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대본 미생 4화(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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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공장 일각 / 낮
노조복을 입고 고개를 떨구고 앉아 있는 석율부 32. 어린 석율의 동네 일각 / 낮 아이 우리 아빠는 회사 갔다~ 너네 공돌이 아빠 집에서 놀지~? 아~ 창피하겠다 어린석율 (처키처럼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우리 아빠 안 창피해!!! 33. 대회의장/ 낮 그래, 버벅거리며 계속 하고 있다. 그래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만이 아닌... 석율 (땀을 흘리며 떨구고) 젠장.. 젠장.. 젠장.. 젠장... 34. 울산 공장 일각/ 낮/ 4분할 화면에 각각 통화하고 있는 인물들 생성 석율부 석율이 면접 들어갔나봐! 전화 안 받네? 외삼촌 매형, 아마 들어갔을 겁니다. 저도 전화했는데 못 바꾼대요 삼촌 형수, 석율이 면접 몇시에 끝나요? 삽겹살이나 사주게 엄마(e) 전화 안 받네 큰아버지 우리 석율이가 드디어 책상일 하게 됐나 봅니다 하하하! 석율이는 현장 벗어나게 해줘야지요. 근데 걔 울렁증 심하잖아요. 아, 약 가져갔구나. 35. 대회의실/ 낮 참담한 얼굴로 노트북의 키를 탁! 눌러 ppt를 넘기는 석율 심사위원1 잠깐, 좋은 이야긴데 너무 듣기 힘들구만. 용어 사용에 사적 용어가 너무 많고 공정한 용어가 적어. 발표에 부적절한 거 아닌가? 석율 (원망하듯 확 본다) 그래 그렇습니까... 죄송합니다. 심사위원2 현장에 한번이라도 가봤나? 각 제품에 대한 창의적인 발언이 함께 있어줘 야지. 현장 안 가봤지? 그래 네... 석율 (표정....) 심사위원1 요즘 인턴들은 현장을 너무 몰라 석율 (표정....) 심사위원2 견학 신청도 안해. 상사가 지시 안하면 자기도 안 해. 심사위원들, 수긍하듯 끄덕끄덕 웅성웅성하다가 단상 쪽을 보고 응? 하는. 상식도 의아하게 보고, 영이와 백기도 마찬가지다. 땀을 흘리던 그래가 석율 쪽을 보면 눈을 감고 뭔가 에네르기 발사 직전의 오묘한 표정으로 서 있는 석율. 모두 의아해서 보면 석율 (천천히 눈을 뜨며) 역시... 현장이지 말입니다 (뚜벅뚜벅 걸어 그래 옆을 지나면서) 장그래씨 고생했어요, 그래 ..... (석율을 돌아 보면) 석율 (중앙에 서서) 번잡스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이어서 하겠습니다. 그래 .... (노트북 쪽으로 가서 조작한다) 눈을 치켜 뜨고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좌중을 쳐다 보고 있는 석율 석율(e) 아버지, 전 당신이, 현장이, 부끄럽지 않아요! 석율 FCL 카고가 안될 경우의 수도 봐야합니다. 포워딩 업체와 어떻게 조건을 맞추느냐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dis. (웃음, 진지, 열정으로 완급을 조절하며 자신 있게 발표하는 석율. dis. ) (웃음을 머금고 집중해서 듣고 있는 심사위원들 dis.) 그래(e) 한석율의 시간이었다. 현장의 언어를 실은 그의 발표는 막힘이 없었다. 임원들, 특히 현장출신이 분명해 보이는 임원은 웃음을 보이기까지 했다. 임원 허허허, 옛날 생각이 다 나는데? 석율 (심사위원들에게) 그렇다면 올 상반기 순이익률은 어떻게 될까요? 심사위원들 응? 그래(e) 흘려버려 부족한 시간까지 계산해 순발력 있게 내용을 빼가면서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웠다. 쥐락펴락. 전체를 장악하고 있지 않으면 불가 능한 일이었다. (고개 떨군다) 장악..말이다... 그래, 다시 고개를 들면 자신만만한 석율의 모습 그래(e) 3분이 거의 지날 즈음 한석율은.. 여자 안영이로 변신해 있었다 짜잔! 영이처럼 보이는 석율. 번쩍번쩍 자신만만 한석율! 그래(e) (씁쓸하게) 3분이면 사기꾼이 성자로 바뀌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36. 대회의실 밖 / 낮 진행자(e) 20분간 휴식 후 개별 PT 주제를 이 자리에서 발표합니다. 각각의 표정으로 우르르 나오는 인턴들.. 인턴2 (걸어 나오며) 무슨 로고까지 지적을 해? 후들거려 죽는 줄 알았네 인턴3 (소리 죽여) 전무님 포스에 눌려서 입도 뻥긋 못한 사람 많죠? 상현 그 와중에 우리 영이씨, 대단하지 않아요? (앞서가는 영이 급히 따라가며) 영이씨~ 커피 마시고 싶지? 영이씨이~? 일동 (벙쪄서 본다) 종민 (보며 풀 죽어서) 팔아야 되니까요...(앞서 가는 백기를 본다) 모두, 한숨 푹~ 쉬면서 자기 파트너를 본다. 경계와 동정심 호소의 눈빛들을 하며 우르르 빠지면 뒤이어 심사위원들도 나오면서 얘기 나눈다. 정과장 역시 장백기가 잘 하네 고과장 난 안영이 그 친구, 역시 대단하단 생각이 드네 마부장 (마뜩찮은) 그래 봤자 여자야. S 그룹 비서실에선 좋아하겠네 김부장 난 한석율 그 친구가 배포 있어 보이는 게 맘에 들던데..? 뒤 따라 나오며 듣는 그래와 석율.. 각각 표정으로.. 37. 대회의실 안 / 낮 정리하면서 상식과 선차장
선차장 장그래씨 페이퍼와 pt 내용 다 좋은데.. 아쉬워요. 아까 기회 좋았는데.. 상식 딱 거기까지인 거지. 이 만큼 온 것도 기적이에요. 다행히 주제를 알아 헛물켜지 않는 거 하난 맘에 들었었는데.. 선차장 (본다) 상식 (정리하다가 선차장 말이 없자 쳐다본다) 선차장 일부러 그러시는 거죠? 상식 (당황해서 보면) 선차장 (정리하며) 그러지 마세요. 상대도 상대지만 본인이 다쳐요 상식 무슨 실없는 소릴 자꾸 하는 거야? 선차장 과거가 내 발목을 붙잡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알고 보면 내가 과거를 붙들고 있을 때도 많거든요. 과장님 보면 쫌 그래요. 상식 ..... (확 보며 어이없는 듯) 이 사람 큰일 날 사람이네. 유부남을 왜 봐? 유부 녀가. 나보다 승진 빠르다고 뭐, 날 막막 쉽게 보는 거야? 선차장 참 도끼병은 여전하시네요. (휙 나간다) 그때 전화 온다. 보고 상식 응 38. 영업3팀 안/ 낮 동식 (가방을 챙기면서) 장그래씨, 잘했어요? 39. 대회의실 + 밖 / 낮 상식 (나오면서) 잘하긴 무슨, 맹진사댁 맹서방네 맹돌이 같더라. 동식(e) 네? 상식 역시 안영이가 물건이야 동식(e) 네? 보이지도 않았어요? 상식 왜 안보여? 군계일학이더만 동식(e) 아~ 과장니~임. 됐구요. 저 00 다녀올께요. 상식 그래 끊으며 화장실로 들어 가는 상식 40. 화장실 안/ 낮 들어서던 상식, 멈칫한다. 손 씻고 있는 그래. 상식 보고 인사하면 상식 (약간 머쓱한) 어.. 변기 앞으로 가서 자세 취하고, 그래 흘깃 본다. 그래, 꾸벅하고 가는데 상식 안되면 발이라도 걸어 그래 (?) 네? 상식 자빠지는 거 보는 통쾌함이라도 있으니까 그래 네?? (보는) 41. 대회의실 밖/ 낮 진행자(e) 2차 피티면접을 시작하겠습니다. 42. 대회의실 / 낮 2차 피티가 진행되고 있다. 선차장, 굳은 얼굴로 앉아 있는 인턴들 보며 선차장 1차 피티 같이 준비하는 동안 보나마나 갈등들 좀 있었을텐테요. 상식 (그냥 보고만...) 선차장 서로 간에 팔고 싶지 않은 사람들한테 파는 게 쉽지 않겠어요. 상식 (울컥) 내 얘기 하는 거야? 선차장 네? 상식 지금 자존심 파는 얘기 하는 거 아냐? 선차장 네? 상식 (손 설래설래)아냐 아냐. (하면서 전무를 본다. 또다시 굳어지는 얼굴) 그래, 석율을 본다. 자신만만한 얼굴로 그래를 보는 석율 석율 오늘 2차 피티, 재밌겠네. 그쵸? 장그래씨? 그래 (대꾸 없이 다시 무대 쪽의 피티를 본다) 인턴2 제가 홍콩 여행 가서 600불에 사온 지갑입니다. 350불에 팔겠습니다 인턴3 (얼른) 사지 않겠습니다. 석율 (사뭇 놀란 듯) 무작정? 아~ 저럼 안되지~ 인턴3 (벨트를 쭉 뽑아) 이 벨트로 말할 것 같으면 명품을 제대로 카피한// 인턴2 (당황) 명품 필요하시잖아요. 지갑부터 사야겠다고..// 인턴3 (정색) 우리나라 기업 품질이 더 좋습니다. 명품은 주영호씨가 좋아하죠. 지난번 명품 중고샵에서 구두 싸게 샀다고 몇 번이나 자랑하지 않았습니까. 석율 (절래절래) 쪼잔하게 말싸움이냐. 인턴2 (울컥) 중고를 살리면 그것도 자원 재발견입니다. 석율 풋!! 심사단 (어이 없어 피식 피식 웃는) wipe. 잔뜩 호전적인 자세로 쳐다 보고 있는 종민 그런 종민 앞에 상자를 열어 거울을 꺼내드는 백기
백기 김종민씨는 성실하고 실력 있지만 자신감이 부족합니다. 그건 본인의 오리 지널이 확보되지 않아 발생하는 불안감입니다. 김종민씨 자신이 브랜드입 니다. 이제는 남 따라 하지 말고 본인을 따라하게 하는, 본인의 오리지날 리티를 구축해가겠다는 의미에서 이 거울을 사십시오. 종민 (울컥!) 남 따라 하다니요!! (울먹) 정말 끝까지 이러깁니까?! 석율 (절래절래) wipe.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는 영이 앞에서 TV 리모컨을 들고 있는 상현, 석율 (호기심 가득해서 앞으로 쑥 내밀고) 뭘 팔려는 거야? 상현 제가 안영이씨에게 팔고자하는 물건은 돈으로 가치를 환산할 수 없습니다. 얼마를 주든 안영이씨 마음입니다! 자! 오직 안영이를 위한, 안영이에 의 한 안영이의 추억을 안영이씨에게 팔겠습니다!! 영이 !!! (다급, 말리려고) 이, 상현 원인터내셔널 인턴 직원, 안영이의 하루입니다! 영이 이상현씨! 상현, 리모콘을 꾹 누른다. 감동적인 BGM과 함께 펼쳐지는 영이의 하루 직장 생활 영상, 사랑의 눈길이 가득 담은 뮤직 비디오다. 얼굴이 하얗게 되어 입을 다물지 못하는 영이. 황당해 하는 사람들, 박장대소하는 사람들, 장내는 웃느라고 뒤집어지고 석율은 웃 느라고 아예 의자에서 떨어질 지경이다. 뿌듯한 상현과 얼음이 되어 버린 영이 43. 대회의실 외경 / 낮 진행자(e) 다음은 장그래, 한석율 조 준비해주십시오. 44. 대회의실 무대 / 낮 각각 상자를 옆에 두고 무대에 서 있는 석율과 그래. 두 사람, 긴장감이 흐른다. 각각의 표정으로 그래를 보는 상식, 영이, 백기. 진행자 발표해 주세요. 한석율씨 먼저 시작합니다. 석율 (심호흡하고 상자 뚜껑을 연다) 제가 장그래씨에게 팔 물건은 이것입니다. 그래, 긴장해서 보면 석율의 상자에서 딸려나오는 각양각색의 천들. 석율 울산 공장에서 만들고 있는 우리 계열사의 대표 섬유들입니다. 심사위원들 (집중하는) 오호~ 석율 나일론, 폴리에스테르아크릴, 폴리우레탄, 폴리비닐알코올, 폴리염화비닐, 폴리염화비닐리덴, 폴리프로필렌입니다. 우리 회사 주력 섬유 중 합성섬유 로, (그래를 본다) 그래 .... 석율 21세기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를 대표하는 섬유들이죠. 그리고 하나 더, (품 안에서 수첩을 꺼내 들고) 각 생산라인에 투입된 인력들의 업무환경 과, 잘못 내려진 오더로 인한 손실액과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에 대해 분석 한 자료가 든 수첩입니다. 이 현장의 발언을, 장그래씨에게 팔겠습니다! 그래 (긴장) 진행자 장그래씨 결정하세요. 일동 (그래를 본다) 그래 (석율을 똑바로 쳐다 본다).. 석율 (자신만만한 미소로 보는데) 그래 (다가가서 천을 만져 보고) 이 천은 문제가 없겠죠? 석율 물론입니다. 그래 그렇다면, 석율 (보는) 그래 전 이 노트만 사겠습니다. 천은 사지 않겠습니다. 석율 !!! (당황) 일동 (흥미롭게 보는) 석율 왜..왜요?! 그래 노트는 현장에 있던 한석율씨의 분석이 들어간 거라 제 시간을 줄여주는 가치가 있지만 천은 누구나 언제든지 구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굳이 한 석율씨가 내민 걸 살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석율 (인상 확 쓰고) 일동 (웅성웅성) 상식 (본다) 선차장 제법이잖아요 영이/백기 ....... 석율 그건 장그래씨가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여기 있는 이 모든 천은 제가 직 접 보고 만지고 사용해 보면서 장 단점, 효용성, 가치를 분석해 전문가에 버금가는 데이터를 구축했습니다. (잠깐 노려 보며) 개벽이 소리 들어 가 며, 변태 성추행범 소리 들어가면서 말이죠. 그래 !!! 상현 개벽이? (동의 구하듯 주변 인턴들 보며) 저 친구, 알고 있었네? 그래 ....
<f.c// 3화 #56 울산공장 여자 엉덩이 만지다가 뺨 맞는 석율> 그래 그렇다해도 허락없이 여자 엉덩이를 만지는 건 범죄행위입니다. 석율 (당황) 일동 (웃음 터진다) 영이/ 상식 (피식 웃음) 석율 (당황) 여..여자 엉덩이를 만진 게 아니라 천을 만진 거라고 얘기하잖아요! 응?! 내가 만져 보고 싶은 천이 딱 그 부분에 있었다구!! 그래 (차분히) 천을 만지기 위해선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엉덩이를 만졌다 는 건 인정하는 거네요 석율 장그래씨! 일동 (웃음) 영이 (풋! 웃는다) 백기 (영이를 본다) 선차장 (그래를 보고 웃으며) 재밌는 친구네요 상식 (어이없는 얼굴로 그래를 본다) 석율 (억울해서 목소리에 삑사리까지 내며) 내...내가 만지고 싶었던 천이 하필 엉덩이 부분에 있었다고!! 다..당신도 봤잖아! 그래 봤죠. 여자 엉덩이를 만지더군요. 석율 이~~이~~ 0부장 (웃으며) 자자, 두 사람. 진정들하고, 자, 장그래씨. 어떻게 할 겁니까? 살 껍니까? 안 살 껍니까? 일동 (본다) 그래 ... 일동 (보면) 그래 천을 팔기 위해 만일 한석율씨가 판 발품만큼의 품을 들여 공부해야 한다 면, 그렇다면, 석율 (보면) 그래 (심드렁) 그냥 한석율씨와 함께 팔겠습니다. 합격해서 둘 다 이곳에 다시 온 다면 말이죠. 어떻게, 같이 팔아 주시겠습니까? 석율/일동 !!!! 영이 (웃음을 참고 있다) 선차장 와우! 상식 (어이 없으면서도 그래를 다시 보는 듯한 눈빛으로 본다) 0부장 (웃으며) 어떻게 할 건가? 한석율씨, 함께 팔아 볼 마음이 있는가? 석율 (당황) 그..그건 (냅다) 장그래씨가 팔 물건을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e)이 얍삽한 자식... 0부장 하하하. 그래, 재밌네. 장그래씨 바로 시작하지. 그래 (상자를 개봉한다) 석율(e) (노려 보며) 그래, 꺼내 봐라 니가 뭘 팔든 (멈칫!!!) 일동 (의아한 웅성웅성) 백기/영이 (의아한) 상식 (찌푸리고 보며) 뭘 들고 있는 거야? 저 놈 석율 뭐.. 뭡니까? 그게.. (멍~) 동식(e) 슬리퍼 어디 갔지? 45. 15층 사무실/ 낮 외근 다녀 온 동식이 책상 아래를 멀뚱 보고 있다. 동식 슬..리퍼... 고과장(e) 내 슬리퍼 누가 치웠어! 동식, 보면 고과장도 슬리퍼를 찾고 있다. 여기 저기 외근 다녀 온 사람 몇이 슬리퍼 를 찾으며 긁적이고 있다 그래(e) (다부지게) 한석율씨에게 이 실내화를 팔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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