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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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영업3/

 

들어 와서 책상 위에서 서류철을 들고 선차장 쪽을 본다.

부하직원들과 얘기하고 있는 선차장이 보인다.

서류를 들고 나가는 상식

 

62. 영업1/

 

부하직원과 서서 얘기하고 있는 선차장

 

부하직원1 (난감한) 오늘 또요? 지난 주에도 한번 미룬 회읜데...

상식 (서류 들고 들어오는)

선차장 (한숨) 아는 데에.. 3시간만 미루자고 해봐. 미안해

부하직원1 (난감) 알겠습니다. (상식 보고 목례하고 나간다)

상식 (서류 주며) 사인 좀 해 줘. 애 데리러 가게? 친정 쪽이 잘 안됐어?

선차장 (받아서 보며) . 얼른 가서 시댁에 맡겨 두고 와야겠어요.

상식 나도 남자지만, ...이런 경우 남자들은 여자의 양보를 좀 더 쉽게 생각해. 여자가 차장 정도 직급이 되려면 어떤 노력이 있어야 하는지 피상적으로 밖에 생각을 못하거든.

선차장 (싸인하며 한숨) 그러게요.

상식 우리 와이프도 그게 힘들어 직장 그만 둔 거고.

선차장 (서류철 주며) 애들이 셋이나 되시잖아요

상식 (나가면서 중얼거리듯) 안 그랬음 내가 그만 두는 건데..

선차장 (본다)


63. 영업1팀 밖/

 

영업1팀에서 나오던 상식, 멈칫 선다. 자원팀 쪽을 찡그리고 본다.

복사한 서류들을 들고 그래가 자원팀 쪽 통로를 슬쩍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상식 저 자식, 저기서 뭐하는 거야?!

 

64. 자원팀 근처 /

 

일어나서 서류를 챙기다가 그래를 보는 영이

그래도 영이와 눈이 마주친다. 어색하게 꾸벅하는 두 사람.

내심 당황한 영이지만 그래의 인사를 받는다.

지나가다 그들을 쳐다보는 백기.

그래, 다시 영이에게 꾸벅하고 그 자리를 벗어난다.

 

65. 통로 /


조금 굳은 얼굴로 서류를 들고 걸어 가는 영이.

뒤에서 역시 경직된 얼굴로 걸어 오던 백기가 영이 옆으로 온다.

 

백기 잘했어요.

영이 (보면)

백기 말 안한 거요.

 

그대로 앞서 가는 백기. 영이는 그 자리에 서서 멀어지는 백기를 본다.

굳은 얼굴의 영이

 

66. 영업3팀 안/

 

상식, 복사한 서류들을 들고 들어오는 그래를 보는.

 

상식 장그래! 너 왜 자원팀에서 어슬렁거려?!! 비엘 찾으러 갔어?!!

그래 ?!! , 아닙니다.

상식 그럼 왜 갔어? 안영이 만나러 갔어? 안영이한테 물어 봤어?

그래 아닙니다.

상식 그것도 안 물어 보고 뭐했어?

그래 (깜짝)?.... 물어 볼까요?

상식 (버럭!) 물어 보긴 뭘 물어 봐! 누가 너한테 거기서 얼쩡거리래?

그렇게 할 일이 없어?

그래 죄송합니다.

상식 (꼴보기 싫다) ~ (고개 돌리다가 영업1팀에 선차장이 보인다)

(다시 그래를 확 보며) 그래, 너 그렇게 할 일 없으면 오늘 출장 좀 가!

그래 ?

상식 (내선번호 하나 꾹 누른다) . 선차장

 

67. 영업1/

 

난감하고 당혹한 얼굴의 선차장 앞에 덩그라니 서 있는 그래

 

선차장 ... 이건 아닌데..

그래 괜찮습니다.

선차장 (난감한) 아니에요. 부하직원을 사적인 일에 동원하면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선 번호 누르고) 오과장님, 장그래씨,

상식(o.l/e) 됐어. 괜찮아. 그 놈, 사무실에 계속 있다간 어설픈 사고 칠 거 같아 그래

여기서 더 쪽 팔리면 안된단 말야

선차장 (난감하게 전화 끊고 그래를 보다가 할 수 없단 듯 메모지에 어린이집 주 소를 적어서 주며) 오과장님 오늘 진짜 막가파시네요. 고마워요.

그래 (받으며 웃는다)

선차장 장그래씨는 오늘 오과장님 보고 실망하지 않았어요?

그래 아뇨..

선차장 그럼 화났나? 무서웠나?

그래 아뇨....

선차장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그래 당황했어요.

선차장 갑자기 저렇게 다른 사람처럼 구니까?

그래 그것 때문이 아니구요.. 외로와 보여서요.

선차장 (본다)

그래 오과장님 같은 분이 외로울 거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거든요

선차장 (웃으며) 오과장님 옛날 얘기 들은 거군요?

그래 ...

선차장 (웃으며) 이 회사 사람들 전부 오과장님을 비난하는 거 아녜요. 그때 나라 도 그 상황이었음 그렇게 했을 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오과장님 이해하 는 사람들도 많아요. 나도 그렇죠. 김동식 대리도 그렇죠. 그러니까 외롭진 않으실 꺼예요

그래 ......

 

68. 로비 /

 

가방 들고 나오는 그래. 로비에서 들어오는 영이를 만난다. 서로 인사하고

 

영이 (가방 든 거 보고) 외근이에요?

그래 .. . (살짝 웃으며) 선차장님 애기 때문에 출장 가요

영이 ?...! (웃으며) 좋은 일 하시네요. 그럼 내일 봬요 (인사하고 간다)

그래 (인사하고 엇갈려 가는데)

영이 (가다가 멈춘다... 돌아 서서) 장그래씨.

그래 (돌아 보는)

영이 ... 오과장님... 괜찮으세요?

그래 (의아해서 본다) ...?? .

 

69. 커피숍/


커피를 두고 영이와 마주 앉아 있는 그래.

영이와 처음 커피숍에 있는 게 너무나 어색하다.

 

그래 자원팀 분들이 오과장님께 좀 너그러우셨음 좋을 뻔 했어요.

영이 ..... 오과장님 좋은 분이에요

그래 . 좋은 분이죠.

영이 예전에 있었던 일을 꺼낸 건 저희 과장님의 실수가 맞아요.

그래 (본다)

영이 누구에게나 다신 꺼내 놓고 싶지 않은 시간들이 있단 걸 존중해줘야 하는 데 말이죠. 저는 오과장님이 그렇게 화를 내시는 거 이해합니다.

그래 과장님은 지금 화가 나 계신 게 아니에요

영이 (보면)

그래 자학하고 계신 거 같아요.

영이 (본다)

그래 대부분의 잘못된 선택은 후회로 남다가 잊혀지지만 다 그런 건 아니니까 . 어떤 것들은 아주 끈질기게 앙갚음을 하잖아요. 잊혀지지도 않고 그렇 다고 돌이켜지지도 않고.

영이 ....

그래 잘은 모르겠지만... 오과장님도... 그때 했어야 하는 선택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예를 들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같은 거요.

영이 (보는)....

그래 사람들은 과장님이 이해받지 못해서 화를 내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과장님 은 지금 자학하고 있는 거예요. 전 그런 오 과장님이 외로와 보입니다.

영이 ....

 

70. 엘리베이터 안 /

 

엘리베이터 안의 영이.

 

그래(e) 대부분의 잘못된 선택은 후회로 남다가 잊혀지지만 다 그런 건 아니니까 . 어떤 것들은 아주 끈질기게 앙갚음을 하잖아요. 잊혀지지도 않고 그렇 다고 돌이켜지지도 않고.

 

엘리베이터 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영이....

 

71. 어린이집 앞/

 

어린이집 문이 열린다.

그래 (꾸벅하며) 소미 데리러 왔습니다.

원장 , 소미 어머님께 연락 받았어요. (돌아보며) 소미야~ 집에 가자

 

우르르~ 나와서 그래를 빤히 쳐다보는 아이들.

당황해서 보는 그래

 

원장 종일반 아이들이에요. 곧 어머니들이 오실 거예요

아이1 엄마 안 와요?

원장 곧 와요. 들어가자

그래 .....

원장 (움직이지 않는 아이들에게 들어 가자고 재촉하는데)

그래 이 아이들, 저랑 함께 밖에 놀이터에서 놀면 안 될까요?

원장 (난처해서) .. 저희가 보호자격으로 함께 해야 하는데 선생님이 곧 퇴근 하시고 전 일을 해야 해서요

 

그래, 아이들을 보면 그래를 쳐다 보는 아이들..

 

하선생(off) 제가 같이 있을께요

 

돌아보면 가방 매고 나오던 하선생

 

하선생 집에 좀 늦게 가죠 뭐. ( 그래를 보고 웃는다)

 

72. 어린이집 놀이터/

 

소미를 포함한 아이들과 놀고 있는 그래와 하선생.

중간 중간 아이 엄마들이 와서 애들을 데려간다.

벤치에 잠시 앉는 그래.. 소미가 놀고 있는 걸 보는 그래...

소미를 보지만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얼굴...

 

73. 15층 사무실 안/ 저녁

 

거의 퇴근 후 분위기의 빈 사무실.

 

74. 자원팀/ 저녁

 

무거운 얼굴로 가만히 앉아 있는 영이...

그러고 있다가 고개를 돌려 영업3팀을 본다.

창 밖을 보고 서 있는 상식의 뒷모습...

 

영이 ......

그때, 뭔가 떨어지는 소리, 보면 옆 통로에서 책과 파일과 자료들을 잔뜩 안고

가던 선차장이 떨어 뜨렸다. 얼른 일어나는 영이

 

75. 통로 / 저녁

 

얼른 떨어진 자료를 주워주는 영이

 

선차장 , 고마와요

영이 다른 직원분들은 안 계시나봐요?

선차장 . 바이어 회의라. 모시러 갔어.

영이 (들고 일어나며) 제가 들어다 드릴께요

선차장 (웃으며)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