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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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옥상/

 

마른 담배를 무는 오과장

 

김부장(e) 니 거 깠다고 장난치면 안 되는 거라고.

 

후우우~ 하고 입김을 내뱉는다. 담배를 다시 담배 갑에 톡! 넣는.

 

47. 소회의실/

 

상식 진행한다.

동식 과장님, 아직은...

상식 진행하자.

그래 (프린트 물 내밀며) 대리님, 리포트 올라온 것들입니다.

동식 (리포트 보면서) 이것 봐요, 과장님 죄다 슈퍼 사이클 끝내고 내수 위주로 돌아섰다고 말하잖아요. 상황 안 좋습니다.

상식 돼야 하는 일이야. 내일 바로 중국 쪽 연락 넣어서 미팅 잡아. 그쪽이 오 든 우리가 가든.

동식 과장님, 재점검하죠. 연구소 리포트도 계속 들어오니..

상식 부장님이 추진하던 아이템이야. 해야 돼. 하길 바라시고,

동식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잖아요.

상식 그래, 달라졌지 시간이 많이 흘러 버렸어. 내가 보류 아이템을 다시 꺼내 드는 바람에 말이야.

동식 (당황해서 보면)

상식 부장님 실적이 되었든 뭐가 되었든 그 안전한 아이템의 진행을 늦춘 건

나고, 그 때문에 외부환경이 바뀌어 상황이 안 좋아진 책임 또한 나야.

동식 우리 팀 책임이죠.

상식 이거 해결 못하면 부장님 힘들어 지신다. 해야 돼.

동식 (고민스러운 표정이다)

상식 중국 측과 계속 연락해서 추이를 살펴. 연구소 리포트와 중국 현지 제보들 다 조합해

동식 알겠습니다.

상식 장그래는 제안서를 토대로 달라진 부분 정리해서 보고서 작성해줘.

(돌아보며) 가만 있어봐, 쟤한테 맡겨도 되나?

 

상식, 동식을 쓱 돌아보면 동식, 슬그머니 일어나서 나간다.

 

48. 영업 3/

 

열심히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그래.. 잠시 멈칫한다.

 

<F.C//# 5>

동식 과장님 연배에 아직 과장 달고 있는 사람 별로 없어.

(한숨 쉬며) 고과 관리를 너무 안 하셔. 지금은 실적이 분명한 일을 해서 결과를 남겨야 하는데 말야. 승진하셔야 한다구.

동식 우리가 잘하자.

 

그래(e) (후 한숨 내 쉬고) 물론이다. 이제는 마땅히 한 명의 몫을 해내야 한다.

김부장(off) 자네 혼자인가?

 

놀라 보면 다가오는 김부장.

 

그래 (일어나며) . 부장님

김부장 다들 외근 나간 건가?

그래 , 모두 방금 나가셨습니다.

 

김부장, 상식의 책상 위에 놓인 보고서를 본다.

그래, 슬쩍 보면 점점 심각한 얼굴이 되어 보고 있는 김부장

 

김부장 오과장 들어오면 나 좀 보자고 해

그래 ...


49. 회의실/

 

김부장 , 아까 당신 이야기보다 훨씬 위험하잖아. 지금 중국 쪽 전부 재설정 들 어가서 조정하고 있는 거 몰라?

상식 지금 보완해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김부장 이거 처음에 기획안 만들 때, 내가 주의점 많이 이야기 했을 텐데.

상식 그때, 세 개 아이템 중 부장님께서 선택하신 아이템입니다.

김부장 (버럭) 그 말이 아니고!! 당신이 끌고 온 아이템 중 가장 안정적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내가 한번 해보자 한 거 아냐?

상식 (당황) 지금 진행 중인 중국 건은 부장님께서 아이디어 주신...

김부장 아이디어지! 아이디어! 아이디어가 보고서야. 기획서야, 제안서야?

상식 잘할 수 있습니다. 부장님. 부장님께 피해 안 가게..

김부장 (버럭!) 이 친구가 사람을 뭘로 만들고 있어?

상식 죄송합니다.

김부장 어쨌거나 오과장 아이템 잘 추진해봐. 바로바로 보고하고, 그리고 보고서

에 있는 내 아이디어란 부분 지워버려. 무슨 보고서에 그런 자질구레한 것 까지 넣어?

상식 그럼 중국 쪽 백업은...

김부장 당신들은 선 없어? 백업은 무슨. 회사가 백업이지. 뭘 또 찾아?

 

돌아서 있는 부장을 쳐다 보는 상식....

 

상식 잘 알겠습니다.

 

50. 영업2팀 앞 통로/

 

무거운 얼굴로 걸어 오는 상식, 영업 2팀에서 급히 나오던 고과장과 마주친다.

 

상식 , 어디가?

고과장 부장님 호출! 갑자기 지금 시작한 사업자료 좀 보자시네.

상식 !... ?

고과장 빤하지 뭐~ 지가 먹겠다는 거지. 지난번 보고회 때, 우리 사업 슬쩍 운 한 번 뗀 거 가지고 유세 부리려는 게지. 근데, 3팀 기획안 형편없다고 대놓 고 말씀하시던데, 잘 좀 해~

상식 뭐라고?

고과장 (아주 자신 있게) 자기가 시키는 방향과 자주 엇나간다고. 잘 맞춰드려~ 일에 꽂히면 주변 안 보는 습관 좀 고치란 말야. 상사들 눈앞에서 알짱거 리기도 하고. 어디 미안해서 승진하겠냐?

 

저벅저벅 걸어가는 고과장을 보는 상식...

 

51. 영업 3/

 

창 밖을 보고 서 있는 상식, 그런 상식을 보고 있는 그래.

그때, 동식 다급히 들어온다.

 

동식 과장님! 얘기 들었는데,

상식(o.l) 바로 나가! 이거 꼭 돼야 한다. (창밖을 보며) 우리만 죽게 생겼다.

가격 생각하지 말고, 희토류 수출 쿼터 갖고 있는 업체 다 알아봐.

장그래, 같이 가!

그래 !

 

52. 몽타쥬/

 

#-1.업체 1

업체인1 억지로 하시려면 할 수야 있지만, 쿼터 갖고 있는 업체마다 부르는 값이 다 달라요.

 

#-2.업체2 외경

업체인2(e) 괜히 독박 쓰실 수 있어요. 저희도 사업 아이템 바꾸려구요

 

#-3.업체 3 외경

업체인3(e) 비쿼터요? 큰일 나요~ 밀수잖아요. 그런 미끼 던지는 양아치들을 대기업에 서 만날 사람들은 아니죠.

 

53. 업체 밖/

 

무거운 얼굴로 걸어 나오는 동식과 그래

 

동식 공식 수출보다 밀수출이 60%나 많다니..

그래 밀수 하지 않는 한 충분한 양을 확보하기 어려운 건가 봐요.

동식 기다리는 게 약이지만 우리 팀 사정이 그럴 순 없고, (한숨 푹~)

그래 .. 부장님은 어떤 분이세요?

동식 부장님? .. 그냥 딱 샐러리맨이지. 아무리 좋은 의미 갖다 붙여봤자 말

이야. 그것에 최적화되신 분이야. 눈치 빠르고, 판단 빠르고, 말 빠르고, 행동 빠르고. (그래를 흘깃 봤다가)직장인이 승진하고 월급 빼면 뭐 있나?

그래 대리님도 승진과 월급이 전부라고 생각하세요?

동식 아직까지. 그것 말고 다른 걸 찾지 못해서. 일단 과장님부터 아니, 우리

팀부터 살리고 보자.

 

54. 자원팀+통로/

 

컴퓨터로 탄소배출권 기획안 수정에 여념이 없는 영이

아무래도 잘 안 풀리는 얼굴이다가 한숨 쉬고 일어나 나간다.

마침 영업3팀에서 나오던 갑갑한 얼굴의 상식이 밖으로 나가는 영이를 본다.

 

55. 엘리베이터 앞/

 

사무실에서 급히 나오는 영이.

마침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하대리가 내린다.

멈칫하는 영이, 짜증난다는 듯 쯧! 하며 외면하는 하대리에게 꾸벅한다.

담배를 꺼내 들며 사무실에서 나오는 상식.

영이와 하대리, 서로 지나치려다가 같은 방향으로 피한다.

짜증나는 얼굴의 하대리에게 죄송하다며 한쪽으로 피하는 영이

 

하대리 (지나가며 내뱉는다) 재수 없게.

 

그대로 확 굳은 얼굴로 멈춰 서 있는 영이.

쳐다 보는 상식...

영이, 주먹을 쥐며 참는 얼굴이다.

하대리, 상식을 보고 꾸벅 인사하며 지나가려고 다가간다.

참는 듯 하던 영이가 하대리 쪽으로 확 돌아 서는데,

상식이 옆을 지나가는 하대리에게 발을 슥 내민다.

발에 걸려 쿠당탕! 걸려 넘어지는 하대리!!

깜짝 놀라는 영이!! 상식을 확! 보면

 

상식 아이고! 잘 좀 보고 다니지. 보기완 다르게 하체가 부실하구만.

남자는 하첸데 말야..(중얼중얼하며 엘리베이터 앞으로 온다)

 

하대리, 아파 죽고 놀란 얼굴로 상식을 보는 영이..

 

56. 중간 옥상/

 

커피 들고 와서 상식에게 내미는 영이

 

영이 (발 보며) 발은 괜찮으세요?

상식 ? (짐짓) 내 발이 왜?

영이 (픽 웃는다)

상식 그러기에 우리 팀 오라니깐 왜 말은 안 들어서 개고생이야

영이 (웃는다)

상식 탄소배출권, 그거 좋지. 근데 국내 사업으론 맞추기 힘들지?

영이 . 아무리 꿰어 맞춰 봐도 재무팀 통과할 만한 수익구조가 안 나오네요

상식 (끄덕이다가 툭) 근데 러시아어는 언제 배웠어? 꽤 하는 모양이던데?

영이 대학 때요. 교환학생으로 1년 다녀왔어요.

상식 ~ 나도 주재원으로 2년 있었어. (주절주절) 그때 러시아어 많이 배웠는 . 어릴 때부터 러시아를 좋아했거든. 러시아 영화 중에 백야라고 있거 ? 화이트 나잇. ~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알아? 러시아 무용수

영이 (꿈벅꿈벅 본다)

상식 내가 중딩 때 그 러시아 영화 보고 감동 받아서 꼭 러시아에 가보겠다고. 러시아 키로프 극장 알아? 거기서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블라지미르 븨쏘 츠키 모르지? ~!! 진짜 멋진 러시아 혁명가수 있어. 야생마. (노래 부른 다) 브돌 아브리바, 뽀낟 쁘라빠스츄, 빠 싸모무 끄라유/ 야 까녜이 스바이 흐 나가이까유 스티가유, 빠고냐유- ~ 러시아 영화는 비장미가 있어

영이 미국 영화로 알고 있는데요....

상식 (멈칫) ? 미국이야? 러시아가 아니고? (씩 웃으며) 내가 너무 막 갖다 붙였나?

영이 (웃다가) 과장님은 희토류 쿼터제한 때문에 막히셨다면서요?

상식 . 망할. 중국이 그새 변덕을 부릴 줄 누가 알았나.

내가 부모님 집보다 더 자주 들락거리는 나란데 낌새도 못 느꼈다니까.

영이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도 있잖아요

상식 (한숨 쉬다가) 그러게 말이야... (하다가 영이를 본다)

영이 ?

상식 등잔 밑이 어두워?... 그럼 이만 (후다닥 다급히 간다)

영이 (피식 웃다가) ... !!! 갖다 붙여? (역시 다급히 내려간다)

 

57. 자원팀/

 

다급히 컴퓨터 앞에 앉는 영이. 탄소 배출권 기획안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씩 웃는다.

 

영이 (혼잣말로) 고맙습니다. 과장님.

 

58. 영업3/

 

컴퓨터에서 검색어 <희토류> 를 넣어서 기사 검색을 탁! 클릭하는 상식.

 

상식 (혼잣말로) 등잔 밑이 어둡다...

 

59. 통로 /

 

김부장, 들뜬 고과장과 얘기하면서 영업2팀 쪽으로 오다가

영업3팀 자리에서 모니터 보고 있는 상식을 본다.

검지로 입술을 쓸고 있는 상식의 번득이는 표정을 감지한 김부련부장.

 

김부장 (큰소리로) 오과장 뭐 있어?

상식에게로 걸음을 옮기는 김부장을 쳐다보면서 자기자리로 가는 고과장.

 

60. 영업 3+ 영업 2/

 

일어서는 상식 옆으로 다가서는 김부장

 

상식 네. 뉴스가 있습니다.

김부장 뭔데?

고과장 (신경 쓰여 보고 있고)

상식 희토류 말입니다. 방법을 찾은 것 같아요.

한국 광물 자원 공사가 북한과 희토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답니다.

김부장 뭐?!

상식 총 매장량 6천만톤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개발이 본격화 되면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김부장 ....(어깨 툭 치며) 기획실에 연락해서 미팅 잡아. 영업3팀 전부 참석하고.

고과장 (! 보는. 커지는 불안감)

김부장 (영업2팀으로 걸음 돌리며) 한 시간 후에 미팅 시작하자구.

상식 예!

고과장 (다급한 얼굴로 김부장과 상식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