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대본 미생 8화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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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뒷산 산책로 + 일각 + 동네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곳
트레이닝 복 차림으로 땀범벅 되어서 뛰어 올라가는 그래. 운동 중이다.
여기 저기 흐트러진 돌바닥들을 밝고 올라가는 발걸음이 날렵하다.
사범(e)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f. c / 기원/ 낮>
바둑판을 앞에 놓고 마주하고 있는 사범과 어린 그래.
사범 평생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네가 후반에 종종 무너지는 이유, 데미지를 입은 후 회복이 더딘 이유,
실수한 후 복귀가 더딘 이유, 모두 체력의 한계 때문이다.
그래 네...
사범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인내심이 떨어 지고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게 되면..승부 따윈 상관없는 지경에 이르지
동네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서서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며 멀리 전경을 본다.
사범(e) 이기고 싶다면 충분한 고민을 버텨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안 돼.
그래 (다시 후~~ 숨을 길게 뱉는다)
2. 호텔 커피숍/ 낮
우아한 음악이 흐르고 있는 호텔 커피숍이다.
잘 닦인 구두 위로 깔맞춤한 양말, 똑 떨어지는 정장 바지, 바지에 어울리는 세미 정장 윗옷 차림의 남자. 편안하게 기대 앉아 옆의 아무 풍경을 보고 있는 백기
안나(e) (다소곳 조곤조곤) 오늘 같은 주말에는 뭘 하세요?
백기, 앞을 보면 가냘픈 청순가련형 여자가 단아한 정장차림으로 앉아 있다.
백기 영화도 보고요, 책도 읽고.. 운동도 하구요.
안나 저는 손뜨개질.
백기 아.
안나 독립하셨다죠? 저도 스무 살까지 키워 주면 그걸로 부모님의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해요
백기 (웃으며 커피 들면서) 그렇죠 (마시는데)
안나 언제까지 아빠한테 손 벌리겠어요. 그 나이 되면 오빠가 필요하지.
백기 (마시던 커피를 뿜을 뻔 하다 여자를 보면)
안나 (다소곳이) 대기업 다니시니까 어떠세요? 뭣보다 전세 자금 대출은 넉넉하 겠네요. 큰 전셋집 얻기는 어렵지 않겠어요.
백기 (멍하게 보면)
안나 안나는 결혼이 좀 빨리 하고 싶거든요. 안나는 맞벌이 딱 질색이에요. (고 개 돌리며) 모냥 빠지게 (다시 백기한테 고개 확 돌리며) 오빠도 그렇죠?
백기 (멍~).....(e) 힐링.. 힐링이 필요해...
3. 극장 안, 매표소 & 라운지 / 낮
예술 영화 이름 대고 해당 포스터를 무심히 보는 백기.
표를 받아 돌아서서 가다가 매표소 다른 방향에서 오던 여자와 마주친다.
영이다. 편안한 트레이닝 복에 슬리퍼 차림. 둘 다 어? 놀란.
백기 어떻게 여기서..
영이 집이 근처예요. 백기씨도요?
백기 아뇨, 전 지나는 길에..
영이 (백기의 옷차림 보며) 어? 선 본 옷차림이네요?
백기 (당황) 아.. 아니요. 친구 결혼 시.. 익...
영이 (슥 보고 피식 웃으며) 아~ 친구 결혼식이 별로 마음에 안 드셨나봐요.
백기 (머쓱) 예... 신부가 엄청 별로더라구요. 친구회사 대출금 제도에
관심도 많고.. 결혼식은 호러였고.
영이 (웃으며) 호러요? (웃는다)
백기 (웃으며) 초중고대 13년을 뼈 빠지게 공부해서 대기업에 입사하니까 아주 보람차네요. 매주 친구 결혼식 자리가 안정적으로 지원 되요. 하하하.
영이 (하하하)
백기 혼자 왔어요?
영이 (표 한 장 보이며) 네 (웃는)
<화면전환>
매표소에서 표 두 장을 받아 돌아서는 백기
뒤 라운지 쪽에 앉아 있는 영이를 보고 웃으며 표 두 장을 까딱 흔들어 보인다.
4. 극장 앞 / 낮
극장 밖으로 나오는 영이 옆에 혼 빠진 얼굴로 나오는 다크 써클 백기.
영이 공포영화 못 보면 말을 하지 그랬어요? 오늘 호러 두 탕 뛰셨네요.
백기 (넋 나가 있으면)
영이 (웃으면서) 여기 시~뻘건 뼈다귀 선지 해장국 잘하는 집 있는데 갈래요?
백기 (꾸벅하며, 쉰 목소리로) 내일 봐요.. (가면서 손 흔드는데)
영이 (뒤에서 부르며) 백기씨! 내가 무서운 이야기 하나 더 해 줄까요?
백기 (의아해서 보면)
영이 (다가 가 탁! 서서) 내일 월요일 이예요. ( 홱 돌아간다.)
백기 (어이없어 보다가 웃는다)
5. 거실/ 낮
소파에 누워 자고 있는 상식. 소파 밑에는 아이들이 레고를 맞추며 놀고 있다.
상식 처, 청소기를 끌고 가서 소파 위를 막 청소한다
상식, 아파서 피하다가 소파로 뚝 떨어진다. 그리고 다시 드르렁~
아이 셋이 각각 상식의 양 팔과 다리를 당기며 “아빠 일어나~”“놀아 주세요”
아우성이다
상식, “그래~ 그래~” 하며 양쪽 팔로 암바를 걸고 다리도 암바를 걸어 아이들을 꼼짝 못하게 하고 계속 잔다.
아파서 울고 불고 몸부림치는 아이들,
상식 처, 다시 와서 상식의 엉덩이를 세차게 내리치며!
상식처 안 일어나!! 일요일이라고 애들하고 한번 놀아 주는 법이 없어!
상식 (무겁게 일어나며) 어휴~ 일요일인데 좀 쉬자아~
상식처 (냉장고로 가서 열며) 쉬고 싶은 걸로 치면 나도 못잖다고요!
상식 아~ 요즘 몸이 이상해. 땅으로 빨리는 느낌이야.
상식처 (양파즙을 들고 오며) 술한테 빨린 거겠지 (양파즙을 틱! 주며) 양파즙이 라도 마셔. 애들 홍삼 한 번씩들 더 먹이고 당신 것도 해 줄께
상식 홍삼은 무슨..(쭉쭉 마시며) 아.. 벌써 저녁이야? (한숨 쉬며)
아..내일 월요일이지... 정말 싫다. 싫어.
타이틀 <미생 8화> 뜬다.
6. 원인터 외경/ 낮
7. 15층 사무실/ 낮
유달리 커피를 많이 나르는 월요일 아침 풍경이다.
피곤한 듯 하품을 쩍 하면서 들어오는 동식, 강대리와 만난다. 같이 걸어가며
강대리 피곤해 보여.
동식 그래? (목 돌리며) 요즘 좀 바빠서 그런가?
강대리 인력보충 좀 해달라고 해.
동식 (웃으며 한숨 쉬듯) 응답 없는 메아리야
두 사람 가면 뒤에 탕비실 방향에서 커피 들고 오던 그래,
자원팀에서 나오던 영이와 마주친다. 인사하고.
영이 희토류 건은.. 미안하게 됐어요
그래 영이씨가 미안할 일이 아닌데요 뭐..
영이 오과장님.. 상심이 크시죠?
그래 (웃으며) 네.. 그렇긴 한데.. 부장님이 큰 건을 하나 맡기시려나 봐요.
팍팍 밀어 주신대요
8. 김부장실/ 낮
상식 (놀란 얼굴로) 아랍 메카폰 건을 맡으라고요?
김부장 300만불짜리야. 아이티영업팀이 하다 홀딩한 거라 준비도 거의 됐어.
상식 (별로 좋은 얼굴이 아닌 채) 이번에도 문충기 대표가 옵니까?
김부장 그럼 누가 오겠어?
상식 (단호하게) 못 합니다.
김부장 (인상 확 쓰고 보면서) 뭐?
상식 그 인간, 어떤 지 아시지 않습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주십시오.
김부장 (어이 없는) 야, 회사에서 봉급 받는 놈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어?
회사에서 하라는 일이 다 할 수 있어야 하는 일 아닌가?!
상식 (단호한) 어쨌든 전! 아이들 앞에서 부끄러운 아버지는 되기 싫습니다!!
김부장 놀고 있네. 너 집에서 계속 쭉쭉 놀래?
상식 예! 계속 쭉~ 놀겠습니다! 차라리 사표 내죠!!
김부장 뭐? 사표?!! (노려보다가) 동식이 사고 건, 우리 부서 실적에서 깠잖아
상식 (고집 부리듯 입 꾹 다물고 있으면)
김부장 알았어! 이번 꺼 따면 인력 충원 해 줄게!
상식 !!
9. 영업 3팀/ 낮
약간 놀란 얼굴로 보고 있는 동식
동식 그래서 하신다고 하셨어요?
상식 ...
동식 (약간의 조바심으로) 안 하신다고 하셨어요?
상식 ...
그래 (의아하게 본다.)
동식 (볼멘소리로) 아니... 딴 건 몰라도. 인력충원 해 준다면서요?
상식 ...
그래 (계속 의아하게 보다가)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동식 해야 되는 거지...
그래 (일그러진 얼굴의 상식을 본다)
그래(e) 근데.. 왜 고민을 하시는 거지..?
갑자기 일어나 휙 나가는 상식, '어후~' 하며 따라 나가는 동식.
그래, 어안이 벙벙해서 두 사람을 바라본다.
10. 옥상/ 낮
고민에 머리를 쑤신 듯 쑥부쟁이 머리가 되어 있는 상식, 담배를 물고 있다.
상식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이런 범죄에 가담하는 게 말이 돼?
이건 백마진이나 횡령이랑 다를 게 없어.
동식 다른 거 같은데요.
상식 (홱 노려 보며) 달라. 더 나빠!
동식 (건성으로) 예~ 과장님이 더 나쁘다고 하면 나쁜 거겠죠. 어쨌든, 결론은 요? 한다고 하셨어요? 안 한다고 하셨어요?
상식 (울컥) 치사한 김부장!
<f.c//# 8- 보충>
김부장 계속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똥고집 부리겠단 거지?
알았어! 앞으로 영업본부에서 펑크 난 거 채워야 되는 할당, 다 3팀에 몰 아 줄 테니까, 그거나 메꾸면서 살아! 큰 건은 줘도 못 먹겠단 거니까 앞 으로 짜잘하고 위험하고 더러운 것만 해!
동식 (놀란) 에에?!! 아니 그런 어거지가 어딨어요?!!
11. 영업 3팀 / 낮
그래, 아이티 영업팀 직원이 들고 온 서류 상자를 받아 들며 고맙다고 하고
책상 위에 턱 놓는다. 맨 위에 있는 업체 리스트를 들어 훑어 본다.
그때, 구겨진 얼굴로 들어오는 상식과 뒤이어 다급한 얼굴로 들어 오는 동식
그래 과장님, 아이티 영업팀에서 메카폰 건 관련자료 넘어왔습니다.
근데 업체 리스트까지 다 돼 있던데요?
동식 어, 그럼 당장 업체들에 전화해서 생산 현황 묻고, 모델 확인하고 브로셔 요청해놔. (상식 의식하며 오버해서) 잘못하다간 우리 개털 되게 생겼어!
그래 네?
상식, 상자를 확 노려봤다가 자기 자리로 확 가 앉는다. 구겨진 얼굴로 고민하는.
상식 (중얼중얼) 김부장 그 인간, 정말 밀어 붙일 것 같은데..
방법을 찾아야 돼 방법을 .. 딴 소리 못하고 포기하게 하는 방법...
그래, 상식을 의아하게 쳐다보는데 갑자기 상식이 벌떡 일어난다. 깜짝!!
상식 야! 동식! 진행비! 우리 진행비 얼마 안 남았지?!
동식 네?
12. 김부장실/ 낮
김부장 (심드렁하게) 뭐? 진행비가 모자라?
상식 (비장하게) 예! 정말 하고 싶어도 진행비가 없어서 못하겠네요!
김부장 (느긋하게)그래? 그럴 줄 알고 준비 했어 (지갑에서 법인 카드 꺼내 내밀 며) 내 꺼 써 내 꺼. 부족하면 간이영수증 끊어와! 다 처리 해 줄 테니까!
상식 (멈칫!)
13. 영업 3팀/ 낮
다크 써클 내려와서 앉아 있는 상식을 보는 동식과 그래
그래(e) 이상한 일이었다. 일이라면 가리지 않는 오과장님이.. 이번 일은
왜 이렇게 하기 싫어하시는 걸까?
동식 (상식을 본 채 한숨 쉬며) 과장님 캐릭터가 남달라서 그래. 캐릭터가.
그래 네?
동식 문충기 대표는 중동 지역에서 큰 유통회사를 운영하는데 꽤 큰 거래처야.
타 팀에서도 몇 번 함께 사업을 했고.
그래 중요한 파트너군요. 근데 왜 과장님은...
동식 문대표가 좀 유별나서 다들 꺼리긴 해. 우리 회사로선 좀 계륵 같은 존재 지. 아이티 영업팀에서 실적 손해 감수하면서까지 옳타구나! 왜 넘겼겠어?
그래 (의아한) 까다롭나요?
동식 (한 숨) 아니... 뭐가 됐든 일을 되도록만 하면 되는 건데
(깊은 한숨) 우리 과장님 캐릭터, 본인 말로는 신념에 딱 걸리네.
그래 (어리둥절 의아) 신~념이요? 무슨 신념..
상식 (갑자기 벌떡 일어나며) 그래! 우리 아프자!
그래/동식 (놀라 보며)네??/ 에?
14. 옥상/ 낮
뜨거운 햇빛이 내리꽂히고 있는 아래.. 뚜껑을 연 우유 3개를 두고 그 앞에
쭈그리고 앉아 우유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상식, 그래, 동식.
그래 말씀하신대로 유통기한 확실히 지난 우유로 사왔습니다.
상식 (비장하게 우유를 보고 끄덕이며) 응
그래 말씀하신대로 세 시간 동안 햇볕 아래에 두고 푹 익혔습니다.
상식 좋아.
동식 근데 이거 뭐하실 거예요?
상식 (비장하게) 마셔!
그래/동식 네? / !!!
상식 식중독 환자들한테 그런 일은 못 시키겠지
동식 (울상) 과장니~임..
상식 마시자! (우유를 노려 보고 있다)
동식 어후... 이걸 어떻게 마셔요?
상식 마셔 마셔야 돼~~ (그러나 못 마시고 있다)
그래 턱 집어 들고, 남자답게 꿀떡꿀떡 마신다.
경악하는 동식!
상식, 자기 우유를 확 낚아채듯 들더니 꿀떡꿀떡 마신다.
동식, ‘에이씨!!’ 하고 우유를 탁 들고는 눈 꼭 감고 꿀떡꿀떡.
뜨거운 햇빛 아래 우유를 꿀떡꿀떡 마시는 세 사람.
15. 화장실 칸 안 <분할>
화장실 세 칸, 심각한 얼굴로 쪼르르 앉아 있는 세 사람. 상반신만.
동식 아무 신호도 안 오는데요.
그래 저두 안 옵니다.
상식 (초조한) 너 임마 유통기한 지난 거 확실해?
그래 네. 확실합니다.
동식 과장님 장도 멀쩡하세요?
상식 이 빌어먹을 유산균. (화풀이 하듯) 야! 너네 내일 아침부터 당장 유산균 음료 다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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