그 중 하나는 월말선적이라 다음 달로 넘어갈 수도 있겠는데요.

팀장1 셧다운 있어서 장기계약분이 이번에 안 실릴 수도 있으니 생각 해 놓고.

중동 쪽은 UBAF 은행이 한국 지점 있으니까..

 

돌아서는 그래, 굳은 얼굴로 다시 걷는다. 뒤로 회의하는 소리 계속 깔리고...

 

팀장1(on+off) 이 은행으로 LC 컨펌 전부 받도록 하는 거 잊지 말고. (다이어리와 달력 번갈아보며) 상순아 미국 쪽에 가격이 FOB 360불이라고?

 

32. 사무실 영업3/

 

~’ 하며 앉은 그래. 빈 영업3팀을 돌아 본다.

복잡하고 알 수 없는 종이와 지도, 서류더미들 등등.

그래에겐 전부 낯선 풍경들이다. 그래, 동식의 책상에 있는 종이를 본다.

 

그래 (읽어 본다) 수요가 측에서 제품 backship 요청중인 바, 인근 수요가향

전매 검토 요청... (낯설고 어렵다) .....

 

상식의 책상 쪽을 본다. 파티션 앞에 빼곡히 붙은 포스트 잇, 쌓여 있는 서류에 샘플

에 이것저것 복잡, 다단, 난잡하기까지 한 책상 위. 그 틈에 엎어져 있는 액자.

그래, 액자를 세워 주려는데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깜짝 놀라 보면 동식의 책상에서 울리는 전화. 안절부절 못하며 보는 그래, 잠시 후 끊어진다. 한숨 돌리는데 다시 울 린다. 계속 울린다. 어째야 하나.. 어쩔 줄 모르는데 옆 팀 파티션 너머 황대리.

 

황대리(e) ! 전화 좀 받으십시다!

그래 (용수철처럼 튀어가 전화 받고) 여보세요?

상대(e) ... (당황한 듯 잠시 침묵하다..) ... 김대리님 좀 부탁합니다.

그래 어....... 지금 안 계신데요?

상대(e) 그럼 오과장님 좀 바꿔 줘요.

그래 네?

상대(e) (날 선 목소리) 거기 영업3팀 아니에요?

그래 마.. 맞는데.. 오과장님이.. 잠시만요. (파티션 너머 황대리에게)

.. 오과장님이 누구신지..

황대리 (건성으로 자리 기리 키며) 그 자리요. 해외출장요!

그래 (얼른 다시 전화를 붙잡고) 오과장님 해외출장 중이시랍니다

상대(e) 언제 오시나요?

그래 아.. .. 그게.. .. 잠시만요 (급하게 황대리에게 물으려는데)

상대(e) 됐습니다!! (!! 전화가 끊어진다. 뚜뚜뚜뚜~)

그래 .... (내려놓는데 이번엔 상식의 전화벨! 얼른 받는다) 여보세요?

러시아어(e) 알로?

그래 (당황하는)

러시아어(e) 알로? 알로?

그래 여.. .. 여보세요?.. (소심하게) ..헬로?

 

상대 러시아인이 우르르 말을 쏟아낸다.

얼굴이 하얘지면서 당황하는 그래, 자기도 모르게 전화를 끊으려다 멈칫한다.

주변을 헤매는 시선으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데 손수건으로 머리 묶은 영이가

서류를 들고 옆을 지나간다.

전화기를 내려놓고 급히 따라 가는 그래

 

33. 영업3팀 밖/

 

뒤에서 영이의 옷자락을 자기도 모르게 와락 잡는 그래.

 

그래 저..저기요

영이 (깜짝 놀라 보면)

그래 (수화기 얼른 내밀며) 전화 좀

영이 (의아한 듯 보기만) ?

그래 전화가 왔는데 제... 제가 못 알아 들어서요.

영이 (상식 책상에 놓여 있는 수화기를 본다)

저도 영업3팀 일은 잘 몰라요. 다른 분께 말씀하세요 (가려는데)

그래 (다시 와락 잡는다) 저기.

영이, 찌푸리며 돌아보면 엄마한테 매달린 어린애 같이 절박하고 애처로운.

 

그래 부탁해요...

영이 (보는)

 

34. 영업3팀 안/

 

책상 위 전화를 들어 받는 영이

 

영이 ... (전화기를 받는다) , 죄송합니다. 영업3팀입니다.

러시아인(e) 알로?

영이 (조금 당황한 얼굴로 그래를 봤다가 능숙한 러시아어로 )

이즈비니쩨 빠짤스똬 (미안합니다)

그래 (보는)

영이 (러시아어로) .. 영업 3팀 맞습니다만 담당자가 자릴 비워서요,

.. (얘기를 듣는 듯 자연스럽게 끄덕이다 얼른 메모한다) 게르마늄 밥 그릇 샘플.. .. 셀바이오의 미셸 쵸스도프스키씨. 네 최대한 빨리 연락드 리겠습니다. (끊고 메모 주며) 오시면 전해드리세요. (눈 인사 하고 간다)

그래 (뒤에 대고 중얼) 고맙습니다.

 

그래. 손에 든 메모를 만지작거리다가 상식의 책상 파티션에 붙여두고 휴우~’

한바탕 폭풍이 지나간 듯한 기분이다. 그 위로.

 

그래(na) 끝인 줄 알았더니

 

상식의 의자에 털썩 앉는다. 엎어진 액자가 보인다. 세워두려는데 또 울리는 전화!

 

그래(na) 시작이었다.

그래 (놀라 받으며) 여보.. ..아니 감사합니다. .. 영업3팀입니다.

미국인(e) 헬로?

그래 !!!!

미국인(e) 헬로?

 

그래, 황대리를 보는데 눈도 안 마주치려는 기색으로 열심히 일만.

다시 그 팀 실무직 여직원에게 다급하게

 

그래 저기 여기 전화 좀..

실무직여직원 (바쁘다. 흘깃 보곤 퉁명스럽게) 모르겠네요

당황한 그래, 반사적으로 영이를 찾는다. 가까운 곳에 있다.

 

그래 져.. 져스트 어 모..모먼트. ..플리즈 (전화기 내려놓는데)

미국인(e) (서툰 한국어로) 여보세요? 여보세요? 오과장 없어요?

 

35. 영이 쪽/

 

한달음에 영이에게 가서 옷자락을 잡는 그래.

 

영이 (놀라) 왜요?

그래 저기.. (잡아 끈다)

영이 (얼결에 따라가며) 뭐예요?

 

서류 들고 지나가던 백기 앞을 지나가는 영이와 그래.

백기, 그러는 두 사람을 의아하게 보는데

 

36. 영업3팀 안/

 

예의 절박한 얼굴로 영이에게 전화기를 내미는 그래

 

영이 (화가 좀 난다. 찡그리고 그래를 본다)

그래 죄송합니다. 이번엔 영어...

영이 (얕은 한숨 쉬며 영어로) 헬로? 영업3팀입니다. 아 네.. 오과장님 출장 중이 십니다. 네 전해 드릴께요. 스미스 브라운씨 (메모한다)

그래 (그런 영이를 쳐다보는) ....

 

그래(na) 체면도

# 36-1 영업팀 밖 dis.

영이에게 쫒아가는 그래

 

그래(na) 위신도

 

# 36-2 통로 일각1 dis.

또 영이에게 쫒아가는 그래

 

그래(na) 자존심도

 

# 36-3 통로 일각2 dis.

영이 뒤를 졸래졸래 따라 다니는 그래

그래(na) 뭣도 생각할 때가 아니다. 그런 건 닭한테나 던져 주라지.

 

# 36-4. 탕비실 + 통로일각3 dis.

- 영이, 그래를 이리저리 피해 다니다가.

- 그래에게 급기야 화를 내는 영이와 미안하다며 꾸벅꾸벅하는 그래.

- 영이, 돌아서서 가면 또 따라 다니는 그래.

 

그래(na) 나는 오리다.

어린그래(e) 오리 말예요.

 

37. 그래의 집 / 그래의 회상.

 

마당에서 일 하고 있는 엄마 옆에서 동물 동화책을 보고 있는 어린 그래.

 

그래 오리는 태어나서 제일로 먼저 본 걸 엄마라고 생각한대요. 정말이에요?

엄마 (일하는데 열중하기만) 오리 아침밥은 줬냐아~?

 

38. 영업3/

 

화난 영이 앞에서 숙이고 있는 그래

 

그래(na) 새끼 오리다...

영이 장그래씨, 이제 그만 하시죠? 제 업무도 바쁘고요

그래 (숙이는) 죄송합니다.

영이 (~) 전화가 오면요, 전부 외근 중이라 하고 이름하고 연락처만

받아 두세요.

그래 그렇게만 해도,

영이(o.l), 그렇게만 해도 되요

그래 외국에서 온 전화는,

영이 외국에서 온 전화는 (.. 말문이 막힌다) ..

그래 (보는)

영이 (단호하게) 끊어요.

그래 (깜짝) 끊어요?

영이 네, 그냥 끊어요 (간다)

그래 (~ 보면)

 

39. 자원팀 사무실 / .

 

컴퓨터 앞의 정과장, 통화 중인 하대리, 각자 바쁜 분위기다.

어려운 용어를 타이핑해 가며 능숙한 솜씨로 PT를 만들고 있는 장백기.

 

정과장 (모니터 주시하며) 야 하대리. 이거 메일 뭐냐.

하대리 (전화 끊으며) , 그거 카메룬에서 클레임,

정과장 (짜증 o.l) 아는데, 저번 달 건 아니냐고오~ 정말 더럽게 찌질하게 구네.

하대리 (달래듯) 담배 한 대 피러 가시겠습니까?

백기 (일어나며) PT 준비 마무리 했습니다. 두 분 메일로 지금 보내놨습니다.

하대리 벌써?

정과장 무슨 PT? (메일 들어가 파일 연다)

하대리 전무님 보고 때 쓸 아프리카 수출 아이템 요약이요.

뭐 대학 때 PT마스터라 불렸다길래 한 번 해보라고 시켰죠.

백기 컴퓨터간 버전호환이 안 될까봐 pptx파일과 ppt파일 두 개로 저장시켰구 요. 출력하시기 편하게 PDF파일까지 해서 압축파일로 보냈습니다.

본문 글자 포인트는 11포인트. 휴먼굴림체. 소제목은 한 사이즈 키운 고딕체 로 통일시켰는데 마음에 안 드시면 말씀해 주세요.

하대리 뭐야. 너 혹시 말로만 듣던 3d프린터냐. 뭐가 그리 줄줄 나와.

정과장 (확인하며) ! 제법이네? 쓸 만하다. (나가며) 담배 한 대 피고 오자


40. 통로/

걸어가는 정과장과 하대리, 따르는 백기

 

하대리 점심, 칼국수 하실 거죠?

정과장 그러자. 8명이면 미리 예약해야하지 않아?

백기 오씨네랑 씨알면옥 예약해 뒀는데 어디로 하시겠습니까?

정과장/ 하대리 (? 하며 놀란 듯 보면)

백기 아침에 말씀하시는 거 듣고 일단 잡아 놨습니다. 정하시면 한쪽

캔슬하겠습니다.

정과장 하! 장백기, 너 회사생활 진짜 잘 하겠다. 인턴PT ! 통과해서 꼬~

우리 팀 와라?

백기 (웃는)

하대리(off)~ 저기 저 친구가 그 친군가봐요

 

정과장, 백기 보면 영업3, 꿈벅꿈벅하며 앉아 있는 그래.

 

하대리 이번에 오과장님네 온 인턴이요. 누구 줄인지 모르겠는데 낙하산,

정과장(o.l)~날에 모 명문대에, 총장한테 편지 써서 합격한 애가 있었거든?

하대리/백기 ??

정과장 꼭 입학해야만 하는 절절한 이유가 총장 마음을 움직였지.

걔 어떻게 됐는 줄 알아?

하대리 ?? 대입 점수도 안되는데요?

정과장 한 학기 다니고 자퇴했어. 따라가질 못하니까.

하대리/ 백기 네? / ??

정과장 저 친구, 고졸 검정고시가 최종이라는데, 특별한 이력도 없고..

하대리 (놀라) 어떻게 아세요?

정과장 인사팀에서. (백기 돌아보며) 잘해 줘라. 어차피 오랜 못 버틸테니까

 

백기, 그래를 보면 문득 뭔가 생각난 듯 양복 주머니에 손을 넣어 뭔가를 꺼내 보는 그래. 영이 쪽을 보더니 간다.

쳐다보는 백기.

 

41. 섬유팀/

 

일하고 있는 영이에게 다가 온 그래

 

그래 저기..

영이 (본다) ?

그래 아, 저기 (주머니에 손을 넣으려는데)

영이(o.l) 저기요, 점심 말예요. 전 원래 점심 혼자 먹어요.

그래 (당황) .. 네에.. 그리고 (주머니에서 고무줄을 꺼내려는데)

백기(off) 안영이씨

영이/그래 (보면)

백기 (다가와) 한 건 했다면서요? 혼자 100미터 달리기하기에요?

영이 (웃고 마는)

백기 (그래 본다. 악수 내밀면) 장백기예요. 자원팀 인턴이죠

그래 (당황해서 얼른 손 내밀며) 장그랩니다.

영이 말씀 나누세요 (서류를 들고 나간다)

백기 입사가 늦었네요? 우린 열흘 전에 들어 왔어요.

그래 아....(머뭇거리다가) 그렇게 됐어요.

백기 어려운 점 있음 물어봐요. (웃으며) 복사실 위치라든가 복사지 행방이라든가.

그래 아...(멋적게 웃으며) 보셨군요.

백기 (웃으며) 여기선 다 보여요. 보여도 안 보이죠. 각자 자기 일이 바쁘니까.

그래 네.. 그렇더라구요.

백기 근데.. 긴장 많이 하셨나봐요. 양복 윗 옷은 벗으셔도 되요

그래 네? . (둘러보면 전부 와이셔츠 차림이다) .. 제가.. 그랬나보네요

양복을 벗어 드는 그래. 그래의 팔에 걸쳐 지는 양복 윗도리

 

42. 백화점 남성정장코너 /

 

마네킹이 입은 다양하고 멋진 양복들에 감탄하며 돌고 있는 그래모

마음에 드는 마네킹 정장 앞에 서서 쓰다듬어 보고 안감을 보고 한다.

점원 (다가 와) 고객님, 어느 분이 입으실 겁니까?

그래모 이거 신상이지? 얼만가?

점원 (가격표 보며) 위 아래 합해 1024천원입니다

그래모 (!!!) 뭐어?


43. 00마트 /

 

주륵 걸려 있는 양복들을 뒤적이는 손. 그 중에 하나를 꺼내 보는 그래모.

한결 풀이 죽은 얼굴이다.

 

그래모 (궁시렁대며) 금실로 떴나~? (이리 저리 보며) 여기나 거기나 벨반 다를 것도 없네 (가격 보며 내심 안심하면서도 카트에 옷을 담으려다 멈춘다)

..... (다시 힘을 북돋우며) 그깐 라베루가 뭐가 중요해?! (카트에 툭 담아 지는 양복)

 

44. 영업3/

 

오늘은 뭐 먹지~’ 하며 웅성웅성 떼 지어 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앉아 있는 그래.

고개를 돌려 영이가 부산하게 다니면서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다가 눈이 마주친 다. 얼른 아닌 척 돌리는 그래. 영이, 신경 쓰이지만 지나가다가... 돌아본다.

영이 (찡그리고 다가가며) 장그래씨.

그래 아...

영이 (가시 돋지만 애써 참고) 점심 식사 하러 안 가세요?

그래 아... . ...배가 안 고파서..

영이 장그래씨, (..) 마마보이에요? 혼자선 아무 일도 못 합니까? 혼자선 밥도,

그래(o.l) 저 그렇게까지 바보는 아닙니다.

영이 (멈칫)

그래 (보다가..) 정말 배가 안 고파서 그래요. 긴장해서겠죠.

 

쳐다 보는 영이.. 시선 받는 그래...

그러고 있는데 배에서 나는 꼬로록 소리...

그대로 돌이 되는 그래.. 보다가 가버리는 영이.

 

45. 엘리베이터 앞/

 

승강기 복도로 나오는데 가까운 엘리베이터가 닫히려고 한다. 달려가는데 안에서

가차 없이 닫힘 버튼 누른다. 머쓱한데 옆에 엘리베이터 오고 기다리던 백기와 인턴 들이 우르르 탄다.

황급히 가는 그래, 마지막으로 이상현이 타고 뒤따른 그래도 타려는데 꽉 차 있는

내부. 머뭇거리는 그래..

사람들, 그래의 포기를 기다리듯 보고 있다. 뒤쪽에 선 백기도 말없이 보고 있다.

 

이상현 어쩌죠? 자리가 없네요.

그래 아, . 먼저.

 

그래, 물러서면 닫힘을 누르는 이상현. 그래의 눈 앞에서 닫히는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